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동이란 예술 작품 뒤에 모습을 감춘한 인간을 향한 진한 감정 같은 것이었죠. 예술은 비범한 천재가 만들어 낸 기적적인 무엇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라는 조건 안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없는 우리와 똑같은 한 인간이, 어쩌면 평범 이하로 과민하고 나약했을지 모를 개인이 세상에 남길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교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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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고단함, 노화를 통해 겪는 허무,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사회와 제도, 시대와 계급에 얽매일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인간의 목소리가 예술 작품의 형태와 색깔 속에 살아있을 때, 관객은 작품 너머에 숨겨진 예술가의 존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진지한 갈등과 삶에 대한 애착이 한 편의 그림이 되어 말을 걸어올때, 관객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예술적 체험은 누군가의 삶의고뇌가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었음을 느끼는 순간의 경험이 아닌가 합니다.
- P10

화가는 이 보이지 않는 마음속 사건들을 보이는 이미지로바꾸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이해해 나가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뭉크가 진실하게 그려 낸 삼각관계 속 질투의 경험은 우리에게도 인간의감정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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