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셀대학교 김덕영 교수의 새 번역작이 나왔다. <막스 베버>의 서문에서 예고한대로 게오르그 짐멜의 주저 <돈의 철학>이 그 주인공이다. 1990년 한길사 번역본이 나온 이후로 이렇다 할 번역본 없이 절판된 채 21세기를 맞이했다. 이제는 그 분야 전공자의 믿을만한 번역으로 <돈의 철학>을 다시보게 됐으니 반가울 수 밖에.. 독일어판으로는 600여쪽이 좀 안되는 분량인데 김덕영 번역의 특성상 주석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고, 해제가 엄청나게 길 것이며 참고할 자료를 덧붙일 것이 분명했다. 번역자 치고 이렇게 친절한 번역자를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번역은 이미 작년 10월에 마쳤고 편집 등 여러 수정, 보완을 거쳐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돈'의 본질에 접근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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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라는 괜찮은 책이 나왔다. 저자는 런던에서 작가와 사진기자로 일했고 잠시 학계에도 몸담은 적 있는 존 리더 (John Reader)라는 사람이다. 역자는 믿고보는 남경태씨가 맡았다. 인류의 기원, 혹은 태초의 땅이라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또 그간 서술된 역사와 아프리카 관련서들은 얼마나 객관적이었나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프리카사에 대한 유럽중심주의를 지양하고 아프리카 내부적 눈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려 시도한 서양저자의 책이다. 그런면에서 얼마 전 나온 <니그로>라는 책을 같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아프리카 흑인에 관한 기원과 차별, 아프리카의 역사를 짧지만 핵심적으로 짚고 있기 때문이다. 머나먼 대륙의 일들이지만 우리도 그들보다 피부색이 밝다고 그들에 대한 편견을 지니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 대해 시간 내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들로 좀 골라봤는데, 저자가 아프리카 개발은행에 근무할 당시의 경험을 녹여 쓴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 시리즈가 추천 할 만 하다. 위에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에 나오는 대전제와 맥을 같이 하는 제목인데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안의 편견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이어서 아프리카관련서 중 스테디셀러인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도 볼 만 하다. 거시사치곤 콤팩트한 분량인데 내용의 내공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번역도 독문학자 안인희씨가 맡아 읽기 수월하다.

 

 

 

 

 

 

 

 

 

 

 

 

 

 

그 외 읽어 볼 만한 아프리카 관련서로는 이산에서 나온 두꺼운 <아프리카의 역사>가 있지만 조금은 재미없고, 아프리카의 시선에서 아프리카를 바라본 <아프리카인이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 허와 실을 보여주는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가 추천할 만 하다. 에세이 성향이 짙은 아프리카 관련서로는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디스 이즈 아프리카>와 전 국회의원 김성호씨의 <안녕, 아프리카>,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행작가인 폴 서루의 역작 <아프리카 방랑> 놓쳐서는 안되겠다. 이 정도면 수박 겉 핥기로라도 아프리카를 갖다 온 느낌정도는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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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청동과 철을 발견하고 주조법을 익힌 이후 가장 혁명적인 물질로 꼽히는 것이 플라스틱이다. 천연수지로 만든 플라스틱이 1869년에 나왔고, 합성수지는 1907년.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폴리에틸렌이 나온 것은 1933년이라고 한다. 이렇듯 플라스틱이란 물질이 발명되고 나온지는 100년이 좀 넘었을 뿐이고 대량으로 상용화 된 지는 70여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실생활에서 생필품으로 쓰기에 값이 싸고 가벼워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리가 주변에서 쓰는 물건 중의 많은 부분이 플라스틱에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생산된 플라스틱은 언젠가 버려지기 마련이고 폐기물이나 쓰레기가 된다. 사람들에 의해 막무가내로 버려진 플라스틱들은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고 가볍고 부력도 좋은 플라스틱은 망망대해를 떠돌아 해류를 따라 전 지구를 순환하게 될 수도 있다.

