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브레이스는 이런 생각이 경제학자의 확신에 지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풍요한 사회‘, 즉 고도 소비사회에서는공급이 수요를 앞선다. 아니, 오히려 공급하는 쪽이 수요를 만들어낸다.
말하자면,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은 이것입니다"라고권해서 그것을 사게끔 만드는 것이다.
지금이라면 갤브레이스의 주장은 누가 봐도 사실이다. 소비자 중에 욕망이 자유롭게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욕망은 생산에 의존한다. 생산은 생산에 의해 충족되어야 할 욕망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이 소비자가 자유롭게 결정한 욕망에 따른다고는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란 생산자가 자신의편의에 의해 광고나 그 밖의 수단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일요일에 할 일을 토요일에 텔레비전에서 알려주겠는가? 왜 취미를 카탈로그에서 고르는 것일까? -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