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전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고통도 감수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서 달리기의 의의를 찾았을지도모른다. ‘근성 없이 어떻게 달린단 말인가!‘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냥 충동적으로 달렸더니 기분이 좋아진 것을 계기로 계속 달려봐야겠다고 가볍게 시작한 덕분에 나는 근성이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달리는 행위 그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시간이며 거리, 체중 변화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상쾌한기분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홀가분함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진득하게 계속할 수 있었다. 이를 악물고 참아야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면 아마 진즉에 그만뒀을지 모른다.
휴일에 맛있는 커피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에 가서 빈둥거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간장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달리기는 그렇게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