 위 문제에 관해 다시금 자각할 수 있는 책이 나왔는데, 바로 <플라스틱 바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한 배의 선장이었던 찰스 무어라는 사람이고,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발견한 후 그는 환경운동가와 자문가로 변신해 해양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해양에 떠도는 플라스틱과 섬이나 기타 암초에 걸려 정체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독성을 품고있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 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당장 우리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양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점을 되새긴다.

 이와 함께 읽어 볼 만한 책으로 같은 시기에 나온 <102톤의 물음>을 골라봤는데, 이건 해양쓰레기의 문제라기보다 쓰레기 전반의 문제를 다뤘고, 특히 미국에서 1인이 한 해 버리는 쓰레기의 양인 102톤을 제목으로 해서 미국사회의 쓰레기에 관한 문제점을 꼬집은 저작이다. 허나 쓰레기의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전지구인이 읽어도 무방할 책이다.

 

 

 

 

 

 

 

 

 

 

 

 

 

 

그 외 플라스틱과 쓰레기에 관한 책들을 뒤져보니 양서가 많이 나왔다. 특히 <플라스틱 바다>와 궤를 같이하는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와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독서효과를 배가시켜줄 것이다. 작년에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플라스틱 사회>도 플라스틱에 관한 사회적 문제와 환경을 생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쓰레기'만을 키워드로 다룬 책들 중에 <102톤의 물음>이전에 나온 책으로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가 있으며 <사라진 내일> 지그문트 바우만의 쓰레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인 <쓰레기가 되는 삶들>도 긴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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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옹프레 (Michel Onfray) 의 프로이트 평전인 <우상의 추락>이 번역됐다. 불어를 몰라서 제목이 원문에 맞게 옮긴건지 의역인지는 모르겠다. 피터 게이의 <프로이트>를 한창 재밌게 읽어나가던 참이었는데 구미가 당기는 프로이트 관련서가 나와버려서 조금은 맥이 빠진다. '비판적 평전'이라고 뚜렷하게 고지하고 있듯이 이 책은 프로이트가 언제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으며 사상은 어떠했으며 어떻게 공부했고 하는 천편일률적인 평전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피터게이의 책이 프로이트에 관한 애정과 때때로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평전을 써내려갔다면 미셸 옹프레의 <우상의 추락>은 프로이트를 접했거나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 번은 가져봤을 법한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 같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이룩한 업적을 근거없이 깎아 내리지는 않으며 비판받을만 한 것은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기 때문에 사실의 정당성 유무는 학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따라서, 이 책은 친프로이트주의자들보다 반프로이트주의자들에게 더욱 유용하게 먹힐 것 같다.

 

 

 

 

 

 

 

 

 

 

 

 

 

프로이트의 인물 자체에 초점을 둔 책으로는 역시 피터 게이의 <프로이트>를 빼놓을 수 없다. 반값세일로 풀렸을 때 발빠르게 구입해뒀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마르트 로베르의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도 프로이트의 전기로 알음알음 읽히는 책이다. 피터 게이의 책이 번역되기 전까지 이 책도 많이 읽혔다. 한길사에서도 신학자인 강응섭 교수가 <프로이트>를 펴냈었는데, 인물중심이라기보단 프로이트의 굵직한 사상과 업적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이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나온 <How to Read 프로이트>는 꽤 많이 읽힌 책이다. (세트 50% 할인의 여파?) 그리고 생각의나무의 <프로이트>는 이제 절판되어 중고로나 구해야 한다.앞의 책들보다는 가벼운 감이 없잖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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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사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신뢰의 문제를 다룬 <듣지 않는 의사 믿지 않는 환자>와 <환자의 마음>이라는 책이 얼마 간의 시차를 두고 나와서 관련서를 몇 권 모아봤다. 사실 병원에 가보면 어느 진료과던 노인분들의 수가 많은데, 소통 불만족인지 진료가 시원찮았던 탓인지 볼멘소릴를 하는 환자들이 많은 걸 본다. 일단 환자와 의사간에 신뢰가 있어야 치료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본전생각도 안나는 법이니 이 책들을 보고 의사는 환자에 대해, 환자는 의사의 입장에 대해 역지사지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 말은 했지만, 한국 의사들은 실적문제 때문에 거의 3분안에 진료가 끝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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