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두돌이 다되어가는 내아이가 사물을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곁에서 즐겨보며 흥미를 가졌던것이 강아지였다....겁이 많은지라 직접 만지고 싶지만...손으로 도저히 만질 엄두를 내질 못하면서도 계속 강아지꽁지를 따라다니면서 집으로 갈 생각을 않는다...그런모습을 보면서 아이아빠는 아이정서에도 좋을테니 조그만 강아지를 하나 사주자고 계속 말을 걸어온다...하지만..나의 대답은 항상 'No'다...왜냐하면 나는 동물을 아주 싫어하기때문이다...실은 무서워하는것일지도 모르지만!!...이상하게도 사람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눈동자를 굴리면서 나를 쳐다본다는것자체가 어찌나 섬뜩한 느낌이 드는지....그리고 동물은 꼭 나를 물것만 같고...새들은 부리로 나를 쪼을것같은 야릇한 공포감에 옴짝달짝을 못할지경이다...그래서 동물이 싫다...일단 내가 동물을 싫어한다는 이유는 숨기고...아이의 정서보다도 위생상 해가 될것이란 이유를 내세웠다....

이책을 읽으면서....내가 알지 못했던 침팬지의 생활상을 수박 겉 핥기식으로나마 눈으로 읽으면서 그리고 머리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새끼를 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어미 침팬지의 마음은 내가 내아들을 보호해주고 사랑해주는 그마음과 똑같았고...내영역이 아닌 다른구역의 낯선 이방인에 대한 적개심을 폭력으로 표현하는 그모습은 우리네 인간들과 똑같다...우리들 인간들도 항상 문화의 차이로 인해...종교의 차이로 인해...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뤄왔던가!!...다만 인간은 두뇌가 좀더 발달하여 말을 할수 있고..도구를 다룰줄 알고...그모든것을 발전시키며...심지어 글이란걸 만들어 후세에 남길줄 안다는것뿐이지...세상 모든 동물들의 감정과 일반 다를게 없다는것을 깨달았다...이제는 이지구상에서 멸종되어가는 그동물들...그리고 그들의 터전이고....곧 우리들의 터전인 이자연을 더이상 훼손되어가는것을 눈으로 볼수만 없다...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누군가가 있어야하는데...구중에 한사람이 제인구달여사라는것이 큰 안도감이 든다.....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평범한 나자신도 제인구달여사처럼 거창하게 할수는 없지만...범위는 좁지만 작게나마 환경운동에 동참할수 있다는것이 다행스럽고 기쁘다...가끔은 내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었다...하지만 항상 생각은 그때뿐이었고...돌아서면 다시 내살길에 바빠지게 마련이었다...하지만...제인구달여사의 목소리와 함께 내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좀더 나아지길 원한다면...조금이라도 달라진 내모습을 찾아야할것이고...시선또한 달라져야한다는것을 깨달았다...

문득 지금은 동물을 싫어하는 나이지만...어렸을때의 기억을 떠올렸다...친구가 자기집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나에게 한마리를 주겠다고 약속을 하여...좋다고 집으로 달려와 부모님께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했더니...부모님이 펄쩍 뛰시면서 반대하시어...무척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던 그시절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그랬던 내가 지금은 우리부모님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다...한참을 실없이 웃어버렸다...지금 내모습이 변하지 않는다면..내아이 또한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랄것이리라!!...나는 책표지의 사진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침팬지가 마치 친구인양 제인구달여사의 옷자락을 잡기도하고..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내아이도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나의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쳐야겠단 생각을 가슴속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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