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꼭지연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최재숙 글, 김홍모 그림 / 보림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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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별로 단행본으로 발행하지만 그래도 시리즈를 모아보면 권수나 내용면을 따져보면 전집이라 불려도 무색할만큼, 몇몇 눈에 띄는 시리즈가 있다.그중 솔거나라 시리즈도 분명 순위를 다툴만한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개인적으로 나오는 신간들마다 챙겨보는 편이며,구비해 놓으려 애쓰는 그림책중 하나다.

기다리던 중 신간이 나와 무척 반갑다.
이번책은 연에 관한 내용이라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전통책에 관한 시리즈를 몇 권 보았는데 연에 관한 책은 못보았던지라 더욱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르겠다.일단 제목이 신선했는데 얼핏 제목만 보았을적엔 연에 관한 그림책임을 눈치채지 못했다.표지의 그림을 보고서 아~ 했으니까!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연을 만들때 연 이마부분에 방구멍(센 바람에 연이 찢어지지 않고 잘 날게 하려고 뚫는 구멍이라고 함)을 낸다.그방구멍 위 꼭지 부분에 무언가를 붙인 것을 꼭지연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인 현이는 그 꼭지 부분에 보고 싶은 엄마 얼굴을 그려 넣고서 '엄마꼭지연'이라고 명하였기에 책의 제목도 엄마꼭지연이 되었다.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점을 강조한 듯하다.

책에선 맞벌이 하는 부모곁을 떠나 할아버지집에서 생활을 해 온 현이가 학교를 입학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부모곁으로 가야 되는 손주를 위해 할아버지는 연을 만들어 주는 장면이 실려 있다.
연을 만들면서 할아버지와 손주의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연을 만드는 순서도 일러줌과 동시에 할아버지는 내내 현이의 질문에 연이 만들어진 역사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읽는 우리들도 덤으로 연을 만드는 방법과 연이 만들어진 내력을 쉽게 깨우칠 수 있다.

책의 중반부에선 옛시절 우리조상들이 연을 날리는 대목을 할아버지가 설명을 해주실때 어느새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곁에서 영조임금도 연을 같이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연을 띄우고 있다.현실화 될 수 없는 장면이지만,현이의 상상속에선 족히 이루어지고도 남을 장면들이기 때문에 참 정겨운 그림이 아닐 수 없다.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월 대보름날 액막이연을 띄우거나 달집 태우기 하는 장면도 곁들여 있어 아이들은 선조들이 그저 재미로 연을 날린 것이 아니라, 희망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는 어렴풋한 의미를 알 수 있는 대목이 될 것이다.

연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유희 중 하나여서 하늘을 날고 싶은 간절한 소망과 하늘처럼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살짝 가져본 기대감을 연에 담에 하늘에 띄우기에 연은 그자체가 사람들의 희망이자 소망이다.그렇기에 희망에 관한 연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외로운 현이 얘기로 시작되어 조금은 의아스러웠다.하지만 앞서 연은 희망과 소망을 대변하는 도구라고 얘길 했던 대목에 걸맞게 현이는 자신이 가장 염원하는 것! 엄마를 빨리 보고픈 간절한 소망을 담아 엄마 얼굴을 그린 엄마꼭지연을 하늘로 두둥실 날려 보냈다는 것이 조금은 이해는 간다.다행스럽게도 그소망이 이루어져 그림책의 뒷면에 현이는 자신을 데리러 온 엄마를 결국 만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역시 연은 액을 없애주는 도구에 앞서 희망과 소망을 실어 나르는 도구쪽에 손을 더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연날리는 모습을 예전처럼 흔히 볼 수 없다.요몇년 전부터 바닷가를 거닐다 연을 파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이젠 여름을 제외한 바닷가에선 연을 날려볼 수 있게 되었다.그래서 아이들은 연은 바닷가에서 날려보는 놀이라는 인식이 절로 박혀버려 조금 안타까웠는데 이런 책을 보여줌으로 연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을 기회가 될 수 있어 엄마로선 다행스럽다.
그림책을 읽을때마다 아이들이 연을 날려보고 싶다고 노래 부르는데 책을 아무리 훑어봐도 둔하고 게으른 엄마로선 솔직히 만들 엄두는 나질 않는다.조만간 바닷가로 다시 달려가 연을 날려주겠다고 새끼 손가락만 몇 번 걸었다.훗날 연을 날려볼 수 있는 시간이 온다면 아이들에게 이그림책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소망을 하나씩 걸어보라고 일러주며 독후활동을 대행할생각이다.^^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평가단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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