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宮 14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권력싸움과 로맨스가 함께 버무려지다보니 전개가 좀 늦어지는 감이 있긴 하다. 그래도 이번 권에서는 신이와 채경의 애정이 새록새록 묻어나니 좋다.

처음부터 발상이 너무 좋아서 보게 된 만화였다. 조선이 계속 이어졌다면.. 글쎄 그 생각 자체는 반대이지만 - 차라리 다른 나라를 세워줘~~~ - 그래도 만약 우리에게도 왕과 왕비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참신했다. 다만, 조선이 망하기 전 대한제국을 세워 황제가 되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왕이라고 하는 점이 못마땅하달까.

권력 싸움이 좀 어설픈 감도 있고, 왕과 세자의 갈등이 억지스럽기도 하고, 진지한 순간에 튀어나오는 개그컷이 흐름을 방해하는 듯 해도 요즘 나오는 만화들 중에서는 그나마 볼 만 하다. 너무 가볍게만 흐르지 않는다면 아마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싸움이 좀 더 명확하면 좋겠다. 뭔가 로맨스에 가려져 두리뭉실 권력 다툼이 어설프다. 사실, 여기서 왕이라는 존재는 나라를 좌지우지 할 만큼의 권력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아마 대비의 입장에서는 죽은 남편의 뜻을 이어 왕권강화를 위한다는 의도인 듯 한데, 글쎄... 왕과 중전이 가지고 있는 갈등도 증폭되어야 할 것 같고, 좀 더 문제의식을 드러내면 좋겠다. 이를테면 일본과의 관계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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