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운명은 항상 그런 거라구. 처음엔 좋아졌다가 다음엔 버림당하지. 그 작은 사례를 이 사마리아에서 볼 수 있단 말이야.
도다의 버릇인 그 비웃음을 보자 나는 이제 그의 생각의 전부를 파악할 수가 있었다. 어제부터 도다는 예수의 생애를 한쪽 방향으로만몰고 가며 그것을 내게 보여 주려 애쓰고 있다. 나사렛에서 가족으로부터도 버림당한 예수, 광야의 교단에서도 안 붙여준 예수. 이 사마리아에서도 결국은 배신당한 예수, 도다. 자신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현세에서는 무력하고 무능했던 사나이의 형편없는 모습이었다.
"그게 진짜 예수의 ..….‘
"그렇다구."
그는 20여 년 전과 마찬가지로 단정적인 말투로 말을 강하게 잘랐다. - P146

나병원에서의 나, 10분 간의 나, 나는 내가 쥐수도사와 별 다른 데가 없잖은가라고 운전하는 도다의 옆에서 생각해 보았다. 그야 그런것쯤은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온 세월 동안 나에겐 이 보다 더 큰 비열한 행위가 수두룩했지 않은가.…..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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