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의 최전방에서 기독교의 경계선을 밟으며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는 현대신학의 풍성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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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논쟁
목창균 / 두란노 / 1995년 4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2004년 02월 18일에 저장
구판절판
현대신학에 대해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개관해 나가는 개론서. 비교적 보수적 교단 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목창균님의 관점으로 인해 객관적 균형을 잃은 듯하지만 개론서로서 참고할 만한 책.
은유 신학
샐리 맥페이그 지음, 정애성 옮김 / 다산글방 / 2003년 6월
12,000원 → 12,000원(0%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2004년 02월 18일에 저장
품절
여성신학자로서 포스트 모던세계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신학적 사유 체계를 재구성하려는 맥페이그의 구성신학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책. "~이면서 동시에 ~아닌" 은유의 사유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우리 시대에 필요한 신관을 구성하려는 탁월한 시도를 만날 수 있다.
슐라이어마허- 감동과 대화의 사상가
최신한 지음 / 살림 / 2003년 1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4년 02월 18일에 저장

독일에서 열렸던 슐라이어마허 100주년 기념 학술회에 동양에서 초대된 두명 가운데 한 사람인 최신한님이(다른 한 사람은 일본학자) 저술한 슐라이어마허 입문서. 현대신학의 시조이자 철학자로서도 위대한 족적을 남긴 슐라이어마허에 대한 개론적 책으로 추천할만한 책.
종교론
FR.슐라이어마허 지음, 최신한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02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4년 02월 18일에 저장
품절
현대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슐라이어마허의 대표작. 기독교가 계몽주의의 합리적 이성의 공격에 의해서 미개인의 감정적 도피로 격하되고만 상황에 반격하는 종교론. 종교가 철학과 윤리와는 또 다른 독자적 영역에서 오히려 철학과 윤리의 근거가 되는 절대적 체험의 영역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탁월한 기독교 고전. 또한 낭만주의적 글쓰기의 전형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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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에 기반을 둔 기독교가 동양의 종교, 사상과의 만남, 그 지평융합이 전해주는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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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영성 사상
길희성 지음 / 분도출판사 / 2019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4년 04월 01일에 저장
절판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한다",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을 놓아 버린다"는 마에스터 엑카르트의 놀라운 영성사상을 만날 수 있는 책. 동양적 영성이 서양 중세의 한 정점에서 꽃피운 풍경을, 그 설레이는 해방감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선불교의 관점에서 엑카르트의 사상을 해석해가는 깊이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생각나야 생각하지
이찬수 지음 / 다산글방 / 2001년 8월
10,000원 → 10,000원(0%할인) / 마일리지 300원(3% 적립)
2004년 02월 18일에 저장
절판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에 관한 연구영역에서 새로운 세대를 이끌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찬수님의 책. 저자가 그동안 연구해온 전문적인 학문적 내용들을 우리 일상의 언어로 친숙하고 쉽게 그러면서 너무나 깊은 맛까지 담아놓은 탁월한 책.
선불교와 그리스도교
김승혜 외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96년 11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2004년 02월 18일에 저장
품절
선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를 위해 마련된 세미나에서 발표된 기독교 신학자, 종교학자, 불교학자들의 글을 묶은 책이다. 학문적인 글로서는 비교적 쉽게 씌여진 책으로 길희성 교수님의 글 가운데 공은 사랑의 존재론적 표현이고 사랑은 공의 인격적 표현이라는 표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 변선환전집 2
변선환 지음 / 한국신학연구소 / 1997년 8월
10,000원 → 9,500원(5%할인) / 마일리지 480원(5% 적립)
2004년 02월 18일에 저장
품절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에서 기독교 신학자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맡아 그 길을 기독교에 보여준 변선환님의 사상을 만날 수 있는 책. 비록 기독교가 중심에 놓여있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교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신학자의 고뇌와 한 결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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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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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위한 선물

공지영님이 "온기가 사라진 영혼 또한 죽음"이라 했던가?(294) 얼어 죽기 일보직전이던 내 영혼을 따스하게 감싸 안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 학기를 마친 자신에게 주는 두 번째 선물로 이 책을 골랐다. 그러나 몇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거부감", 그 대중성에 대한 자기 기만적 엘리트의식, 종교적인 것에 둘러 쌓인 일상으로부터 오는 "종교적 체취에 대한 도피", 사형수와 자살미수인 부유한 여인, 그리고 수녀의 만남이라는 구도에서 풍겨나는 진부한 상투성...

