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희망의 씨앗 - 제1조 어린이는 차별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지호 어린이 인권 동화 1
알마 플로르 아따 외 지음, 정길호 옮김, 펠리뻬 다발로스 그림 / 지호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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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권 선언서란 것이 있다.
나 또한 있다라는 말만 들었지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으며,어쩌면 마음도 없지 않았을까? 싶다.

이책 첫 표지를 넘기면 앞부분에 어린이 인권 선언서가 빼곡하게 적혀 있어 일반 동화책이 아닌 인권 동화책이라는 분위기로 첫인상을 강하게 압도한다.
처음으로 어린이 인권 선언서를 찬찬히 읽어본 셈인데,모든 글들이 새삼 뇌리에 박히는 순간들이었다.어린이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고,특별히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사회 보장 혜택을 받을 권리,무료 의무 교욱을 받을 권리,방임,학대,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이름과 국적을 가질 권리등 각종 어린이들이 받을 권리등이 쭉 나열되어 있다.특히나 제6조에서 어린이는 완전하고 조화롭게 자라기 위해서는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부모의 보호와 책임속에서 자라야 하며,어떤 경우에도 어머니와 떨어져서는 안 된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갔다.
글을 읽는 내내 여지껏 아이들을 나만의 자식으로만 여겨 키워 왔었는데 인권 선언문을 읽고 나니 솔직히 문득 아이들이 나만의 자식이 아닌 것같은 약간의 어색함이 밀려왔다.

어쩌면 어린이 인권 선언문이 생겨난 배경도 어른들이 나처럼 오직 나만의 자식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아이를 키워왔기에 선언문의 필요성이 절실했기에 생겨났을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자식이기에 나만의 방식으로 키울 수 있는 권리(?)로 오해했기에 어른의 옳지 못한 힘 아래 고통받는 아이들이 더 없이 늘어났을 것이다.

아이들의 인권에 관한 동화나 그림책을 읽을때면 항상 부끄럽고 죄의식이 든다.그만큼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은 탓에 이런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일텐데,인권 동화책이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아도 좋은,아이들이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인권 동화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도 되겠지만 어른들도 꼭 한 번씩 읽어봐야할 책일 것이다.이런 책들은 어른을 꾸짖는 책도 되기 때문이다.

세계 어린이 돕기 자금으로 쓰인다는 유니세프 마크가 돋보이는 이책은 인권 선언문의 '제1조 어린이는 차별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라는 주제를 동화로 엮은 책이다.내용은 기승전결이 드러나 반전도 있는 그런 재미난 동화는 결코 아니다.그래도 잔잔하지만 누군가 자그마한 돌멩이로 물수제비를 뜨는 것같다.아이에게 물수제비를 몇 개 떠질지 모르겠지만 한 두 개라도 떠진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해야 될 것같다.
이런 책을 통해 스스로의 인권에 대한 자각은 분명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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