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점은 시내산에 관해 읽는 것이 아니라, 시내 산을 경험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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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딤은 마음속에서 성서를 위한 고요한 장소를 만들면서 각자의 거룩한 성서 독법인 렉치오 디비나를 발전시켰다. 하시딤은 본문을 분석해서 여러 갈래로 찢어놓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비판적인 생각들을 잠재웠다. 도브 베르는 종종 ‘토라를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느끼지(의식하지) 않고, 말하고 있는세계의 잠잠한 음성에 귀 기울이며, 말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성서 주석가는 신적인 현현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마치 토라의 악기인 것처럼, 그것을 반드시 자신을 통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 P223

이와 같이 하나의 본문은 전혀 다르게 이해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점차 성서를 영성의 핵심으로 삼기 시작하자 핵심적인 메시지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동시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관련된 신학을 만들기 위해 성서에 의지하자,
KKK단(Ku Klux Klan[큐 클럭스 클랜]) 은 성서를 이용해 흑인을 향한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광야에서 모세에게 대항한 이스라엘인들은 결국 제거되었다. 가나안 원주민들은 여호수아의 군대에 의해 전멸했다. 흑인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은 이스라엘인들이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신은 그들의 딸들을 노예로 파는 것을 허락했으며, 실제로 아브라함에게 이집트인 노예 하갈을 광야에 버리는 것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5 ‘오직 성서로만의 원칙은 사람들의 관심을 성서로 돌릴 수는 있었으나, 절대적인 조항들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언제든지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성서의 본문들을 찾아내어 사용했다. 17세기에 이르러 종교적인 사람들은 성서가 매우 난해한 책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명확성과 합리성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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