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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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현대판 전설로만 여겨졌던 짐 로저스의 여행. 승용차로 세계일주하기.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약혼녀, 촬영과 기록을 담당한 수행원까지.

3년간 116개국 15만2000마일이라나.

세계를 손에 쥐고 한 나라 한 나라 정치, 경제, 역사 등을 분석해가며 진기하고 낯선 것들을 겁없이 만져보고 먹어보고 경험해 보는 것,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다.

무엇보다도 그의 여행 방식이 새롭게 다가왔다. 어떤 나라를 가면 그 나라의 투자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보고 실제 투자도 한다는 것, 심지어는 투자한 나라를 재방문하여 (마치 수금하러 다니는 것처럼) 이미 개설한 계좌들을 정리도 한다니 세계를 무대로 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인가 싶다. 제목 그대로 그는 캐피탈리스트답다. 경제 전문가의 세계일주기답게 이곳에 등장하는 나라에 대해 분석하는 그의 글을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심지어 이런 글도 있다.

p.427 나는 오늘날 파라과이를 바라보면서 이 나라가 차라리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100여개국이 넘는 나라를 여행하며 기록한 여행기를 한 권으로 쓴 것이라 너무나 단편적인 얘기들이 많다. 허나 그 많은 얘기를 그래도 그나마 단 한권으로 정리한 것은 다행이다. 이 책 읽는 것만도 만만한 일이 아니니까.

자유무역주의, 세계화를 부르짓는 부분에서는 캐피탈리스트의 진면목이 여지없이 드러나지만 미국에 대한 비판은 나름 타당하게 보이기도 한다.

(나로서는)거시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의 다양한 관점을 따라 이 책을 읽다보면 끝내 이런 혼란으로 마감된다. 도대체 이 책은 여행기야, 비지니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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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자유 - 여행 중독자, 아시아에 가다
이지상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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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자' 이지상의 책이다.

그의 여행기는 꽤 많다. 처음 서너 권 까지는 책 제목을 기억에 남기며 읽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내 기억 밖이다. 음유시인의 노래처럼 읽히는 그의 문체 또한 내 기억력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하기도한다. 그런데 그게 또 묘한 매력이라는 데 묘한 점이 있다. 아무리 읽어도 질리거나 물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담백하고 조촐하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 부턴가 그의 책을 한여름 무더위에 읽게 된다. 물론 야외에서 읽으면 더 감칠맛이 나지만 뭐, 베란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읽어도 괜찮다.

단,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읽으면 제 맛을 덜 느낄 지도 모른다.

오래된 여행자의 글은 읽는 사람을 오래된 독자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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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책을 최근작부터 읽기 시작했다가 2001년에 나온 <당신들의 대한민국1>까지 읽게 되었다. 그때 읽으나 지금 읽으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은 내용. 정말 사회는 진보하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를 또 묻게 되는 책. 이 책이 계속 살아남아있는 한 우리 나라는 계속 그 모양으로 돌아갈터. 거꾸로다. 우리 나라가 계속 지금의 상태로 돌아가는 한 이 책은 3판 4판을 찍게 될 것이다. 다만 이 책이 박노자의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좀 지나치게 다변적이라는 게 살짝 불편하다. 그건 뭐 내 개인적인 성향 내지는 취향 문제겠지만.

