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그냥 제가 좀 놀랐어요."
"음? 왜 놀랐는데?"
"그게, 저는…… 솔직히 말해서 릭과 관련한 헬렌 씨의 요청에 강한 진심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놀랐어요. 사람이 자신에게 외로움을 가져올 방법을 원한다는 사실에 놀랐어
"그게 놀라운 일이야?"
"네. 전에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외로움을 선택할 수 있다.
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외로움을 피하려는 소망보다 더강력한 힘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 P229
우리 내면에 가닿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계속 믿고 싶어 해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없는 고유한 무언가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건 없어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당신도 알고요.
우리 세대 사람들은 무언가 있다는 생각을 놓기 힘들어요.
하지만 그 생각을 버려야 해요, 크리시. 이 안에는 아무것도없어요. 조시 내면에 클라라가 계속 이어 나갈 수 없는 것은아무것도 없어요. 두 번째 조시는 모조품이 아니에요. 정확히 똑같은 존재니까 당신이 지금 조시를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그 애를 사랑하는 게 당연한 거예요. 사실 믿음이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만 하면 되죠. 나도 그렇게 해야 했고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요.
당신도 그렇게 될 겁니다."
- P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