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 벨 이마주 12
시마다 유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장을 보러가게 된다.
어떤날은 그냥 넘기는 경우도 있어 보름에 한 번씩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반대로 무언가를 빠트려서 일주일에 서,너 번을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암튼 아이가 있고 누구에게 맡기고 장을 보러 갈 형편이 아니기에 항상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 가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 재래시장보다는 마트같은 곳이 장을 보기에 편하여 아이 아빠가 쉬는 날을 맞춰 일주일치 양을 미리 장을 보기 시작하다보니 이젠 그것이 아예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매번 때가 되면 저스스로 "마트에 장 보러가요~~"를 매번 달고 산다.
아이에겐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것이 주부인 나보다도 더욱더 중요한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어쩔땐 내가 주부인지? 녀석이 주부인지? 헷갈릴 정도다...ㅡ.ㅡ;;

 아마도 마트에 가면 꼭 반찬거리를 사는 것 이외에도 이것 저것 구경하는 것도 많고, 지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구경하고 사달라고 조를 수도 있고(나는 매번 제일 싼 고무찰흙 하나를 안겨주고 땡이지만..ㅡ.ㅡ;;) 시시코너에서는 아빠랑 찝어먹는 재미도 있고 하니 녀석에겐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것이 크나큰 즐거움인가보다. 어릴적엔 카트기에 이것 저것 물건을 집어넣는 내모습을 보고서 녀석의 손에 잡히는 대로 카트기에 집어넣어 깜짝 놀란적도 많았다. 성인용 양말이 오십 개도 넘게 단긴적도 있고, 아주 고가의 장난감이 턱하니 카트기에 담긴 적도 있고, 책이며 지손에 잡히는 거리에 있는 것들은 죄다 카트기에 주워 담아 그것을 제자리에 놔둔다고 돌아다니기를 수십 번 했었다.
이젠 좀 컸다고 그러지는 않지만 이젠 반면에 계산대에서 지가 물건대에 물건을 놓겠다고 설쳐대니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조금 눈총을 받기도 한다.
암튼 그렇게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 녀석에겐 아주 큰 즐거움이자 중요한 일과이다.

 그래서인지 녀석은 이책을 엄청 좋아한다. 제목 또한 <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이지 않는가! 바무와 게로가 자동차를 타고서 시장을 가는 장면이 담긴 책표지만 해도 벌써 아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나보다. 자동차도 엄청 좋아하는지라 자동차만 보면 어디서 동그란 모양의 것을 들고 와서 운전하는 시늉을 하면서 녀석도 열심히 시장을 보러간다.
내가 아이를 데리고 재래시장에 다녀보질 못하여 바무와 게로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장면이 좀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별 상관이 없어보이나보다.
귀여운 캐릭터의 모양으로 생긴 바무와 게로는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신기한 듯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열심히 물건을 고르고 구입한다.
햄스터의 가게도 신기하고 <신나는 문>이란 가게도 신기하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림책을 펼치면 아기 자기한 소품들과 풍경들이 많아서 볼거리가 참 많아서 눈이 즐겁다. 그리고 아기 자기한 동물들의 모습이 앙증맞고 참 귀엽다. 특히나 게로의 표정과 행동들이 익살맞은데 마지막에 골동품 가게에서 끝까지 우겨서 산 후라이팬으로 다음날 아침에 친구들을 위하여 그 프라이팬으로 팬케이크를 만들어 대접 한 것이 참 인상적이다. 그후라이팬은 좀 특별하여 딱 게로의 얼굴모습이랑 똑같은 두꺼비 모양이 그려져 있어 팬케이크에도 게로의 얼굴이 박혀있다. 저런 후라이팬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나또한 해본다. 그러면 부침개를 부치면 게로 얼굴이 박혀 있어서 아이가 참 좋아하겠단 별난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내일 또 주말이다. 바무와 게로처럼 내일이나 모레쯤에는 우리도 시장을 보러 가야만 한다. 안가더라도 아들녀석은 분명 장을 보러 가자고 조를 것이다. 우리도 바무와 게로처럼 재미나게 시장을 봐야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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