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지는 외로움,
담담하게 맞이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피곤한 몸에 깃든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멀리 보이는 집,
어릴적 내 모든 추억과 감정이 베어있는
동네의 풍경, 그 배경에서
안개 자욱한 산은
그리운 듯, 안쓰러운듯
아늑하게 나를 부르고 있었다.
지붕에서 부서지는 빗소리에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일상의 급류에 뛰어들기 전
숨을 고르며 내 안 깊은 곳을 들여다 본다
사막의 은자, 그와의 눈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