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참 묘하게 생겨서, 구입해보았다.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를 교배한 것으로 이름은 로마네스크라고 한단다. 모양도 이름도 기발하다. 특히 모양은 프랙탈 형태이다.

 

 

* 프랙탈: 수학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프랙탈은 복잡한 기하학적 형태이다. 프랙탈의 핵심 개념은 자체 유사성이다. 자체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물체는 부분을 이루는 요소들이 전체와 닮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는 양치식물의 잎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작은 부분도 전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런 형태는 미세한 크기까지 계속된다.(춮처: daum백과)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를 처음 접했을 때도 놀라웠는데 ....

 

며칠 전엔 사보이 양배추라는, 배추도 아닌 것이, 양배추도 아닌 것이, 라면발같이 꼬불꼬불한 이파리가 놀라게 하더니...

 

그렇다면 로마네스크 브로콜리와 사보이 양배추를 교배하면 뭐가 나올까?

 

 

액괴. 액체괴물. 액체도 아닌 것이 고체도 아닌, 물커덩한 물질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폭발이다. 색깔도 다양해서 그냥 보라색, 분홍색이라고 부를 수 없는 묘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전염병 번지듯 순식간에 아이들을 점령한 기괴한 물질이다. 끈적끈적하게 생겼으나 손에 달라붙지는 않아서 손으로 짓이기거나 길게 잡아늘려가며 놀기 딱 좋다. 한 녀석 왈,

 

"이걸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늘도 이 액괴를 두 개나 거둬들여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액괴는 그러고보니 로마네스크 브로콜리와 사보이 양배추를 닮았다. 이렇게저렇게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탄생한 것이 이것들 아닌가. 아이들이 이런 액괴를 통해 어떤 창의성이 싹틀지도 모를 일인데, 책상 위에 교과서 대신 떡하니 깔려있는 액괴가 흉칙하다고 압수조치를 하고 있는 모양새라니. 내가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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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좋은 주말 보내세요.^^

nama 2017-12-23 08:52   좋아요 1 | URL
올 크리스마스는 월요일이어서 좋아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날들이 되시길...
 

한겨레 신문에 토요일마다 연재되는 <이진순의 열림>을 읽다보면 종종 고개가 숙여지면서 부끄러워진다. '훌륭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사람들 얘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 중 이국종교수와 치과의사 강창용. 비겁한 마음이 들 때마다 다시 읽기 위해 정보창고에 넣는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813121.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23741.html

 

 

치과의사 강창용이 직접 만든 동영상도 여럿.

 

 

 

책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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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7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7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1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분 대입 준비 때부터, 입학식 졸업식 결혼식 모두 참석한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이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뭉클하기도 합니다..

nama 2017-12-17 21:42   좋아요 0 | URL
혹시 친구분이신가요? 이런 분을 친구로 두신 분도 더불어 존경스럽습니다.
 

 

 

 

 

 

 

 

 

 

 

 

 

 

아이슬란드가 새로운 여행지로 뜨고 있는가보다. 주변에서도 이미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고, 아이슬란드를 목표로 공부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기도 곧잘 눈에 띈다. 이렇게 아이슬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면 언젠가 가게 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손에 집었는데...

 

이 책은 여행기도 아니고 가이드북도 아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살아봐서 아이슬란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이라서 주로 저자가 아는 사람들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에게는 뜻 깊은 내용이겠으나 그게 이 책의 한계이다. 즐거운 수다를 들어주는 기분이랄까. 독자들은 저자의 친구가 아니다. 친구들에게나 들려줌직한 내용이라 해서 뭐 의미가 덜한 건 아닌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 책 말미에 나온 여행담도 그저 책을 쓰기 위해 다녀온 것 같아서 박진감이나 새로움이 덜 하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책을 쓰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얘기에서 감동을 받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는 싱겁게 보이기도 한다. 내가 삐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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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다. 책이 흥미진진하긴 한데...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살살 읽으시라. 조금만 옮겨본다.

 

  전재용 주변을 맴돌았다.

  전재용이 횟집에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갔다. 강남 대치동의 한 횟집이었다. 피부가 백옥 같았다. 대머리가 너무 반짝반짝 빛나서 만지고 싶을 지경이었다. 사실 차지게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그는 아랫것 보듯 나를 쳐다봤다. 눈빛에는 경멸이 차 있었다.

  '옛날 같으면 너는 죽었어.'

  나도 눈빛으로 답했다.

  '시대가 바뀌었어. 다시 감옥 가고 싶구나.'

  횟집에서 옆자리에 앉았다. 돌멍게, 해삼, 볼락, 세꼬시...... 전씨 일행은 메뉴도 안 보고 맛있는 건 다 시켰다. 나는 8천 원짜리 재첩국을 시켰다. 그러면서 메뉴판을 봤는데, 옆 테이블이 주문한 것들은 안 보였다. 메뉴판에 적어놓지도 않은 비싼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소주 폭탄주를 마시는 것을 보니 또 화가 치밀었다. 저 자들이 먹는 게 다 내 돈인데. 우리 세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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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발전하는 세상을 따라잡기 버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홀로그램 콘서트 관람소감이다. 어디 기술뿐이랴. 저 가짜 인물들에 환호하며 무당 작두 타듯 번쩍번쩍 몸을 들어올리는 아이들 역시 따라잡기 버겁다. 무대 위의 가수들과 눈을 맞출 수도 없는데...분명 가짜들인데...

 

 

 (동료가 찍은 사진)

 

 

뭐, 어차피 인생은 환영(幻影)이라는데 수용 못할 것도 없다. 다음엔 나도 덩실덩실 춤이나 추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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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2-05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 말에 KBS 다큐에서 김광석을 홀로그램으로 불러서.. 그가 걸어나오고.. 말을 하고.. 눈을 맞추고..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리움..

nama 2017-12-05 07:05   좋아요 2 | URL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그리워할 때는 적격이지요. 허무하긴 하지만요.

얄라알라 2017-12-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잭슨 홀로그램 공연도.....

nama 2017-12-06 07:10   좋아요 0 | URL
저도 딸아이 휴대폰으로 마이클잭슨 홀로그램 콘서트를 잠깐 보았어요. 역시 죽은 자를 불러들이는데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