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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미술관 ㅣ 파랑새 그림책 67
그레구와르 솔로타레프 & 알랭 르 쏘 엮음, 이경혜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2월
평점 :
일단 나는 이책의 두께를 보고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아니~~~~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어린 아이들이 어찌 본단 말이야??'........색인란까지 포함하면 무려 308페이지나 된다.....ㅡ.ㅡ;;....거의 어른의 소설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또한 책무게도 만만치 않아 아이가 들고 보기엔 넘 무겁다...자칫 읽다가 또는 읽으려고 책장에서 빼어들다가 손에 힘이 없는 아가들은 책을 떨어트려 발등을 찍을까?? 정말 조심스러운 책이다...ㅡ.ㅡ;;
허나....내가 이러한 단점들만을 꼬집어서 욕을 하면서도 별을 다섯개를 준 이유는 이책의 값어치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ㅎㅎㅎ...이게 웬 반전의 의미를 방불케하는 말이냐고 묻겠지만....실은 우리아이가 이책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기 때문이다....^^
이책은 낱말책인지...명화그림책인지...종잡을수 없을정도로 교묘하게 출판되었는데....한글로는 <ㄱ>에서 <ㅎ>까지 아이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온갖 명사가 명화 장면속에 해당되는 명사에 초점에 잘 맞추어져 있다.....문득 명화를 이렇게 편집해도 과연 괜찮을까?? 내심 걱정은 되지만....나또한 그림을 바라볼적에 전체를 일단 보고나면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게 된다....하나의 큰 주제를 표현한 그림에서...여러가지 작은 주제의 그림들을 몇개씩 짜맞추어보곤 한다....그러니까...그림을 바라보는 무식한 내겐 내가 알고있는것과 내가 느끼는것을 애써 찾으려 하는것이다....나와 같은 방법으로 이그림책을 내아이가 바라보는것이라고 가정한다면 기꺼이 용서해줄수 있는 그림책이다...^^...사실 아이들은 여러가지 무수한 물건들속에서도 자기가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작은 물건하나는 용케도 잘 찾아내는 신비한 능력이 있질 않은가??...나는 아들녀석의 눈에 쏙 들어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달라고 나를 졸라댈때면 정말 대단하다고 깜짝,깜짝 놀라곤한다...내눈엔 그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ㅎㅎ
암튼....이 꼬마 미술관은 꼬마아이들이 재미삼아 심심풀이로 쉽게 다음장을 넘길수 있어 유익한 책인것같다....어른과 같이 심각하게 그림을 파고들며 보는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정말로 재미있고 쉽게 그림을 이해하는듯하다....그러는사이 자연스럽게 명화를 감상할수 있으며...명화의 색감이나 분위기를 익힐수 있다....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그림들을 떡하니 눈앞에 펼쳐 보여주면 아이들은 금방 식상해버리거나 질려버리겠지만....아주 자연스럽게 이러한 책들을 통하여 명화들을 접하게 해주면 좋을듯하다....요즘은 명화를 패러디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도 몇권 접해보았는데 참 괜찮아 보여...차후에 그것들도 구입할 예정이다....^^
내가 명화나 그림에 대해 많이 무식하다보니 내아이만큼은 그림을 많이 좋아하고 잘 이해하고 사랑할수 있는 감정이 풍부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작은 욕심에 이책을 구입해보았는데....책의 두께와 명화여서 딱딱하게 느끼지 않을까?? 우려했던것과는 달리....흥미를 가지며 잘 보는것 같다....책이 너무 두꺼워 처음부터 낱말을 익히는 기분으로 그림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아이와 얘길 하다보면 어느새 <ㄱ>은 금방 넘어간다.....그러고 며칠이 지나면 이번엔 그냥 손가는대로 책장을 펼쳐서 한,두장만 볼때도 있고...또 다음번엔 뒤에서부터 보아도 괜찮다....너무 책의 쪽수와 순서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흥미를 느낄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허나 무식쟁이 엄마인 나는 반대로 첫장부터 열심히 그림의 제목과 화가들을 외우고 있지만 말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