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김에서 나온 <필리버스터>가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 역시나 냄새를 맡은 출판사들이 발빠르게 필리버스터 관련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김판과 달리 양장에 중간중간 사진을 추가로 삽입해 보관성을 높였다고 한다. 뭐 내용은 같을것이고.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의 <경제비상사태: 홍종학의 필리버스터>도 주목해봄직한데, 그의 필리버스터 내용만으로도 훌륭한 경제강의가 되었기 때문이다. 필리버스터 내용이 그대로 수록된다면 별 메리트가 없겠지만. 포스팅을 마친 지 24시간이 채 안돼 은수미 의원의 <국민의 존엄, 10시 18분>이 나왔다. 선거철이라 애먼 도서로 출판기념회 하느니 이런게 차라리 낫지 싶다.

 

 

 

 

 

 

 

 

 

 

 

 

 

 

 

 

 

아래는 필리버스터 중 언급된 도서들을 가나다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이김판 <필리버스터>의 상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못했을 필리버스터 도서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과 '현대사'를 묶은 재미있는 교양 역사서가 출간됐다. 그것도 두 권이나. 첫 번째는 한홍구 교수가 쓴 <사법부>다. 한겨레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출간했다. 두 번째는 한승헌 변호사가 쓴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다. 목차를 보면 두 책이 다루는 주제가 겹치는 것이 꽤 있다. 어느 출판사가 더 부랴부랴 준비했는지는 모르겠다. 법 앞의 평등이 누구의 것인지 모를 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법 집행의 역사'라 더욱 흥미롭다. <사법부>는 사법부의 오욕의 역사에 주안점을,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는 사법부의 정치재판을 중심으로 주제를 풀어간다.

 

 

 

 

 

 

 

 

 

 

 

 

 

 

좀 더 골라본 책으로는 북콤마에서 나온 <공평한가?>와 <올해의 판결>이 있다. 각각 다 사회적,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또는 오점이 있었던 판결을 담은 것이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쓴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도 우리사회에 끼쳤던 대법원의 판견들을 다룬 책이라 함께 볼 만 하다.

 

 

 

 

 

 

 

 

 

 

 

 

 

 

좀 더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본다면 각개 사건을 다룬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을 다룬 <거짓말 잔치>. 이른바 '석궁교수' 사건을 다룬 <부러진 화살>. 위의 두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민청학련' 사건의 진실을 다룬 <사법살인: 1975년 4월의 학살>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사는 철학사인데 '미술' 철학사다. 미술철학은 무엇인가? 미학과 같은 것인가? 다르다면 무엇이 다른가? 갸우뚱하다면 이광래의 <미술 철학사>를 참고해보는것도 좋다. 본인은 출간되자마자 깡패같은 전체쪽수와 디자인에 혹해 통장의 잔고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구매를 해버렸다.이책은 다만 철저히 서양중심의 서양미술철학사임을 인지해야 한다. 발렌도르프의 비너스가 아닌, 르네상스 시대부터의 미술철학사임을 체크 후 구매해야 할 것이다. 서술 문제또한 이야기를 들려주듯 부드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책의 겉표지만 보면 상당히 말랑하게 쓰였을 줄 알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소 딱딱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한 고개씩 넘다보면 못 읽을 정도는 아니다.

 

 

 

 

 

 

 

 

 

 

 

 

 

예판 공지로 벼르고 있었지만 <미술 철학사> 구입여파로 아직은 침만 삼키고 있는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다. 이번에는 풀컬로 도판에 세트구입시 특전까지 포함 돼 있어서 한층 구매욕을 자극한다. 초판이 소진되기전에 구입해야 할 터인데 서둘러야 할 듯 싶다. '문학','예술'의 사회사이니 <미술 철학사> 만큼의 내공과 난이도를 요하지 않을까 싶다. 학술적이나 대중적 요구 모두를 만족시킨 몇 안되는 책이니 당장 안읽더라도 구입해 둘 가치가 있다.

 

 

 

 

 

 

 

 

 

 

 

 

 

 

 

 

 

 

<혼자 읽는 세계 미술사>는 자매가 쓴 굉장히 친절한 미술사다. 이름과 경력을 봐서 자매라고 썼는데,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선사시대 미술부터 다룬다. 몇 장 지나지 않아 위에 언급한 발렌도르프의 비너스가 나온다. 왜 그 작품이 미술사의 첫 머리에 놓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다채롭고 불분명한 현대미술까지를 다룬다. 여기서 관심이 조금 더 지나치다면 동시대미술까지 섭렵할 수 있을텐데, 나는 관련서를 탐독해보다 잠시 보류한 상태다. 배경지식이 달려서 도전하기가 조금 힘들었기 때문.

 

 

 

 

 

 

 

 

 

 

 

 

 

 

 

 

그렇다면 이주헌이 선택한 유럽미술관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현실적으로 어지간하지 않으면 50일동안 유럽에 체류하기는 힘들다. 생업이 있고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한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도전해 봄직한 50일간의 미술관 체험. 한 번 가보고 싶다. 학고재에서 이번에 새로 다듬어 펴냈다.

