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고무동력기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수 박혜준 지음 / 보림 / 200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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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날>이란 그림책을 얼마전에 아이와 함께 무척 인상깊게 보았었다.
우선 그림책 공모전에서 입상하여 그림책을 펴낸 것도 신기하였으며...아이들 그림일기장 비슷한 형식의 독특한 상상력을 담고 있는 그림책의 이야기도 신기하여 여러번 아이와 같이 읽었더랬다.
그책의 작가가 이번에 또 새로운 그림책을 짠~~ 하고 만들었는데..역시~~ 이그림책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무한한 상상력의 바다속으로 풍덩 빠져든 기분이다.

그림책의 형식과 소재는 아주 친근하다. 이번에도 꼭 초등학생 아이가 그린 그림일기 비슷한 것이 친근하며 소재가 고무동력기에 관련되었으니 요즘 아이들도 초등학교에서 고무동력기 날리기 대회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아이들은 이게 무얼까? 의아해할 것이다..하지만 우리세대 엄마들이라면 어릴때 한번쯤 보아왔었고..만들어서 날려보았었던 추억의 모형물이라는 것이 사뭇 새삼스러웠다.
그래서 네 살배기 내아이에겐 좀 크게 와닿지 않는 고무동력기가 나에겐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던 책이었다...아이에게 여러번 읽어주니 고무 동력기가 날아다니는 비행기 같은 것이구나~~ 라고 어렴풋하게나마 느끼는 것 같은데...나중에 실제로 한 번 사가지고 앞에서 조립하여 하늘에 날려보아야 아~~~ 하고 느낄 것 같다..그래서 고무동력기를 살 날을 기대하고 있다..^^

고무동력기는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모형물이다.
내밑으로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동생들은 고무동력기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었다.
몇 개씩을 사서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자르고 붙이고 뚝딱 하다보면 금방 하나를 만들어 고무줄을 조이고 조여 아주 신중하게 각도를 재어 날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고무동력기 날리기 대회를 자주 열었던 덕택에 동생들은 상장도 받아왔었던 것 같다.
나는 고무동력기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동생들이 하늘 높이 우아하게 어찌나 잘 날리던지 그것이 신기하여 구경하는 재미에만 빠져 있었다...나는 아마도 그때부터 무언가 만들고 조립하고 하는 그러한 것들에 무관심했었나보다...그래서 그것이 기계치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ㅡ.ㅡ;;

파란하늘을 우아하게 날아다니던 그 고무동력기는 이그림책에서도 우아하게 잘도 난다.
어릴적 동생들이 날렸던 고무동력기는 멋지고, 힘차고, 우아했었지만 이그림책에 나오는 꼬마의 고무동력기는 어쩐지 좀 외로워 보인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이소년은 부모가 맞벌이 하는 집안의 아들이다.
요즘 시대를 딱 대표하는 가정집일지도 모르겠다.
소년은 초인종을 눌러보지만 아무도 없는걸 재확인하고 아쉬운 마음에 혼자서 아파트 열쇠를 따고 집을 ㅗ들어가는 첫장면에서 마음 한구석이 싸~~ 하다.
그래도 소년은 기죽지 않고 혼자서 설명서를 보고서 열심히 고무동력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년은 혼자서 고무동력기를 가지고 놀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내용들이 가히 압권이다.
혼자서 고무동력기를 멋지게 만든 것이 내심 자랑스러웠던지 주변에서 폭죽을 터트리면서 축하해주는 장면들도 등장한다..소년은 그순간 누군가에게 그렇게 찬사와 칭찬을 듣고 싶었을게다.

한강에 착륙하여 휴일에 가족끼리 놀러와 탔었던 오리배를 소년은 타고 고무동력기는 오리배를 끌어주기도 하면서 즐겁게 유람을 즐기는데 갑자기 물밑에서 물귀신이 나타나 소년을 괴롭힌다.
물귀신이 갑자기 나타나 나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그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겐 귀신이란 존재에 대해 가장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또 가장 호기심이 동할때라고 생각하니 물귀신이 나나타는 장면이 이해가 되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카들과 이야기를 해보아도 녀석들은 항상 귀신얘기를 해달라고 졸라대거나 아니면 자기들이 어디서 들었는지? 나에게 귀신얘기를 해준다...지난번엔 빨간마스크맨인가? 좀 이상한 귀신얘기를 하더라만......ㅡ.ㅡ;;
주인공인 소년은 현재 물귀신에 대하여 아주 비상한 관심과 공포심을 가지고 있나보다.^^
놀이공원에 도망가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고 놀고 있어도 귀신들은 쫓아왔다.
소년은 고무동력기와 힘을 합쳐 물귀신들을 물리쳤다...이때도 소년은 칭찬을 받고 싶었겠지?
소년은 동물원에도 다녀왔는데...엄마코끼리와 아기코끼리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소년은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엄마가 오신다면 이신나는 모험얘기를 모조리 다 말해주리라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읽을수록 소년의 하는 짓이 귀엽고 이쁘다.
처음에 짠~~ 했던 마음이 갈수록 푸근하고 누그러짐을 느낀다.
소년은 혼자서 결정하고 혼자서 노는 시간들이 익숙해서인지 챙겨주지 않아도 혼자서 잘 알아서 일을 해결하나보다..매일 외롭다고 징징거리지 않으니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왠지 소년이 많이 외로워보인다..하지만 이젠 걱정이 덜 되겠다.
왜냐하면 소년에겐 고무동력기 친구가 생겼으니 말이다.
소년은 고무동력기를 가지고 아파트 마당에 나가 하늘에 날려보기도 하면서 꿈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와 아빠는 우리 아들 고무동력기 멋지게 만들었다고 칭찬해줄 것이며 휴일엔 고무동력기를 잘 날리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아 줄 것이다.

책의 맨 뒷표지엔 아이의 손으로 삐뚤 빼뚤하게 쓴 글씨로 쓴 일기도 재미있다.
고무동력기를 하늘에 날려보면서 실패한 점과 어떻게 하면 잘 날릴 수 있을까? 연구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여 웃음이 절로 묻어나게 한다.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중간 중간에 들어간 노랫말 가사를 딴 부분도 있어서 내아이는 흥겨운가보다.
"떴다 떴다 고무동력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고무동력기"라고 부르니 옆에서 흥얼 흥얼 하더니 갑자기 안색이 바뀌면서 "고무동력기가 아니야~~ 비행기야~~"라고 외쳐댄다.
아~~ 얼른 고무동력기를 하나 사서 얼른 같이 날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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