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권

1.3월 2일 ~ 3월 5일
2.책대여점에서
3.지난 화요일에 책두권을 빌려왔는데....한권이 이책이었다.....이외수의 책을 끝내는 빌려왔다........내가 이제껏의 무관심을 바꾸어 이분께 관심을 주려한다.......
내본명은 이외숙이다.....아는 사람은 알테고...또 모르는 사람은 모를일이지만 대부분 이름에 외(外)자가 들어가면 대부분은 외갓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다.....그래서 대부분 외자를 쓰게 된다.....예전에는 외자가 들어간 사람이 참 흔했었는데.....요즘은 그렇지가 않다......촌스러워서이기도하고.....집에서 낳는 사람도 드물기때문일테다.....암튼...나는 이이름때문에 어릴때부터 약간의 곤욕을 치뤄왔다.....국민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다닐때는 항상 남학생들에게 외갓집이니....왜가리니....외숙모니....뭐 하여튼 외자가 붙는건 다 갖다부치면서 나를 놀려대곤했다.......그리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중 어린 사람들은 저따위로 나를 놀려대었고.....연세 있으신 분들은.."외갓집에서 태어났구나??"하셨더랬다.......그러다 그후 나이먹어 내본명을 대니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졌다....."작가 이외수씨와 연관이 있으십니까??".....*.*...이건 또 무슨말인고??.....외갓집에 태어나서 외자가 붙는다는것을 잘모르는 젊은세대들....그러나 어렸을때처럼 외갓집이라고 놀릴만큼 철없던 시기는 넘어가고 이외수씨의 작품을 제법 읽어봄직한 나이의 사람들은 모두들 내게...나와는 상관이 전혀 없는 이분의 이름과 내이름을 갖다붙여대는것이었다.....유명한 작가의 이름과 비슷하단것이 어릴때 외갓집으로 놀림받던것보다야 조금은 럭셔리한 분위기에 한편으론 기분은 좋다만.....하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좀 별루였다...왜냐하면 이외수씨의 몰골이 영~~~~내취향이 아니었다.....너무나도 지저분한 이미지....작가맞나??싶었다.......그래서 이른나이에 나는 그분에게 철저히 무관심하기로 작정했었다.....하지만.....언론매체나 방송에 가끔 나올때 나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집중하고 있었다.....^^......그리고 어느샌가 그의 수수한 인생사에 점점 매료되기 시작했다....서점을 가면 그의 신간에 한참을 머물기도했다.....누군가 이외수라고 하면 꼭 내이름을 부르는것같아 가슴이 철렁내려앉기도했다.....그러면서.....'아~~ 내가 이러면 안되지!!'...'그는 내 취향이 아니지!!'.....애써 외면했다...
지금은 내가 왜 그런생각을 품었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오늘 이분에 대한 첫책을 덮었다.....너무나도 오만한 나의 아집이 이분께 죄송스러울따름이다.....그리고 이책을 통해.....작가들의 수없이 고뇌하며 만들어낸 글에 혹평을 가하거나 외면하는 그런짓따윈 정말 해서는 안되겠단 생각을 여러번하였다......물론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말이다....사람들의 말한마디,한마디가 이네들에겐 비수가 되어 꼽혔을것이다......나는 되도록 책을 읽으면 좋은면만 보려고 애써왔다.....영~~ 아니다 싶은 소설이나 글도 그냥 나름대로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그네들은 그냥 시덥잖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갈겨놓은 글이 아닐것이란 생각이 들기때문이다....이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그런마음이 일었다.....비록 합류되진 못해도 비수가 되는 말은 삼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언젠가 인간극장에서 한평범한 딸넷집가정을 찍는데 그중 셋째딸이었나??....그딸중 하나가 이외수의 팬이었었나보다.....이외수작가를 중심으로 어떤 모임에 참석한것 또한 촬영을 했다....모임에 참석한 다른 사람이 지금 촬영을 하는데 누굴 찍느냐고 물었나보다.....옆에 다른 여자가 지금 주인공은 이외수가 아니고 그셋째딸이 주인공이라고.....이외수는 지금 게스트에 불과하다고 농을 했다.....그래도 더벅머리 이외수는 허허~~ 웃고만 있었다.....그딸은 이외수에게 싸인이 담긴 신간책을 받았더랬다.......무지 부러웠다.....내가 완전히 이분께 마음을 돌린건 이날 인간극장에서 본 이분의 모습이었다.......이젠 이분을 많이 많이 사랑해줄테다....여지껏 나스스로 매몰차게 내몰았던것들을 모두 포함해서!!.....이분은 그런사랑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