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크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가벼운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아주 무게있고 중후한 소설만을 고집한다는 소리도 아니고...그저 소설이란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듯하다...그러나 이책을 덮고 나서의 내느낌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가볍지가 않다는걸 느꼈다...

13살의 나이에 친구의 파티에서 겪은 엄청난 상처를 혼자서 간직하며 끙끙앓고 있는 그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고 가련하였다...책을 읽는 내내....누군가에게 말을 하지!!...답답했다...하지만..내가 만약 멜린다상황이라면 난 어떤 상황을 택했을까??...누군가에게 털어놓고서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겠지만...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그말은 수치심에 도저히 입밖에 내놓고 싶지 않았을것이다....나도 멜린다처럼 침묵과 함께 영원히 은폐를 하지 않았을까??....그러기에 같은 여자로서 더욱더 멜린다의 선택이 신경이 쓰였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멜린다는 어느곳에서든 편한 안식처를 찾을수가 없다...변해가는 우리네 차가운 현실이 더욱더 멜린다의 입을 굳게 다물어버리게 만들어버린것이다...다만 멜린다에게 안식처의 기능을 해주는것은 멜린다가 미술시간에 그리는 나무의 형상이다...자신이 표현하고 싶고, 말하고 싶은것을 말대신 나무로 그리는것이다...그것마저 없었다면 멜린다는 학교에서의 왕따생활을 어찌 했을까?? 싶다...어른도 직장이나 집단에서의 따돌림은 정말 견뎌내기가 힘들지 않은가??...그래도 멜린다는 내가 우려했던 아이와는 다르게 강인한 아이였고..조금은 철이 든 아이였던것 같다... 그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고...멜린다는 긴 침묵을 깨뜨리고..드디어 모든것을 얘기하게 된다...자신 스스로 자신의 병을 이겨냈다...

이책의 끝장면이 인상깊다...멜린다는 미술선생님께 나무를 그려서 에이플러스점수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린다...그눈물이 목에 걸려 있던 마지막 얼음조각을 녹여버렸다..그 얼음조각때문에 멜린다는 수많은 시간들을 참으면서 지내왔던것이다...하지만 이젠 그모든것을 다 걷어버리고...이젠 말하려한다...침묵을 깨려한다....내가 그모든것을 들어주고 싶은맘이 간절하게 들었다...그리고 멜린다가 말하고 싶었던 그모든것을 표현한 그나무를 한번 보고싶어진다....그나무를 보면서 멜린다를 안아주고싶다...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멜린다....내가 다들어줄께.....이젠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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