일 주일에 두 번, 몇 명의 동료들과 아침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30대 초반인 체육교사의 헌신적인 지도와 도움으로 40~50대의 아줌마들이 헉헉대며 배우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이 아줌마들을 중심으로 몸짱 관련 온라인연수도 함께 들었다. 감히 몸짱을 노린다기 보다는 다들 건강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이런 책도 구입하게 되었다.

왼쪽은 너무나 여성스럽고, 오른쪽은 너무나 남성스럽다. 마치 신생아 용품들이 여아는 핑크색, 남아는 소라색 일색인 것처럼 이 책들도 여성성과 남성성을 일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책에서는 남녀 공용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왼쪽은 남성들이, 오른쪽은 여성들이 거부감을 일으킬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체육교사에게 배우는 실제 동작들은 이 책에 나오는 것과는 또 다르다. 비슷한 게 없지 않지만 훨씬 다양하고 섬세한 동작들이 많다. 2년 전, 호흡 명상 연수에서 배운 국선도류의 동작과도 많이 다르다. 몸에서 이렇게나 많은 자세와 동작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신선하고 놀랍다. 헬스기구는 제발 사지 말라는 체육교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사람의 몸 자체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헬스기구임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맨손 운동에 독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