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노트북 만져봅니다.


응급실 두 차례, 4박 5일씩 병원 입원 두 차례, 배액 주머니 주렁주렁 보름, 전신마취 복강경 수술로

담낭(쓸개) 절제. 쓸개 없는 인간 되기가 쉽지 않네요. 


담낭절제 수술을 받은 후 병실로 돌아와서 잠시 후 화장실 가려고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나갔는데 이런 제 모습을 병실 환자들이 보고 모두 입을 쩍 벌렸다고 하네요. 멘탈이 대단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네요. 사실은 전신마취 부작용이었을거예요. 그 후 골골골, 시름시름....소화기내과, 외과, 류마티스내과, 알레르기내과...대학병원 의사들 전부 만나볼 뻔 했어요.


알라딘에서 조용히 사라지면 안 되겠다싶어 아쉬운대로 몇 마디 남깁니다. 정신 말똥말똥해지면 다시 책도 읽고 여행도 다녀야지요. 아픈 것도 여행은 여행이네요. 내 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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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2-2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낭절제술이라니...개인적으로.. 가슴이 철렁하네요.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nama 2023-02-21 18:44   좋아요 1 | URL
담낭절제술은 거의 국민질병이라서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좀 아프긴하지만 수술로 해결되니 그리 큰 병은 아닌 셈이지요. 감사합니다.

2023-02-21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3-02-2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많이 회복시키는 환자 중에 담낭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많아요. 그런데 배액관을 달고 퇴원하는 환자는 몇 없는데 보름이나!! 넘 힘드셨겠어요!! ㅠㅠ 이 어려운 시기 잘 넘기시고 건강하시다는 소식을 빨리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nama 2023-02-21 19:03   좋아요 1 | URL
담낭이 물풍선처럼 빵빵했는데 배액관을 달아서 체외로 배출시킨 것 같아요. 그렇게 보름 정도 달고 있다가 절제술을 받았어요. 수술부위 통증은 별로 없는데 입맛이 어찌나 쓴지 거의 음식을 먹지 못했어요. 아픈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염증수치가 높다고 하는데 그래그런지 몸이 쉬이 지쳐요.
새로운 경험을 했으니 새로운 인간이 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23-02-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nama 2023-02-21 19:05   좋아요 0 | URL
여러분의 기원에 힘입어 얼른 낫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23-02-2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nama 2023-02-21 19:07   좋아요 1 | URL
마음 써주신 덕에 기운이 납니다. 감사드려요.^^

hnine 2023-02-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무슨 소식이랍니까.
저도 알라딘에 뜸 하면서도 nama님 궁금해하고 있던차에 이런 날벼락같은 소식을 듣다니.
얼마나 힘드셨어요.

nama 2023-02-21 19:11   좋아요 0 | URL
이제 아플 나이도 되었지요. 남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가 되니까 좀 당황스럽긴한데요.
수술할 수 있는 병은 병도 아니라고....그런데 가뜩이나 작은 키가 2cm나 줄어들었어요. 병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네요.

scott 2023-03-1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마님 얼마나 힘드셨을지 ㅠㅠ
나마님 빠른 회복 바랍니다

nama 2023-03-20 10:03   좋아요 1 | URL
시간이 지나니 이젠 아팠던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 통증은 사라졌지만 낯선 후유증에 좀 어리둥절할 때가 있어요. 내 몸으로 겪는 문제의 불가피성과 연속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