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의 국내 새 번역작 <에로스의 종말>이 출간됐다. 예전에 포스팅한 것 중 표지만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번역 돼 반갑다. (관련 포스팅: http://blog.aladin.co.kr/muser/6915455) <에로스의 종말>은 자본에 의해 질식당하는 사랑의 본질에 관해 다뤘다. 특이하게도 알랭 바디우의 서문이 첨부 돼 있는데 원서에도 있는건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저자는 책에서 에바 일루즈, 헤겔, 벤야민, 롤랑 바르트의 철학들을 거침없이 크로싱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제 대해 날선 '철학하기'를 시도한다. 언제나 브로슈어만한 두께이지만 쉬이 속도가 나지 않는 그의 저작들은 읽고 나면 책 크기와 두께와는 다르게 깊고 진한 잔향을 남긴다.

 

 

 

 

 

 

 

 

 

 

 

 

 

 

 

잔향이라고 하니 <시간의 향기>가 생각 난다. <피로 사회>가 너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그의 초기 번역작인 <권력이란 무엇인가>는 잠시 잊혀진 것 같다. 이것도 표지를 바꿔서 통일성 있게 다시 나왔으며 하는 바람이다. 그러고 보니 표지문제로 아직 구입해 놓지 않았다. 원서사항을 보니 그의 저작들이 번역 되려면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근간이 하루빨리 신간이 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추천작은 <시간의 향기>, <투명 사회> 그리고 이번 신간 <에로스의 종말>이다. 전형적인 개취이니 존중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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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주의 문학이론에 관한 걸출한 저작이 번역됐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필립 라쿠-라바라트와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철학자인 장 뤽 낭시가 그 주인공이다. <나를 만지지 마라>로 내 눈에는 익은 철학자이기도 한데 금방 새로운 저작이 번역돼 반갑다. 남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유럽발 문학이론서들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페터 V. 지마의 오랜 저작인 <문예 미학>이나 <모던/포스트 모던>도 문학이론에선 꽤나 흥미있는 저작이다. 앞에 소개한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낭만주의>또한 수작인데, 대학출판부에서 출간한 터라 디자인과 편집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용인데, 국내에 번역된 철학, 미술을 통튼 '낭만주의' 관련서 중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하고싶다. 자프란스키의 <니체>로 약간 영향을 받은 탓인지 그의 책은 괜시리 괜찮아 보이는 이유도 있긴하다.

 어쨌거나, 낭만주의 문학이론에 대한 600쪽이 넘는 분량의 신작이 나왔으니 미술과 더불어 문학적 낭만주의에 대한 이론과 작품들도 한 번 보는 것이 어떨지. 아 참, 프레데릭 바이저의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는 낭만주의에 관한 참고도서 중 거의 빠지지 않는 책이라고도 한다.

 

 

 

 

 

 

 

 

 

 

 

 

 

 

 외국 저자의 독일 낭만주의에 관한 책들로는 벤야민의 박사학위논문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이 있는데, 이 책은 <독일 비애극의 원천> 만큼이나 넘기 힘들다. <낯선 것으로부터 오는 시련>은 이번에 포스닝하다가 발견한 책인데, 독일 낭만주의와 번역에 관해 다룬 저작이다. 나의 넓고 얕은 지적 취향에 대해 반증하는 증거이기도 하고. <낭만적 영혼과 꿈>은 도서 정가제 이전에 문학동네 카페꼼마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책이다. (이렇게 빛을 발할 줄이야..) 알베르 베갱이란 프랑스 문학비평가이자 비교문학자가 쓴 낭만주의 연구서다. <문학적 절대>와 같이 놓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손색이 없을 수도 있다.)

 

 

 

 

 

 

 

 

 

 

 

 

 

 

국내 저자의 독일 낭만주의 관련서로는 지명렬의 <독일 낭만주의 총설>과 최문규의 <독일 낭만주의>가 그나마 많이 접해본 책이다. 최문규의 평론집은 참고용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다들 너무 학술서 냄새가 짙게 나니 지루할 수 있겠다. 사실 바빠죽겠는데 '낭만주의'같은 허튼소리 하지말라는 알라디너 있을 줄 안다. 뭐 여기서나 허튼소리 한 번 해 보고 지적 유희와 허영이라도 채워보자. 내일은 다시 거친 삶 속으로 뛰어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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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음모론에 대한 글과 책은 언제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호기심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음모론의 시대>는 한국 저자가 지은 거의 최초의 음모론 개론서(?)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음모론을 다양한 이론을 끌어와 정치, 사회적 시각으로 어떻게 이슈화 되는지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9월에 새로 나온 <대중은 왜 음모론에 끌리는가>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데, 이론적이기보다는 실제적이다. 인구에 회자됐던 커다란 음모론들을 나열해보고 파고들어가는 방식이다. <화폐전쟁>이 음모론이라는 후기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은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의 음모론도 다루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이외에 국내에 출간 되어 판매되고 있는 음모론 관련서가 대략 이렇다. 이마고에서 나온 <음모론>은 수년전 호기심있게 정주행 해본 경험이 있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시크릿 폴리틱스>는 정치적 음모론에 관해 누가 이득을 얻고 피해를 입는지를 다뤘다. <음모는 없다>, <음모의 네트워크>는 <음모론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음모에 관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는 책이다. 모든 음모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고 그 근거가 실제적으로 명증하게 나타지 못할 때 계속 음모론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2015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는 어떤 음모가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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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때 아닌 <돈 키호테>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전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아 있을지 모르겠으나, 열린책들로 시작해서 시공사가 그 불을 다시 지폈다. 원래 시공사에서는 완역판이라고 소개한 <돈 키호테>를 출간했었다. 그러나 창비와 열린책들이 연이어 완역판을 선보이므로써 기존 판본을 손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그렇게 나온 것이 번 두 권짜리 판본이 되겠다.

