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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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꽃을 찾아봤다. 나는 이제까지 깨가 쌀이나 보리처럼 풀에 열매가 열리고 그 열매를 훑어서 식용화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깨꽃이 있다는 말에 놀라서 찾아보니 아주 낯이 익다. 내가 은방울꽃이나 할미꽃이라고 생각했던 꽃이 어쩌면 깨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있는지도 몰랐던(나는) 깨꽃의 존재를 알게 된 것처럼 이순자 작가님의 존재를 이제야 알게 됐다. 고통스런 삶이었다고 좌절할 수도 있는 삶 앞에서 작가님의 글 하나 하나에는 아픔이나 슬픔 뿐 아니라 살아온 세월의 기쁨과 깨달음이 가득했다. 자신의 몸이 아프고 고달픈데도 오히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사회의 불의에 행동하는 모습이 멋졌다.

고통마저도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거라 받아들였던 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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