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우리를 구원해주지 못한다. 의미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벌수도 있고 아이들을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명예를 지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들은 우리를 구원한다. 왜냐하면 어떤 보상도없다면, 스스로 그 의미를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내게 달리기란 그런 것이었다. 매일 한 시간씩 내가 왜 달려야만 하는가 생각한다. 물론 아직 나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구원이란 제일 마지막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의 저자 조지 쉬언이 제일 마지막에 쓴 글을 가장 좋아한다. 심장의 무게를 잰다는 것, 자신이 누구인가깨닫는다는 것. 살을 빼기 위해 달리다가, 건강을 위해 달리다가, 결국에는 그 모든 의미에서 다 벗어나 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달리게 되는 러너들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역자의 말 중에서)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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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잘 이겨내는사람이 백 명이라면 성공을 잘 이겨내는 사람은 그 중 하나 정도라고 현자들은 말했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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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말했지만, 아직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42킬로미터와 195미터를 달리는 게 왜 그렇게 대단한지, 그게 왜 그렇게 특별한지, 왜 마라톤만 그렇고 다른 경기는그렇게 될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답은 벽에 있다. 마라톤의 벽이란 32킬로미터 지점에서부딪히게 되는 심리적 장벽을 뜻한다. 마라톤을 완주해본 러너들은 이 벽이 나타나는 순간이 진정한 반환점이며 이제 지난32킬로미터만큼이나 힘든 10킬로미터가 남았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다. 정말 32 킬로미터 지점부터 진정한 마라톤이 시작된다. 거기에 벽이 있기 때문이다.
이 벽을 넘어서는 것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것이라면, 그때까지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온 셈이다. 러너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곳도 바로 거기다. 이 문장을 적어 내려가는 것처럼 빨리무너질 수도 있고 결승점까지 걸어가는 것이 점점 가시밭길 위를 맨발로 달리는 것으로 바뀌어 천천히 무너질 수도 있다. - P239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누가 이기고 지는가와는 전혀 무관한문제다. 이기고 진다는 것은 팀을 이뤄 경기할 때나 가능한 일이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경기를 하는 게 아니다. 러너는 경쟁을 한다. 경쟁이란 단어의 라틴어 어원을 보면 ‘증명하다‘,‘입증하다‘ 등이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는지는 다른 러너들이 증명한다. 그러므로 러너는 최선을 다 하게 되면, 할 바를 다한 셈이다. 경주를 한다는 건 자신의 의지를 지켜간다는 뜻이다. 경주를 한다는 건 자신이 누구인지 입증한다는 뜻이다.
장거리 러너는 이 사실을 잘 이해한다. 장거리 러너는 더없이 관대한 사람이다. 과묵하며 감정의 부침이 심하지 않고 논쟁을 일으키는 법이 없다. 장거리 러너는 세상과 대치하려 하지않고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이지만, 마라톤을 할때면 호랑이가 된다. 장거리 러너는 자신은 누구이며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알아내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장거리 러너는 고통의 바다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간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건 해내고야 만다.
그러나 의미 있는 질문들은 자주 던져지지 않는다. 마라톤이한 인간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면 그의 성장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한 인간으로 자라기란 일관되지도 않고, 쉽게 이루기도 어렵다. 계획을 세워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다. 몇 년이고아무런 변화도 없는 시간이 지나갈 것이다.
장거리 러너들은 살아오면서 마라톤을 완주한 기억보다 대단한 것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매달 마라톤을 완주한다면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흔들의자에 앉아 휴식하는 시간이 오면 다시 모든 준비가 끝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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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우화처럼, 짧지만 긴 여운의 이야기가 내면을 맑게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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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김지연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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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대로 지친 삶에 시원하게 숨통을 틔워주는 달리기의 세계, 진솔한 고백으로 달리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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