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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금님의 책을 통해서 여러번....것도 눈(?)에 못이 박히도록 이책의 제목을 접했다....글이 운율감이 있다고 하여.....구입을 했는데.....처음엔 아이가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늘 짧은 글과....짧은 권수......그리고 크기가 작은 책들만 접하다.....이렇게 큰사이즈의 책을...것도...글이 많아서인지....좀 당황스러웠나보다....하긴....나또한 이러한 책을 어떻게 읽혀주어야하는지 감을 잡지 못한채....."곰잡으러 갑시다..큰곰잡으러 갑시다..날씨 한번 좋구나..우린 하나도 안무서워!!"라고 반복되는 운율을 노래부르듯이 불러준다는게....어찌되었는지.....부를때마다 음정이 달라지고 있었다.....감못잡고 버벅거리는 엄마의 심정을 아이가 눈치를 챘었나??^^
그후....20개월정도 되었나??.....결정적으로 독후활동(?)으로 이책의 마지막장에 나오는 곰을 피하러...이불속에 숨는 장면을 같이 따라해보았더니....아이는 어느새...이책의 단골이 되어버렸다...^^....아이가 책을 좋아하니....단연....나도 흥이 나서.....요즘은 앞부분의 반복되는 어휘부분에선.....음정이...오늘 불러도...내일 불러도 일정하게 부를수 있게 되었다.....^^.....그리고...강을 건널때 .."덤벙 텀벙..덤벙 텀벙...덤벙 텀벙"..이런식으로 글자크기 그대로...처음엔 작게...조금씩 소리의 볼륨을 높여주니....아이의 눈이 빛나는게 벌써 엄마가 큰소리로 말을 할것이란걸 기대하고 있었다....참 재밌는 책이란걸 읽어줄때마다 느낀다...내용또한 곰잡으러 의기양양하게 식구들이랑 심지어 키우는 개까지 합세해서 길을 나서서....진흙탕을 건너고...강을 건너고...숲을 건너고...눈보라까지 맞서서 동굴에 들어갔는데.......막상 큰 곰을 만나니......식구들 모두 기절초풍....혼비백산하여....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도망을 친다.....집으로 돌아와서도.....정신없이 이층으로 올라가지만....현관문을 닫지 않은걸 깨달아 다시 이층을 다다닥~~~ 내려와서 현관문을 닫고서...이층침대로 올라가....이불속에 숨으며 한다는 말.."이제 다시는 곰잡으러 가지 않을테야~~"한다.....나는 처음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이렇게 유쾌하게 책을 만들어도 된단 말인가?? 외쳐대고 싶을 정도였다...^^.....아들녀석은 덕분에 저좋아하는 이불놀이를 할수 있으니.....더 좋아하는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헬렌 옥슨버리의 그림책을 좋아한다....그중에 가장 돋보이는게 이책이 아닌가 싶다....군더더기없이 연필로 그린듯한 느낌이 깔끔하여 눈에 와닿는다...자연미가 돋보이는 듯하다...화려하지 않으면서 수수한.....자연속에 들어온듯한 편안한 기운을 느낀다....또한 이책은 그림도 이쁘지만.....책이 아주 커서....펼쳐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노라면.....그그림에 빨려들어....아무생각없이.....오로지....이그림책에만 집중할수 있다는것이 더욱더 마음에 든다....그림책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이유는 정말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듯하다....스타일이 큰 내용은 그림책또한 아주 커서....그것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고....앙증맞고 귀여운 내용의 그림책은 또 그만큼 손바닥만한 책에 담으면.....더욱더 귀엽고 앙증맞아 죽겠다...^^....그래서....아이의 책장에 삐죽빼죽 그림책들이 튀어나오고....들어가고....크고,작은 그림책들을 보면 얼마나....가슴이 뿌듯한지 모르겠다....이것은 전집이 전해주지 못하는 또다른 맛인것 같다....^^.....
요즘은 아이가 커짐에 따라...나도 자꾸만 <곰사냥을 떠나자>와 같은 큰 그림책이 좋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