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사렛 사나이가 지금 저 안에서 매맞고 있는 것 모르지. 꼼짝달싹 못하게 해놓고 때리니 안 맞고 배겨. 그 사내 어떻게 생각해,
자네들은?"
"알 바 아니지요."
알패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침까지도 땅에 뱉었다. 나는 이런 사내올시다라고 그는 예수를 향해 마음 속에서 그렇게 외쳤다. 내가 가지고 있는게 이게 답니다. 당신을 도와줄 용기도 곁에 다가갈 힘도없소. 글쎄 나라는 인간은 이게 다라니까요.
"봐, 저기 끌려나온다. 저 사내 빌라도에게 재판받으러 가는 거라구."
...
하인은 자기와 같이 웃어주면 해서 알패오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알패오는 입을 쩍 벌리고 울며 웃었다. 그 사람은 남을 위해 우는 것은 복된 일이라고 말했었다.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길 줄 알라고도 했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웃고 있다. 나는 이런 사내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