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교실에서 수업하다 골목길의 친동야아저씨를 부르고.....친동야아저씨가 지나가는걸 놓칠세라 항상 창가에 서있는 토토!!.......그래서 이제목은 창가의 토토였던것이다......작가의 말에 의하면 소외받은 사람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것이라한다......일반학교에서는 문제아라는 취급으로 퇴학을 당했지만......토토와 대화를 해보면 전혀 문제아라는 느낌을 받을수가없다.....단지 토토는 상상력이 많고..호기심이 많다는것뿐!!........이런 좀 특별한 아이를 받아준 학교는 도모에학원이었다....이학원이 없었다면.....토토는 문제아가 아니었지만.....문제아가 될수밖에 없었을것이다....어릴때의 환경은 내가 그렇게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휩쓸려갈수밖에없다........

나는 유치원을 잠깐 다닌적이 있다......이사를 하면서 새로 이사한곳에 유치원이 없어서 못다녔었다.....전에 살던곳에서 다녔던 유치원은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었었는데......내어린시절에 그것도 내가살던 시골에서는 유치원을 다녔다는건 큰행운이었던것같다....교육열이 높은 엄마나..아니면 집안형편이 좀 되는 집에서 유치원을 보냈던것같다.....모두들 국민학교 들어가서 글자가 무언지, 숫자가 무언지 알았던것같다......아묻튼.....그런 유치원을 다니는 행운을 나는 애석하게도 엄청 공포스러워했었다......왜냐하면 내가 그시절에 심할정도로 내성적이어서 남앞에 나서는것을 너무나도 공포스러워했었다......유치원에 가서 친구도 제대로 못사귀었었고...심지어 예쁜젊은선생님이 출석을 부를때 내이름을 부르면 나는 대답을 못할정도로 소심했었다......"네"이한마디 하는게 어찌나 힘들던지.......한번 대답하는걸 놓친 나로서는 자꾸 대답하라고 강요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빛이 너무도 부담스러워 더욱더 주눅이 들어 대답을 안했다.....급기야 출석시간엔 맨날 울었던 기억이 난다....나는 대답을 하기 싫어서 유치원가는것이 죽기보다 싫었다.....그래도 무용시간이나 무얼배우는시간엔 제법 따라했었던것같기도하다.....하지만.....앞에 나서서 하는건 여전히 싫어했다.......그러던 내가 이사를 하여 유치원을 안가도 되었던것에 얼마나 행복했었던지!!......

그러나....내밑으로 년년생동생이 있어서 우리부모님은 나를 한해 일찍 학교를 보내려고 결심하셨다....그래서 국민학교로 입학수속을 밟으러 나랑 같이 갔었는데.....그큰운동장에 선 내느낌은 또하나의 공포감이 밀려왔다.....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때부터인가??....생일이 3월이후생은 한해일찍 들어갈수없다는 공문이 내려와 나는 일년을 집에서 더 기다렸다.....그리고 우리는 또한번 이사를 했다.....지금 우리친정이 있는 곳인데....울친정집은 버스타는곳 가까이에 있고....국민학교도 바로 보이는 가까운곳에 있었다.....일년여 시간을 기다리면서 나는 가방멘 언니,오빠들을 보면서 어느새 학교에 가고싶다는 희망을 품었었고.....조그만 우리동네 국민학교에 입학했다....얼마나 작은지 학학년에 한학급밖에 없어서 전교학급이 6반밖에 되질 않았다.....하지만 처음 학교에 간날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학교도 학교지만 나는 나의 담임선생님이 되실 파마머리 우리친정엄마연배의 여선생님을 뵈니 어찌나 마음이 푸근하고 기쁘던지....한눈에 이학교가 마음에 들었었다......유치원때는 엄마가 집에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선생님보다는 창밖의 엄마얼굴 쳐다보기 더 바빴는데.....이국민학교에 입학한날은 절대 엄마를 쳐다보지 않았다....아직도 그기억이 생생하다.....그만큼 그선생님이 마음에 들었었다.....실제로 그선생님은 학생들 한사람,한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듬뿍 주셨었다.....지금도 국민학교동창들과는 1학년때 담임선생님을 한번은 뵙고 싶다고 얘길한다......나는 그선생님으로 인하여.....내성적이었던 성격이 활달한 성격으로 변했었고....꽤나 왈가닥행세도 6년동안 했었다.....반장,부반장을 하면서 말안듣는 남학생들 두들겨패기도하고....웅변대회등 여러발표대회에도 나가기도 했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고도 행복한 학교생활은 그때가 아니었었나 싶다....그렇게 된 동기는 모두가다 1학년때 담임선생님덕이 아니었나싶다.....토토에게 고바야시선생님을 만나것이 은인이듯이!!

나도 그선생님을 못만나고.....계속 그병설유치원을 쭉 다녔더라면....그리고 그국민학교에 입학했거나.....한해일찍 들어갈꺼라고 찾아갔었던 그국민학교에 입학했더라면......아마도 심하게 내성적이고 소심한 문제아(?)라고 낙인찍혀 요즘말로 왕따를 당했으리라 생각한다.....하지만.....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분을 만났기때문에 그나마 나의 내면속에 조금이라도 잔재해있었던 나의 활발함을 끄집어내어 원없이 학교생활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나의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학교란 존재는 정말 가정이상으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내가 이책에 더없이 빠져들게 된 원인도 나의 어린시절이 있었기때문이리라!!!..........

요즘은 신문이나 방송매체에 떠들어대는 교사와 학생간의 갈등문제를 보고있노라면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다.....모두가 다 저런건 아닐테지만.....내가 지내왔던 과거와는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모습에 아찔하기까지하고....더군다나 내자식을 이런교육환경에서 어떻게 가르칠까?? 심히 염려가된다.....모두들 자신의 양심을 찾아서 행동했다면 적어도 비참한 상황까지는 내려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적어도 토토같은 어린아이들이 이세상에 더많이 배출될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빨리 물흐르듯이 변해버렸으면 좋겠다.....세월이 변하여 이세상이 예전보다 많이 변했듯이 아름다운 세상으로도 한번쯤은 변해버릴법한 시간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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