그러나 공지영님이 산고 끝에 낳은 글이기 때문일까?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힘겨운 과정 속에서 그녀는 문득 자신에게 묻는다. "곧 죽는다면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이 소설이 그 물음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고 답하게 한 글이어서 였을까? 결코 진부하지 않은 "진짜 이야기"가 나의 고질적인 지적 유희를 살며시 발가벗기고 내 진심을 시리도록 맑게 비춰줬다. 진실의 눈물 어린 아름다움은 자신의 심연에 있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다시 고동치게 한다. 이 진짜 이야기의 맥동은 결국 내 욕망의 역겨운 뿌리들을 잘라내게 했다. 그 욕망이 언제 다시 돋아날지 모르지만...그렇게 진부한 이야기를 진실한 이야기로 부활시켜서 내게 직면시켜 준 것이다.

진부로부터 진실로

이 이야기에는 진부한 것, 상투적인 것에 대한 역겨움, 거부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베어있다. 상투적인 것의 거짓과 진부한 것의 허망함에, 그 녹슨 칼날에 베었던 상처가 채 아물지 못하고 남아있다. 그 쓰라림이 진홍빛으로 서려있는 것이다. 케케묵어 썩어가는 진부함, 뜨거운 피가 말라버린 상투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은 파격적이고 참신 것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렇게 또 다른 자기기만의 덫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진짜 이야기는 진부한 것에 감춰진 "아주 오래된 새로움의 향기"를 탈은폐하고, 파격적인 것에 감춰진 "어설픈 부패의 악취"를 폭로했다. 때론 진부와 상투 속에, 그 한결같음 속에 한결 같기에 깊디 깊은 의미가 발효되어 있음을 깨닫게 했다. "아주 오래된 파격, 묵혀진 새로움"이 깃들어 있음을 전해준 것이다. 결국 "진부"는 "파격"이 아니라 "진실"로 변해야 함을, 그럴 때 진부는 진실로 파격적이 된다고 고백하고 말았다.

진부한 것에 역겨워하며 파격적인 것에 목말라 하는 것만큼 진부한 것이, 껍질의 파격을 향해 꿈틀거리는 상투적인 것이 또 있을까? 그렇게 자문하게 한 것이다. 진부, 상투보다 파격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미숙하고 비뚫어진 유희일지도 모른다. 상투, 진부, 파격 등에서 어떤 의미심장한 화두를 찾아내지만 그것을 통해 내 영혼을 어떻게 정화시킬가 보다 그것을 만지작거려 만들어낼 언어유희와 그것을 타인에게 자랑하려는 전시욕, 나 스스로에게 자신을 대단하게 보이려는 나르시시즘이 도사리고 있다. 파격, 참신함이라는 자기기만적 자위를 즐기고 전시하고 싶었는지도, 그렇게 내 겉을 치장하고 싶었던 내적 궁핍이었을지도...

어쩌면 이런 이야기에 진부함이란 낙인을 찍어 회피하고 싶었던 무의식적 욕망이 감춰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상투, 진부는 진실이 거세당한 껍데기여서 역겨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껍데기를 버려선 않된다. 오히려 살을 채워 되살려야 한다. 그럼에도 우린 껍데기라고 비난하고 버리면서 자신의 살로 채워내는 희생을 회피하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파격은 진부한 것에 감춰진 아주 오래된 새로움을 솔직하게 직면하는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진부함이라는 껍질 속을 내 살로 채우는 정직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의 아픔으로 채워진 진부함만이 진실함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진부함을 진실함으로 전할 수 있을 때에만, 그때에야 진정한 파격이 스며나오기 때문이다.

슬픔을 통한 행복의 재분배

"누구에게나 슬픔은 있다. 이것은 자신이 남에게 줄 수 없는 재산이다. 모든 것을 남에게 줄 수 있지만 자신만은 남에게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소유한 비극은 있다. 그 비극은 영원히 자신이 소유해야 할 상흔이다. 눈물의 강, 슬픔의 강, 통곡의 강, 슬픔은 재산과 달리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분배되어 있다."

박삼중 스님(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26)

만일 슬픔이 어떤 기회라면, 괴로움을 틈탄 초대장이라면, 그렇다면 이 세상이 아주 조금일지라도 공평하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고통을 통한 행복의 재분배가 이처럼 조금이라도 가능하다면 고통과의 연애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죽음이 꿈틀거리는 서식지가 생명의 태반으로 고통치지 않을까?

그렇기만 하다면, 그것을 온몸으로 맛볼 수만 있다면, 주검이 원하지 않았어도 유혹하여 설레게 하지 않을까? 생존의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주검과 감미로운 키스를 나누지 않을까? 공지영님이 들려준 이 진짜 이야기는 진부함 속에 감춰진 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 아름다운 유혹으로 인한 떨림을 맛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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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통을 통한 행복의 재분배,, 생각하게 하네요.. 좋은 리뷰, 추천합니다.^^

물무늬 2006-06-2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서재의 주인장인 제가 여기에 들렸던 게 일년도 더 넘었던 것 같은데...
첫 번째 글을 올리자 마자 남아있는 님의 댓글에 감동합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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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이해를 위한 “숨은 열쇠 찾기”. 저자는 그리스도 로마 신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필요한 열두 개의 열쇠를 숨겨두고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찾아보라고 한다. 그러면 각자가 신화를 이해하는 자신만의 열쇠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의 상상력과 관점에서 형성된 상징이 가득한 신화를 해석하는 것은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 이 제안은 군침이 돌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장기 베스트셀러이고 신화에 대한 붐을 일으킨 책이지 않은가?