 

 

 

 

 

 

 

 

끝으로 조중걸의 '서양예술사' 시리즈도 완간됐다. 시원한 판형에다 양장이라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완간되길 바랐던 세트여서 구비된 도서관에서라도 먼저 책을 접해야봐야겠다. <혼자 읽는 세계 미술사>가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됐다면 조중걸 교수의 <고대 예술>은 구석기시대의 예술생활부터 거슬러 내려간다. 이정도면 예술대장정이라 불릴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두 번의 '민중총궐기'가 있었으나 민중의 호응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8만명, 4만명 나온것은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예전의 시위들을 보노라면 적다면 적은 숫자이고, 민중들을 그리 설득한 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이런 외침의 빈도와 크기가 더해진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그래서인지 회사에서 내 노동의 근원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책도 많아졌다. <사축일기>가 나올때만 해도 그냥 회사 환멸기 하나 더 나왔겠거니 했는데 그간 나온 관련서들을 톺아보니 리스트가 심상찮음(?)을 감지했다. <사표의 이유>또한 본인이 '사축'임을 인지하고 더 '건강하게' 노동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의 글을 모은 것이라 본다. (고.. 본인은 생각했으나. 저자분히 친히 의견을 남겨주셨다! 노동이 싫어 박차고 나온 사람들의 글을 모았다기보다는 좀 더 진중하게 그런 사례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이라고 말이다. 독자 입장이지만 타당한 저자의 지적은 늘 도움이 된다.)

 

 

 

 

 

 

 

 

 

 

 

 

 

 

그래서 직종을 좀 더 파고든 책도 몇 나왔다. 출판노동자와 이른바 '비정규교수'로 불리는 시간강사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다룬 책 말이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와 <출판, 노동, 목소리>는 관련직종이 아니라도 일반 노동 현장의 현실을 실증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책이다. 여기에 아예 데이터까지 들이댄 <비정규 사회>라는 책도 있으니 말해 뭐하나.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따지지까진 못하더라도 우리가 일과 노동을 하면서도 왜 즐겁지 못한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라는 책들로 갈음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제목만 봐도 대충 사이즈 나오는 책들이다.

 

 

 

 

 

 

 

 

 

 

 

 

 

 

노동해서 힘들고 지치는 이유를 알았으니 좀 더 철학적으로 들어가볼 분들은 위의 책을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노동>은 봤지만 <그림자 노동>의 실물은 아직 접하지 못했다. 이반 일리치의 선집으로 나온만큼 일단 믿고 봐도 될 듯 하다.

 

 

 

 

 

 

 

 

 

 

 

 

 

 

지금 하는 노농에서 해방되거나 자유를 찾을 용기가 부족하다면, 혹은 지금의 생활을 쉬이 바꿀 수 없다면. 버티는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회사에서 버티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도 많이 출간 돼 있다. 작년 이맘 즈음에는 신입사원들이 직장에서 살아남는 유형의 책들이 많이 출간 된 바 있는데 올해는 유형이 조금 달라졌다. 에이 나는 이런거 저런거 다 모르겠다. 피곤하다. 하는 분들은 <미생>,<송곳> 이라도 보면 적어도 본인이 어떤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자각하지 않을까 싶다. 원래는 좀 더 알찬 구성의 도서목록이었는데 몇 권을 까먹었다. 추후 보강할 수 있으면 하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영롱 2015-12-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사표의 이유>를 쓴 이영롱이라고 합니다. 친구가 알려주어서 찾아와보았어요 ㅎㅎ 먼저 제 책에 관심 가져주셔서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인터뷰를 통한 연구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 건강한 노동을 위해 회사를 나온 사람들의 `글`을 모은 책이라기 보단, 그러한 인터뷰이들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책이라고 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할 거 같습니다. ^.^ 혹시라도 오해하실 분이 계실까 하여 노파심에 덧글 살짝 남겨봅니다..ㅎ

2015-12-12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른바 '김영란법'이 있기까지 그 발화점이 돼 온 인물. 김영란 전 대법관이 우리사회에 있었던 대법원 판결 10개를 소개하면서 그 판결의 의미와 논쟁거리를 곱씹어보았다. 요새 다시 '정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조망하는 책이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시기가 그렇고 시절이 그렇다.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있다지만, 오랜 시절의 답답함이 다시 느껴지는 기분이다. 여하튼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에서 소개한 대략적인 사건명과 판례들을 봐도 각 하나하나가 던지는 사회적 물음이 크기 때문에 책을 집어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더불어 볼 책으로 '판결비평' 이라 불리는 <공평한가?>라는 책이있다. 이 책은 "최근 판결 중 사회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국민의 법 감정과 괴리된 판결, 반()인권적·반민주적 판결에 우선 주목"한 책이다. 한마디로 '얼척없이 내린 판결 모음집'이란 얘기겠다. 일단 두 권으로 눈맛을 들여본다면 한국사회에 법리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이라도 할 만 하다.

 

 

 

 

 

 

 

 

 

 

 

 

 

좀 더 볼 책으로 <판결 vs 판결>이나 <사회 선생님이 뽑은 우리 사회를 움직인 판결>을 골랐다. <올해의 판결>도 볼만은 하지만 조금 빡쌘 책이다. 위에 두 권 읽고 관심난다면 조금 더 읽어 볼 책으로는 교집합들이 많은 책이니 참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31>이나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31>은 해외사례 소개라서 일단 국내 판결을 다룬 책으로만 골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