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짜 오랜만에 껄껄 웃었다. 하, 이런 생각해내는 사람 좀 만나보고 싶다. ...숨기고 싶은(?)얘기를 하자면, 이거좀 보라고 일러주길래 들여다봤는데, 딱 보고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해석하고 있었다. 뜻풀이 하고 앉았는 나를 보며 그가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래도 금방 이해하고 웃을 수 있었다. 나 죽지 않았어.. 이런 걸 확인해야 하는 내가 일순 한심하더라.  

'하기실음관두'면 좋겠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을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노동 '유연안정성'을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게 지금으로선 모색해야할 대안인가 싶기도 하고 이 얘기들도 살펴봐야겠다 생각했다.  

읽고 싶은 책들,  

일찌기 로쟈님 서재에서 소개받았는데, '한국의 지젝 가능성' 어쩌구 신문 광고를 보고 더 끌렸다.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 시대의 문학적 지진계' 장은 진짜 궁금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난 연말에 산 지젝의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는 1부 2장 '이데올로기의 가족신화'만 읽고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있다. 말랑말랑하게 흥미로운 얘기를 담고 있는 장이라서 그나마 읽을 수 있었다.  

 

 

  

이 책도 궁금하다. 우리 사회, 지금의 사람들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 제안을 하는지 보고 싶다. 강준만 교수는 최근 한겨레신문 칼럼에서 한국사람들의 현실인식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솔직하게 이익투쟁을 밀고 나가는 게 통합의 전제라고. 사람들은 경쟁에 치를 떨지만 그것만이 살길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경쟁을 넘어서는 진보의 이념은 아름답지만 그것이 나아갈 길은 아니라고 본다고. 딜레마적 현실에 대해 서동진 교수가 얼마나 흥미로운 얘기를 해줄지 궁금하다.  

 

 

  

읽은 책,

2005년도에 나온 이 책은 아주 재미있었다. 아주 아주. 나중에 페이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빠트릴 수 없는 게이고의 신작. 전반적으로 흥미로웠지만, 생각할수록 공포스러운면도 있다. '구제'하기 위해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를 주시하며 감시하며 응접실에서 종일 퀼트작업을 하고 있었을 장면을 그려보면 .. 섬뜩한 면이 있다. 이런 게 공포 아닐까.. 고요하게 집요한... .   

 

 

 

 

읽고 있는 중,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뉴욕타임스>기자인데 기자이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우리에게도 좀더 조사해보고 파헤쳐보면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텐데. 우리 현실도 알고 싶다고.  

 

 

 

 

 

그리고 은희경, 그녀의 글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를 읽고 노트해둔 인용글 "인물들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과거의 결정적인 순간을 소설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구조"라는 말이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이래서 은희경, 은희경 했었나 보다고 생각이 드는 글들이었다.  

 

 

 

 

"많은 것을 잃어버렸으되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다. 그것은 먹먹한 일이다. 그러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참혹한 일이다."고 신형철은 썼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의 소설들에 나타난 과거 80년의 상흔의 망각과 기억에 대한 얘기는 한참이 지난 화두인 모양인데, 지금 보며 과연 그랬구나 싶었다. 2000년에서 10년을 더 산 올해다. 되지 않은 일을 꾸역꾸역 또다시 도모하고 있는 자신을 결코 되돌아보지 않는 게 잘 하는 짓일까? 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