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동화책이 있었는지 잘 몰랐는데 어쩌다 이책의 포스터를 얻게 되면서 그림이 참 예쁘구나! 하면서 벽에 붙여놓고 아이랑 바라보았더랬다.
대충 표지의 그림만을 보고서도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는지라 아이가 물어보면...개구리가 밥을 지어서 같이 한솥밥을 나눠먹는거야~~ 라고 알은체를 했다.
그림에 나오는 곤충들의 이름을 물어보면...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 동원하여 개미랑 메뚜기랑 꽃게랑 귀뚜라미랑 풍뎅이랑 같이 나눠먹는거라고 말했다..ㅡ.ㅡ;;
곤충이름을 불러준뒤 줄곧 계속 마음이 캥겼다..확실치가 않으니 어제는 귀뚜라미라고 했다가 오늘은 풀벌레라고 했다가 뒤죽박죽으로 가르쳐주었더랬는데...회의감이 일었다..
그리곤 저책을 얼른 사서 곤충이름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순간 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 이책을 사보아야겠다고 확실한 동기를 심어준것은 바로 지은이가 백석시인님의 동화시란것에 눈이 똥그래졌던것이다..

백석님의 시를 한번도 읽어본적은 없지만...익히 이름은 알고 있었던터라 나는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그리고 더욱더 이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얼른 구입(실은 구입이 아니군!..선물 받은셈이지!..ㅡ.ㅡ;;)하여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읽어보니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설명해준 곤충들은 하나도 맞는게 없단것에 또 큰충격을 받았다..내가 이렇게 무식할줄이야~~~ 마구 놀랐지만..뭐 아직 아이가 어리니 그리 크게 표시나진 않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ㅠ.ㅠ
개구리와 소시랑게와 쇠똥구리와 방아깨비와 하늘소와 개똥벌레가 주인공들이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처럼 화려한 색채감으로 참 감각적이고 예쁜 이미지가 너무 커 백석시인의 옛말이 많은 동화시와 잘 어울릴까? 의문점이 들었지만...자꾸 읽다보니 또 의외로 시어와 그림이 잘 어울린다..
눈에 익어서 그런가?...ㅡ.ㅡ;;
그리고 그림책으로 다시 만들어도 괜찮을것 같다.

이동화책은 아마도 시어가 옛말들이 많아서인지 5세이상에서 초등학생 1,2학년의 연령의 아이들에게 권장하는 동화책이라고 적혀 있지만...굳이 나이엔 제한이 없을듯해보인다...서너살 되는 아이들에게 읽혀주어도 무방할듯하다..
동화책인지? 그림책인지? 구별이 안될정도로 예쁜그림들속에 아이들은 사로잡혀버린다.
동화시다보니 운율이 노랫말처럼 입에 착착 감겨서 들린다.
아이가 많이 어리다면 어느정도 긴말은 약간 줄여서 읽혀주어도 괜찮겠지만..반복되는 운율들은 굳이 건너뛰지 않아도 좋을듯하다..
아이들에게 동시같은 시어를 많이 들려주면 좋다라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이책은 그런점에서 활용도의 값어치가 큰책이다.
가끔은 읽는 나자신이 더 흥겨울때가 있다.
"개구리는 뿌구국 물어보았네"
"개구리 덥적덥적 길을 가노라니"
"개구리 닁큼 뛰어 논두렁에 가보니"
"가뿐 숨 허덕허덕 말 물었네..개구리야 개구리야 무슨 걱정하니?"
옛말들이 많아 정겨움이 깃든다.

이책으로 인해 동시에 대한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나또한 시집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든다.
시를 읽는다는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 참 많이 힘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시집을 읽고 싶을때가 간혹 있다.
조만간 백석님의 시집을 구해다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책을 통해서라도 백석님을 먼저 만난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