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나윤선 노래.(김민기 작사/곡)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오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 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어제 이곳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시간도 비가 내리고 있다.)
안개가 자욱한 겨울비를 보고 있자니 오늘은 나윤선의 노래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종일 나윤선의 노래를 틀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녀의 단 한 장의 CD에는 유일한 가요인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의 곡이 되어버린 '아름다운 사람'이 일곱 번째에 담겨 있다.
아마도 작년 봄부터 계속 줄구창창 나윤선의 노래를 들었던 것같은데...그중 '아름다운 사람' 노래가 흘러나오면 정말 아끼고,아껴서 듣곤 했다.
(계속 7번만 눌러 들은적도 있긴한데...다른곡들도 다 듣고 싶어 새차(성민이 말..번역하면 새치기)를 할마음이 전혀 생기질 않는다.)
김민기의 곡인데 듣고 있노라면 처음부터 올곧 그녀의 노래가 아니었나, 착각이 인다.
김민기의 노래들은 그러한 것같다.다른가수들이 불러 더 빛이 나는 음악같다.
봄에는 봄비가 내려 나윤선의 음악을 들었고,
여름이 되어 장마가 진다고 음악을 들었고,
가을에는 가을비가 내린다고 들었고,
이제 겨울이 되어 겨울비가 내린다고 듣고 있다.
(정말 다행이지 않은가! 눈이 내리지 않는게.....
만약 하얀눈이 내렸더라면 나도 다락방님처럼 <천사>를 들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남쪽나라라 겨울에도 눈 대신 비가 내려주시어 일 년 내내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아름다운 사람을 들으면 왠지 슬퍼져 눈물이 나올 것같은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애들 보는 앞에서 청승떨 수도 없어 무덤덤하게 들으려 애쓴다.
(사실....무덤덤하게 들을 수 밖에 없다.어제 밥 먹고 음악 틀면서 커피를 한 잔 타서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저 멀리 히뿌연 안개속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들이 어젠 참 분위기 있어보여 음악이랑 참 잘어울리나는 생각을 한 찰나 분위기를 단박에 깨줬다.누가?
둥이들이다.
둘이서 어찌나 시끄럽게 굴던지~~ 더군다나 커피를 갓 타서 한 모금도 못마셨는데 기저귀에 응가까지 싸주셔서 하나 눕혀 갈아주고 씻기고..커피 식을까봐 얼른 가서 한 모금 마시고..또 한녀석 잡아다 응가 갈아주고 씻기고..또 쫒아가서 커피 한 모금 마시고..또 두 녀석 응석 받아주고 했더니 어느새 커피는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다.그래서 할 수 없이 어제도 식은 커피를 원 샷~~)
나 언제 조용하게 음악 들으면서 천천히 커피 한 잔 마실수 있는 것인가!
것도 노래 가사를 읊조리면서....
더더욱...스트레잍으로 맥이 끊어지지 않고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인가.
암튼...전쟁터와 같은 상황속에서도 겨울비가 내린다고 나름 이음악을 종일 틀어놓고 잠깐 잠깐씩 귀에 들어오는 음악을 들었다.다락방님의 나윤선 음악이 생각난다는 페이퍼를 읽고서 신기한 우연이란 생각에 나도 나윤선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는 페이퍼를 적고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서야 적어본다.
P.S:한 가지 양해드릴 것은 음악을 올렸음 더 좋았을텐데 무식해서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올리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상상해서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