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이 눌어붙었다. 눈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  

이제야 1차 정리를 마쳤고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주말 동안 마무리 짓고 월요일에 넘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매번 무능함으로 몸서리친다. ...... 

그 동안 서재와도 격조했다. 주로 소설책만 읽었다. 그나마 눈에 들어오고 집중할 수 있는 책이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루팡의 소식],[클라이머즈 하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브루투스의 심장], 가노 료이치의 [제물의 야회] 

 

 

 

 

 

 

 

 

 

 

 

 

 

 

 

 

 

 

 

 

 

 단연 게이고의 [브루투스의 심장]이 재밌었다. 강추! 

[제물의 야회]는 지인이 침이 마르도록 얘기를 해줘서 읽었는데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러나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재밌지는 않았던 듯 하다. 엄청난 집요함과 근성들이 난무하는 인물들의 향연. 

히데요의 두 책 중, [루팡의 소식]은 보게 된 이유가 있었다. 생각이 필요한 책이고 ... [클라이머즈 하이] 역시 참고할 만한 책이다. 주인공 유키라는 인물에게는 좀 답답함이 느껴졌다. 주인공이 몸 담고 있는 직업, 일이 사건을 만들어 나가며 플롯을 엮어가는 것은 히데요의 특별함인 것 같다.  

그 외 몇 권 더 읽었다.  

지금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있는 중이다. 진도 나가지 않는다. 생각보다 주의깊게 읽어야 할 책인 듯 했다. 100여 페이지 읽었는데 덮고 나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주말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만이 나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다.   

 

 

 

 

 

 

 

여태 신어왔던 것 보다 조금 높은 굽의 샌들을 새로 장만해 신었더니 발이 아프다. 좀 귀하게 자라서 고생을 모르는터라  (^^:;) 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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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뼛속 깊이 사무쳐 시린 절망감이었을 것이다.  

그가 느끼고 있을 참담한 모욕감을 가끔 생각하곤 했다. ...... 

그래도 놀랐다. 정치인이, 대통령을 지냈던 이가 그렇게 자신을, 상황을 정리할 수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정치인이 어떤 인간인가, 나는 정치인처럼 뻔뻔한 강심장을 지닌 인간류를 잘 알지 못한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것도 버티며 견디는 게 정치인들의 장기 아니던가? 그는 결국 그러지 못했다. 그런 사람이었다.  

권력을 얻고 뺏김으로써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원시시대는 지나간 줄 알았는데 어찌된 게 보복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일들이 횡행한다. 정치 시민단체 뿐 아니라 문화쪽 단체들에도 이른바 지원비에 대한 '감사권'을 휘두르며 압박하고 있다. 훑고 있다.  권력이 바뀌면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쪽과 피해를 보는 쪽이 당연히 생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그건 이룰 수 없는 이상과 같다. 단, 상식선에서 허용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하지 않을까.  

최근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인사로부터 박연차 게이트에 대해 언짢아하는 말을 들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 그가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어려움을 겪으며 지냈다. 그럼에도, 지금 검찰이 하는 일은 너무하다는 것이다. 수십년 지기가 돈 좀 줬다는 데 그걸 트집잡는 건 그 때 돈 받지 못한 검찰'놈들'의 '깽판'이라는 거였다. 술자리였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 인사의 말을 긍정할 수는 없었다. 요즘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저 조용히 지낸다. 때려치거나 버리지 못한다. 그러고 혼자 있게 되면 힘들다. .......  

2002년 그 겨울, 노무현은 분명 기쁨을 줬다. 나는 노사모도 아니고 진보신당도, 민주노동당 사람도 아니다. 그 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뿐이다. 그리고 5년 동안 노 전대통령이 준 실망과 드러낸 한계는 이미 많이 지적되고 있지 않는가. 그래도 그에게만 몽땅 뒤집어씌울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는가.   

치욕을 어디까지 견디고 견딜 수 없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유해야 하는지 강해야 하는지 그 선을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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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22일에 받아볼 수 있다던 책이 하루 일찍 오늘, 오후가 시작될 쯤 배달됐다. 그런 경향이 있기에 혹시나 하고 기다리고 있던 책이었다.  

묵직한 책. 책 두께나 무게에 비해 조금 가날픈 띠지가 걸리적 거리는 걸 제외하곤 대체로 이쁜 책이다. 특히 인상적인 건 각 장의 앞에 게재해 놓은 '로쟈의 서재'에서 사용된 태그들이었다. 엄청난 양과 그 면면의 놀라움이라니... .   

