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숲 속
매리 홀 엣츠 지음 / 한림출판사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그림책들을 살펴보면 화려한 칼라풍으로 그리고 담백한 수채화 또는 연필화 펜화등 아주 다양한 기법을 통하여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그림책들이 참 많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화려한 톤의 그림책들이 많아 그러한 책들에 길들여진 아이가 염려스러워 가끔은 이책처럼 흑백톤의 그림책을 선뜻 구입하기가 꺼려질때가 있다. 

 하지만 몇 몇의 흑백톤의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줌으로 그것은 순전히 나만의 착각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흑백톤이든 칼라톤이든 한 번 책속의 내용에 빠져들면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은 그림책의 그림들을 자신만의 상상력과 경험으로 받아들이기에 모든 그림들이 아이의 머리속 깊이 전해져와 아이의 눈 속에서 주인공들이 살아움직이는 것을 들여다볼 수있다.

 매리 홀 예츠의 이그림책은 똑같은 내용으로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숲 속에서> 라는 그림책도 있고,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이책인 <나무 숲 속>이란 그림책 두 권이 있어 구입할때 많이 망설였다. 앞표지 그림도 둘 다 똑같아 도대체 어떤점이 다른지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으니 답답하였으나 일단 이책으로 결정을 보고 구입하였다. 일단 아이의 반응이 좋아 내심 흡족해하긴 했으나 타출판사인 <숲 속에서>라는 책과는 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고 싶은 궁금증이 인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저책도 구입해볼까? 생각중이다. 아이가 좋아하니 다른책도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된다.

 일단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소년이 모자를 쓰고 나팔을 불면서 숲 속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곳에서 낮잠을 자는 사자를 발견하는데 소년이 나팔을 부니 사자는 잠에서 깨어 머리를 예쁘게 빗고서 너를 따라가겠노라고 말한다. 정말 사자 옆에는 빗이랑 왕관이 있다. 그렇게 사자는 머리를 빗고, 왕관을 머리에 쓰고서 소년을 따라간다. 그리고 물장난을 치는 코끼리를 만나는데 아기 코끼리들도 각각 쉐타와 신발을 신고서 소년과 사자 뒤를 따라온다. 숲 속으로 산책을 하는동안 계속해서 곰,캥거루,황새,원숭이,토끼등을 만나게 되는데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들고서 뒤를 따라온다. 기다란 행렬이 된 것이다.
그렇게 숲 속을 거닐다 누군가가 소풍을 왔다간 자리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그리고 손수건 돌리기 게임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소년이 술래가 되어 동물친구들을 찾아나서려는데 저멀리서 소년의 아빠가 다가온다. 아빠는 소년을 한참 찾아 헤맸나보다. 아빠는 누구하고 놀고 있었느냐고 물으니 소년은 동물들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고 모두 숨어 있노라고 대답한다. 아빠는 늦어서 집에 가자고 타이르면서 또 다시 올 때까지 그동물들은 기다려 줄 것이라고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잘 다독여준다. 나는 아빠의 이말이 무척 인상 깊었다.
 아빠의 목마를 타고서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과 아빠의 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인다.

 책의 내용은 그러니까 소년의 단순한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다. 식구들과 야외로 소풍을 나왔다가 잠시 혼자 떨어져 숲 속에 뭐가 있을까? 호기심이 동하여 혼자서 숲 속 안까지 겁없이 들어왔나보다. 숲 속을 거닐면서 자신은 여러동물들을 만나서 같이 어울려 노는 공상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아이다운 발상다우면서도 조금은 대견스러운 생각도 든다. 공포를 이기기 위한 상상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는 모두가 다 조건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약한 토끼를 배려하는 소년의 마음이 이쁘다.

 화려하지 않고 소년의 정서가 느껴져 오히려 순수한 느낌이 감도는 흑백톤의 그림책이 무척 마음에 든다. 가끔은 아이의 눈의 피로를 풀어줄 겸 이러한 책들을 읽어줄 필요가 있을 듯하다. 또한 이책은 이상금님의 <어린이와 그림책>에서 몇 번 언급된 그림책이기도 하여 눈에 많이 띄는 그림책이다. 왜 그렇게 극구 추천을 했었는지 모두들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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