첫 장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잔잔한 흥분과 설레임을 느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뿐 아니라 성경과 우리의 고전 동화에 이르기까지 ‘잃어버린 신발’이 나타나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그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째 장부터는 그 기대만큼의 실망이 마지막 몇 장에 이르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 얼마간은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이 책을 왜 샀는가 돌이켜보게 되었다. 베스트셀러라는 점을 너무 과신한 실수는 아니였던가 등등. 구입동기는 결국 기억해내지 못했지만 그 질문에는 이런 책을 선택한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않은 바람이 담겨있던 것만은 분명했다.

두 번째 장부터는 깊이 있는 질문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종종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린다고 느껴지곤 했다. 때론 유치해보이기까지 하는 윤리적 명제로 마무리되기도 해서 당황스러웠다. 넉넉하게 잡아서 네 개의 장 정도는 만족스러웠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도대체 열쇠가 무엇인지 찾기가 어려웠다. 억지로 찾아낸 열쇠는 너무 단순하고 쉬운 것이어서 설마 이걸 찾으라고 그 긴 이야기를 전개시킨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몇 장은 열둘이라는 숫자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것 같다는 혐의를 지우기 어려웠다.

물론 나의 상상력이 이 책의 깊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열두 개의 열쇠를 찾게 하기 위한 것이라기엔 너무 장황했거나, 너무나 크고 단순한 열쇠를 위해 주변에 너무나 복잡한 그림을 그려 넣은 것 같았다. 저자가 5장에서 나무에 대한 예의를 강조했건만 이 책이 불필요한 부분을 위해서 너무나 많은 나무를 죽인게 아닌가라는 의문마져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에 내 안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위한 나만의 열쇠 꾸러미 하나가 남겨져 있었다. 신발, 뱀, 풍요의 뿔, 디오늬소스의 부활이나 여러 이름들의 상징성, 그리고 복잡한 신들의 세계와 족보에 조금은 익숙해진 점.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매혹적인 상상력에 더 많은 관심이 생긴 점. 또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점.

이미 신화의 정원을 더 거닐어 보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그 미로에 내 발걸음이 조금은 익숙해져 있었다.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지만 어쨌든 저자의 약속대로 난 어느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혼자 타고 나아가고 있었다. 이런 변화의 측면에서 다시 돌아보니 그 불만들이 사그러들었다. 다소 장황해 보이던 측면은 신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고, 너무 쉬운듯 보인 측면은 신화의 정원을 가볍게 산책하도록 도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내 아쉬움은 저자가 의도치 않은 것까지 기대했던 내 욕심의 결과였을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입문서로서는 그리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화가 인간 이해의 열쇠이고 그것이 목적이라면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는 동양과 우리의 신화에 먼저 다가가야 하지않을까? 그렇게 한다면 저자가 말하듯 신화의 의미를 알기 위해 신화를 타고 눌러야 하는 우격다짐도 불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신화라면 더더욱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테니까. 사실 서양의 신화도 저자가 말하는 그런 우격다짐 없이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그 신화의 매력이 나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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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2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저자의 발언에만 전적으로 의지한 책읽기를 하는데 물무늬님은
그 단계에서 한두 단계 나아간 발전적인 책읽기를 하시는군요.
이윤기 씨의 < 하늘의 문>(전 3권)이라는 장편을 저는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물무늬 2004-08-2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썼고 솔직하게 인정할 부분을 담지 않은 것 같아서
고쳤습니다. 괜히 트집잡는 습관이 베어버려서 인가봐요.^^::
전 소설이나 시를 접한 일이 많지 않아서인지 이윤기 씨가 소설가인지도 몰랐네요.
재미있으셨다니 언제 기회가 닿으면 읽어보고 싶네요.
 


김창렬 작, "waterdorp"

자화상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
일순간에 내 마음을 앗아간 시.


슬픔과 눈물의 심연,
그 바닥에 가닿은,

바람과 하늘
다시 만나려면
그 깊이 만큼의 부력에
물기없는 몸
맡길 수밖에 없는,

죽음의 깊이만큼
주검이 얕아지는,

그 자화상을 마주하며
내 얼굴을 만져본다.
작은 창문,
아니 작은 틈이라도 있기를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 닦는
그녀를 훔쳐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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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8-2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무늬님,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이 시와 그림, 참 좋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