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하나; 박재순님의 기도


말없이 꽃과 그늘을 주는 나무처럼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싫다고 도망가지도 않고
좋아도 따라가지도 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누구와도 편안하게 사는 나무처럼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홀로 의젓하고 더불어 흥겨운 나무처럼
야무진 일꾼이 되게 하소서.

상념 둘;

설레임과 환희의 높이를 기억하는 만큼
그 높이가 사라진 때
추락의 상처도 깊어진다.

시선이 가는 곳마다 그 사람이 보인다.
도망해 가 닿는 곳마다 이미 그가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고개를 저어도, 수많은 잠에서 깨어나도
좁힐 수 없는 간격, 그러나 멀어지지도 않는 거기에...

사랑과 추억은 시간 앞에 무력하다고...
이젠 시간만 견뎌내면 된다고...
하지만, 하지만...

아주 오래된 이별에 힘겨워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시간, 견디기만 해서는 않된다는 것을
그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돌봐줘야만 한다.
그 간격, 추억, 상처까지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래야만....

; 이별의 아픔에 힘겨워하는
한 친구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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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7-28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 의젓하고 더불어 흥겨운 나무처럼...
음미해 봅니다.

물무늬 2004-07-2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속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홀로 의젓하고 더불어 흥겨운...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함께 음미해주시는 님이
계셔서 더불어 흥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