 

 

 

 

 

 

 

 

 

 

 

 

 

 

 

 

 

 

벌써 세르반테스의 이 책이 출간400주년이 되었단다. 엄청나게 오래 된 책인 걸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어린시절 돈 키호테에서 떨어져 나온 단편만을 보고 자랐던 나는 그냥 돈 키호테 이야기가 그게 다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방대한 이야기가 있을줄은 시공사 판본 이전에는 몰랐었다.

 

 

 

 

 

 

 

 

 

 

 

 

 

 

 

 

 

작년 말에는 <돈키호테>가 열린책들에서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간됐었다. 두께나 만듦새가 소장용으로 제격이었는데, 그에 혹해 나도 한 권 살 뻔했다. 올해 안에는 구입을 해두지 않을까 싶다. (번역 읽히는걸 한번 비교해 보고!)

 

 

 

 

 

 

 

 

 

 

 

 

 

 

 

 

 

 

항간에서는 창비의 <돈 끼호떼>가 제일 낫다는 평도 많다. 시공사 한 권짜리 번역본 이후 이게 가장 최근 번역본이었는데 열린책들이 그 기록을 깨버렸다. 현재 국내에서 추천할 만 한 판본은 창비, 열린책들, 시공사 이렇게 세 군데인 것으로 판단한다. 영미문학이 아니기에 펭귄이 빠른 번역을 내놓을지 의문이지만 펭귄, 을유문화사, 민음사 중 한 두군데에서 더 나올 것으로 예상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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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 2015-07-02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사, 열린책들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데,,완역본 분량이 만만치 않아 시공사 완역본 2권 먼저 읽었는데 매끄럽고 잘된 번역이 맘에 듭니다..열린책들 본도 읽어보며 비교해 봐야 겠네요

VANITAS 2015-07-02 20:14   좋아요 0 | URL
미리 읽어주시고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읽는대로 또 포스팅 하지요!
 

 

 

 

 

 

 

 

 

 

 

 

 

 

 

 

 

 

테리 핀카드의 <헤겔>이 길에서 다시 나온다. 이제이북스판 <헤겔>이 절판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책을 가지고 있는 나는 다 읽지 못한 그 책을 그래도 내심 뿌듯해하며 소장중이었건만, 이렇게 길에서 번역을 다듬어 다시 나오니 반가우면서도 아쉬운(?)마음이 든다. 역자는 전대호, 태경섭으로 같고 페이지수도 전판과 비슷하다. 지난달에는 부산대 철학과 김준수 교수의 <헤겔>이 한길사에서 나왔었는데 국내 저자와 해외 저자의 맞붙음이 흥미롭다.

 

 

 

 

 

 

 

 

 

 

 

 

 

 

지난해에도 헤겔 관련서가 꽤 나왔다. 그 중에서도 찰스 테일러의 <헤겔>이 단연 돋보였다. 일본 학자인 곤자 다케시의 <헤겔과 그의 시대>나 프랑스 저자인 올리비아 비앙키의 헤겔 해설서인 <헤겔의 눈물>도 각각 헤겔이란 인물의 삶과 철학에 초점을 맞춘 의미있는 책들이었다.

 

 

 

 

 

 

 

 

도서출판b에서는 이미 '헤겔총서'가 나오고 있다. 위의 <헤겔과 그의 시대>도 그  다섯번째 책이다. 용의숲에서 나온 <헤겔>은 소리소문없이 나와서 소개가 거의 안된 책이다. 이참에 같이 넣어둔다. 이제는 없어진 출판사인 생각의나무에서 나온 <헤겔>도 정말 가볍게 볼만하다. (판형자체도 그렇다.) 하지만 중고로만 구할 수 있으니 유념하시길.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독자는 이거 다 읽어도 모자라다. 헤겔에 관해 단 한 권의 책만 갖고 싶다면 테리 핀카드의 <헤겔>을 추천한다. 이 후 꼭 한 권을 더 사겠다면 찰스 테일러의 <헤겔>까지. 나머지는 평생공부용으로 써도 다 못 쓸 수 있다. 

 

 

 

 

 

 

 

 

 

 

 

 

 

 

(이제는 절판된 이제이북스의 <헤겔>과 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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