장별로 찾아보기 좋게 하기 위해 그랬을터지만 측면에 구분돼 보이는 선들과 면들이 조금 걸렸고, 본문에 꺽쇠 표시로 각 소제목을 달아놓은 것도 내겐 너무나 투박해 보였는데 그 외는 대체로 좋았다. 아, 무겁다는 거, 그거 좀 ... 거시기하다... . 주말에 읽을 수 있으려나. 아직은 알 수 없다.    

아침마다 즐겨찾기로 들어가 보던 블로그의 글들을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첫 경험이다. 그러고 보니 가볍게 그냥 언급하고 넘어가던(또는 아예 언급조차 않던) 여느 책들에 비해 아주 색다른 느낌이다. 모니터로 보던 글의 이미지를 활자로 박힌 글로 천천히 정독하며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  

내가 로쟈님과 그 서재를 만났던 때가 아마도 2005년 경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 알라딘을 이용하게 되고 서재도 만들었던 그 즈음. ......     

나도 처음엔 '로쟈'를 처음 대했을 때 로자 룩셈부르크인줄 알았다.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의 애칭이란 걸 알았을 때 이 사람 클 인물이구나, 라는 감이 왔다. 이름 뿐인가, 그가 분류한 서재 카테고리의 명명이라든지, 페이퍼들 제목 뽑는 거 보면 확실히 '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글은 ... 더 말할 필요 없고.

로쟈님 덕분에 내가 읽고, 알게 된 책의 세계는 넓어졌다. 블룩도 많을 것이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는 블로그들도 많겠지만 나의 관심과 더불어 늘 일정 수준의 만족감을 주는 블로거들 중에 로쟈님은 단연 발군이다.   

책머리, 프롤로그, 에필로그, 발문을 읽었고, '레닌주의와 대중 유토피아'를 읽었고, <서재2> '로쟈의 예술 리뷰' 들어가는 간지에 인용된 글을 읽었다, "순간에 완성되는 사랑이 있을까요?" 머리와 가슴, 지성과 감성이 잘 맞는 글들을 읽는 기쁨, 즐거운 책읽기다. 한 편으론 어쩔 수 없는 질투도 있겠지. 

가능한 오래오래 '인민의 벗'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벗' 하나 알고 있다는 거 빽 좀 되려나?  그나저나 '벗'을 한 자 딱 띄어 써보니 왜 이리 어색하지? '친구'? 동무? 오, 또 딴 데로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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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1992년 작가의 죽음으로 연재를 다 마치지 못해 유작이 됐다. 요즘 같아선 책 한 권 읽기 너무 힘들다. 겨우 겨우 읽었다.  

'일제 앞잡이 고뇌 그린...'이란 소개글을 봤을 때 당장 보고 싶었다. 예전에 박노자 교수가 영화화했으면 좋을 한국사 인물이란 기획에서 윤치호를 추천(?)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인물을 캐릭터화해 좋은 작품 하나 나왔으면 싶다. 우익 인물을 통해 본 시대와 인간상을 다룬 이야기 같은 ... . 반민족적이고 반계급적인 인물의 생존기 같은, 재미없으려나? 시대극은 당분간 힘들 듯 싶고, 폭력적인 악한이 아니라 나름 힘에 기댈 수밖에 없는 또는 힘 앞에 '현실적으로 굴복하는' 모습을 담은 인물의 이야기.   

에이씨, 바쁘다. 나중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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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 열심히 했다. 저녁 먹고 나서 어느 정도 마무리 한 다음에 퇴근하려 한다.  

일단 내 맡은 바 일은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스멀스멀 피어나는 불신의 싹마저 감출 수 없는 듯 하다.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다른 이를 믿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닌데 이번 만큼은 그에게서 점점 불성실함을 감지하고, 더 심각하게는 무능한 것 아닌가 하는 데까지 의심이 뻗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불신지옥'에 빠져 가는 듯 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솔직히 터놓고 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 

 한편으로 마음을 또 어지럽히는 것 중 하나는 다음의 책들. 

지금 형편에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페이지도 어마어마 한데다, 책값도 만만치 않은데, 좀더 미뤄야 한다는 결심을 이 글을 쓰면서 한다. 그래 나중에... 그 때도 꼭 읽고 싶다면 그 때.    

 

 

 

 

 

 

융은 접해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이 책도 상당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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