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사유라는 건 없어요.
사유 자체가
위험한 거죠.
- P219

나는 답을 찾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유가 아닌
더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사유를 연습했다. 그리고 그걸
‘철저한 사유‘라
이름 붙였다.
- P224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유리 상자 안에 있는 사람이 괴물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출세지향적인 전직 청소기 판매원이 따분해하며 알맹이 없는 말을 늘어놓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

아이히만을 사악한 괴물이라고 한다면 어떤 면에서 그의 범죄를 용서해주는 거야. 그리고 우리 모두 잠재적인 죄를 짓게 되지. 철저하게사유하지 못한 죄.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라서 오히려 그가 저지른 범죄가 더욱 끔찍하게 느껴졌다.
슬픈 진실은 선과 악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제일 사악한 일을 저지른다는 거야.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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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라고 공격받으면
유대인이라는 사실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단다.
- P19

대체 언제부터 이치가 맞아야만진실이었나? 이치에 맞는다는 건 철학자들의 ‘전문가적인 변형‘(Deformation professionale)‘이다.

‘원래 프랑스어로 ‘전문가의 근본적인 결함‘을 뜻한다. 정말 멋들어진 표현 아닌가?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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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형법 제23조에 따라 그의 행동들을 표현하자면, 그들은 타인에게 [범죄적 행위를 하도록 돕거나 사주한 사람이거나, 또는 자문이나 충고를 함으로써 유혹한 사람이라고 말해야만한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범죄의 경우처럼 엄청나고복잡한 경우, 즉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그리고 다양한 행동방식(그들의 다양한 지위에 따라 입안자, 기획자, 실행자)으로 참여한경우 범죄를 저지르도록 자문하고 유혹했다는 일상적 개념을 사용하는것은 의미가 없다. 이러한 범죄들이 희생자의 수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범죄에 개입한 사람들의 숫자의 측면에서도 집단적으로 이루어졌기때문에, 이 수많은 범죄자들 가운데 희생자들을 실제로 죽인 것에서 얼마나 가까이 또는 멀리 있었던가 하는 것은, 그의 책임의 기준과 관련된 한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와 반대로, 일반적으로 살상도구를자신의 손으로 사용한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책임의 정도는증가한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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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그뤼버 감독)은 그에게 영향력을 주려고 애써보았습니까? 목사로서 당신은 그의 감정에 호소하고, 그에게 설교하고, 그에게 그의 행위가 도덕성에 모순된다고 말하려고 시도해 보았습니까?" 물론 아주 용감한 이 감독은 그런 종류의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지금 대답은 아주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행동이 말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또 "말해 보았자 쓸데없었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상황이 담고 있는 현실과 무관한 상투적인 말로 대답했다. 여기서 단순한 말 자체가 행동이었을수가 있고, 또 아마도 말이 쓸데가 있는지없는지‘를 시험해 보는 것이 목사의 의무였을 것이다.
- P204

이러한 시도의 결과 그는 체포되어 집단수용소(처음에는 작센하우젠에있는 수용소에, 나중에는 다카우에 있는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이와비슷한 운명이 베를린에 있는 성 헤드비히 대성당의 가톨릭 사제이자주교좌성당 참사회장이었던 베르나르트 리히텐베르크에게도 다가왔다. 그는 용감하게 영세를 받건 받지 않았건 상관없이 모든 유대인을위해 공공연히 기도를 했다. 이는 ‘특별한 경우에 관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이었다. 그뿐 아니라 그는 유대인이 동부지역으로 옮겨갈 때 그들과 함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집단수용소로가던 도중에 사망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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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그는 용기를 다르게 상상했다. 어렸을 적 그는 용을 잡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행군을 그렸었다. 지금 그는 새로운 그림을 가졌다. 진정한 용기는 불안에 시달린다고 쉽사리 파괴되지 않는 것이다. 상대의 약한 모습에 좌절하여 상처주지 않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자신과 똑같이 상처받은 사람들로보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죄에 오염되었다고 아이를 비난하지않는 것이다. 미치거나 자살하지 않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삶이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그럭저럭계속해나가는 단순한 일, 이것이 진짜 용기이며 영웅주의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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