p.63 영어공용화론의 망상...국가가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정 외국어를 공식화하는 것은 자유시장과 민주주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행정일 뿐이다....(P.64) 국민이 각자 경제적인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외국어 습득 문제까지 국가가 정책으로 결정한다면, 이는 '선진화'가 아니라 중세적인 부역제도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사대주의적인 충성심으로 가득 찬 '조공국'이 '종주국' 언어 구사를 일체의 '신민'들에게 의무화하는 꼴이다 ....어쨌든 이 '영어공용화'논쟁은 한국 지배층의 의식상태를 매우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p.130 ..그들(주변4강)과의 관계가 불가피한 현실이긴 하지만, 그들이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폭력의 규모와 악질성도 잘 인식해야 한다. '죽음의 시장'으로 불리는 국제 무기시장을 독점하려는 '죽음의 장사치' 미국 러시아, 티베트와 신강-위구르 자치구를 군사기지와 무기시험장으로 만들어 생태계를 치명적으로 파괴한 중국, 재무장을 꾸준히 노리는 일본.....다른 것은 몰라도 그들의 국가로서의 도덕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주변4강관'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강도에게 "너는 강도다"라고 나서서 말한 여건이 안 된다 해도, 강도를 친구나 스승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p.275 사실 인종주의의 수용은 조선의 개항(1876~1884)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인종주의의 수용이 상대적으로 매우 빨랐던 주요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된다. 첫째, 그 당시에 인종주의는 조선의 지배층이 접촉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핵심 이념이었다......둘째, 인종차별론을 처음 수용한 개화파 양반 귀족들의 극심한 엘리트주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p.299)미국인 서구인들의 살인적인 인종적 광기를 '문명'으로 오인하여 한국에 그대로 수입한 유길준 ,윤치호,서재필류의 일그러진 '유산'을 어떻게 청산할 수 있을까? 조직에 순응하는 것, 부, 성공, 출세 등과 함께 '미국/서구', '백인종'이 무조건 위에 있다는 단선적인 가치체계의 단조로움에 이미 습관이 된 사람들로서는 아주 힘든 일이지만, 다양성만이 가치가 있다는, 다양하고 다른 것들 사이에 우열을 가리면 안 된다는 다원주의를 마음으로 익히는 것이 첩경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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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본 韓日通史
정재정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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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을 앞두고 읽었다.

이제는 여러 곳을 두루두루 살피는 것 보다 한두 곳에서 짱 박혀있고 싶다. 복작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동네 슈퍼 같은 곳에서 진열 상품을 꼼꼼히 살피거나 동네 아줌마들 장보러 나온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앞두고 고른 여행지는 교토와 오사카.

지은이의 자부심이 얼핏 보이는 책 이름. 제목이 좀 거창하지만 책 내용으로 보건데 그만한 값을 하는 것 같다, 가 아니라 한다.

지금까지 은근히 한 편으로 제쳐놓았던 나라(여행지로서), 뭐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좀 알 것 같은 나라, 궁금한 것도 아쉬울 것도 별로 없을 것 같은 나라, 그러면서도 늘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나라, 일본. 우리에게 과연 일본은 무엇인가, 같은 거창한, 감당 불가한 물음을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는 나라, 일본.

이 책은 이렇게 복잡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일본 여행을 결정한 사람들에게 알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짐작했던 나의 무지를 여지없이 드러내주었다. 나 같이 일본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이 읽으면 무지무지 재미있을 것이다.

교토에 가면 발걸음이 더 더뎌질 것 같다. 신사를 구경하더라도 먼 옛날 신라나 백제와의 관계를 더듬을테고 케이블카를 타더라도 그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데 들어간 한국인의 피와 땀을 떠올릴테니 말이다. 한편, 늘 한국임을 자각하며 여행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궁금 반 걱정 반임을, 답사 여행이 될 것이 뻔한 이런 여행이 결코 내가 바라는 여행이 아니라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벌써 이런 책을 접한 자체가 편하고 쉬운 여행을 포기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ㅋㅋ

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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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가 일본이라....좀 더 멀리 멀리 노래부르며 외면하던 곳. 등잔 밑을 밝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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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천년의 시간여행- 일본인도 모르는 교토 101곳의 숨은 이야기
이현진 지음 / 한길사 / 2010년 5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2013년 01월 27일에 저장
품절

지나치게 자세한 교토 소개. 열 번을 가도 다 가 보지 못하리. 2013.1.27
교토 데쿠데쿠 산뽀
이토 마사코 지음, 송수영 옮김 / 낭만북스 / 2010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2년 12월 18일에 저장
품절

저자의 모습이 들어간 많은 사진들이 개인적이고 사적인 앨범을 떠올리는데, 책이 이래도 되나? 지극히 일본스러운 책. 중고책으로 구입했지만 역시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012. 12. 18.
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벚꽃향 아련한 흥망성쇠 이야기
조관희 글 그림 / 컬처그라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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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7일에 저장
절판
역사적인 서술에 충실한 책. 정보 보다 흥미와 재미를 추구한다면 약간은 지루할지도... 2012.10.27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1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2년 10월 2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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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충실한 여행. 허영만이라는 분의 책을 좀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함. 201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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