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예술은 그의 인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뭉크는 평생 외롭고 고독했다. 어린 시절엔 죽음의 그림자가 늘 드리워져 있었고, 청년이 되어서는 사랑을 갈구하고 그에 집착했다. 비극적 이별과 좌절을 겪고, 병마에 시달리면서 정신병을 앓기까지 했다. 공황 장애, 우울증, 불면증, 정신 분열, 불안 장애, 환각, 피해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들은 뭉크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민하고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기에, 그는 자신에게 닥친 불운과 불행에대해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했고, 자기 내면의 심연으로부터 그림의 대상을 찾았다. 대표작 <절규>를 비롯하여 〈마돈나> <불안〉 〈아픈 아이〉 〈이별〉 〈키스> 등의 모티프를 그는 몸소 겪은 경험에 가져왔다. 그래서 그의그림은 마치 그림으로 된 일기장을 보는 듯하다.
뭉크의 작품이 담고 있는 사랑, 불안과 공포, 외로움과 고독의 감정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의 근원적인 감정들이다. 따라서사람들은 그의 그림에서 뭉크라는 한 개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게 된다. 나와 나의 가족, 나의 친구의 이야기를 뭉크의 그림에서 보는 것이다. 그의 그림에서 많은 이들이 동감과 교감의 지점을 찾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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