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너는 뭐니?
나는 너.
너는 뭐하니?
널 보고 있지.
왜 날 보고 있지?
난 널 보고 있어야만 해.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진정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내 시야에서 너를 놓칠 수 없어.
때로는 너를 버리고 싶어
너를 지워 버리고 싶어
너를 묻어 버리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나의 존재가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해.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
한 생을 다한다 할지라도
다음 생을 기약한다 할지라도
너를 바라보는 마음은 내 삶의 의미일거라 생각해.

                                         원성의 "거울" 중에서

 

내면 깊은 곳에서 불쑥 솟아오른 외로움

반가우면서도 어찌할지 몰라 서성인다.

가만히 내 안을 외로움 응시하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 외로움의 여백 잔잔해 지고

고독이 그윽하게 베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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