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변덕이 심해서인지... 책을 읽을때 앞부분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할시엔 한권을 스트레이트로 읽지 못하는 성미가 있다... 다른책을 병행해서 두권을 읽기도 한다....이 나쁜(?) 버릇을 지금 금방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 이책 두권은 꽤나 좋은 버릇으로 격려해준 책인듯하다.... 왜냐하면 두작가가 서로의 원고를 기다려... 받아 읽으면서 서로 릴레이식으로 써나간 연애소설이라 하여... 나도 일부러 'Blu'와 'Rosso' 두권을 한편씩 한편씩 번갈아가며 읽었다... 아오이와 쥰세이의 기분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다...

젊은시절에 만나 열정적으로 사랑한 두남녀가 서로의 오해로 인해 헤어졌지만...8년이란 긴시간동안 자신들의 옆에 옛애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연인이 바로 옆에 있어도..그들은 애타게 과거의 연인들을 그리워하며 살아온것이다...그리고 서로 10년전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그들은 아오이의 30번째 생일날에 피렌체의 두오모광장 쿠폴라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것이다...딱 젊은 시절의 그들다운 아름다운 약속이었단 생각이 든다...미래의 시간에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단 아득한 생각이 그열정적인 순간엔 그것이 영원하리라 믿었기때문일것이다....

그리고.....열정적인 사랑을 했던 쥰세이나...냉정적인 사랑을 했던 아오이나....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둘이 그약속을 지켜낸것을 봤을땐 마음이 푸근하였다...그리고 더 열정적인 쥰세이가 떠나가는 아오이를 다시 잡으러 특급기차를 올라탈때 두사람앞에 펼쳐진 미래가 보이는것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또한 이제 두달후면 30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가만히 책을 덮고 나의 첫사랑을 떠올려보았다...그첫사랑도 올해 30번째 생일을 맞이하겠지??....그러나 우린 아무런 약속도 없었고...아무런 열정도 없었기에 그닥 그립단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등학교 졸업식날 한번쯤 마지막 인사한마디 건네고 싶어 찾았으나 눈에 띄지 않아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으니 차창너머로 도로 맞은편에 서있는 그남자애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았었다...가슴이 너무도 답답했지만...달려갈 용기가 나질 않아 그냥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있었던 기억만이 아스라이 떠올라 조금은 서글픈 기억만이 자리한다...

가끔은 보고싶기도한다...야간자율학습시간에 같이 거닐었던 교정을 같이 걸어보고 싶기도하고...아름드리나무아래 벤취에 같이 앉아보고싶기도하다...하지만...혹 학창시절 곱게 자리한 첫사랑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퇴색되어버릴만큼 변했을까봐...나는 차라리 영원히 죽을때까지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난 열정쪽이 아닌 냉정쪽인가보다....

그래도 이책은 소중하고 곱게 포개놓은 나의 옛기억을 되새기게 해준 책이다...그리고 그옛기억들을 더욱더 곱게 물들여준 책이다...그래서 난 이책두권이 사랑스럽다...쥰세이가 아오이의 서른번째 생일을 피렌체의 두오모광장 쿠폴라에서 축하해주었듯이 나도 마음속으로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할 그친구의 생일을 조용히 축하해주어야겠다...'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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