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인들은 시스템 안에서 노동자로서의 위치를 정확하게 자각하고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예민한 센스를 발휘할 줄 안다. 이 센스는 타협이라기보다 응전이다. 삭막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쉽사리 생계를포기할 수 없는 개인이 시스템을 버텨내게 하는 근력이다. 별이 총총한 하늘이 인간에게 더이상 길을 알려주지 않는 시대를 넘어, 별빛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하늘 아래 각자 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시대에 봉착한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이다.
문학평론가 인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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