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참 기쁜 일이군요." 하고 의사는 말했다. 그가 자기의설교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기쁘군요."
"사람이라는 게 다 그렇습니다." 하고 타루는 말했다. "다만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는 미소를 짓고 리유를 보면서 눈을 깜박거렸다.
"그것이 인생에 있어서 내가 할 일입니다.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말입니다."
- P200

"천만에요. 인간은 오랫동안 고통을 참거나 오랫동안 행복해질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가치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는 두 사람을 쳐다보다가 계속 말했다.
"이것 보십시오. 타루, 당신은 사랑을 위해서 죽을 수 있으세요?"
"모르겠어요. 그러나 아마 그럴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지금....."
"바로 그것이죠. 그런데 당신은 하나의 관념을 위해서는 죽을 수 있습니다. 눈에 빤히 보입니다. 그런데 나는 어떤 관념 때문에 죽는 사람들에 대해선 신물이 납니다. 나는 영웅주의를믿지 않습니다. 나는 그것이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은살인적인 것임을 배웠습니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살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죽는 일입니다." - P215

"(인간은)관념이죠, 하나의 어설픈 관념이죠. 인간이 사랑에게서 등을 돌리는 그 순간부터 그렇죠. 그런데 바로 우리들은 더 이사랑할 줄 모르게 되고 만 겁니다. 단념합시다, 선생님, 사랑을수 있기를 기다립시다. 그리고 정말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영웅 놀음은 집어치우고 전반적인 해방을 기다리십시다. 나는 그 이상은 더 나가지 않겠어요."
리유는 갑자기 피로를 느낀 듯이 일어섰다.
"옳은 말씀이에요, 랑베르, 절대로 옳은 말씀이에요.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금 하시려는 일에서 마음을 돌려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일이 내 생각에도 정당하고 좋은 일이라 여겨지니까요. 그러나 역시 이것만은 말해 두어야겠습니다.
즉, 이 모든 일은 영웅주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성실성의 문제입니다. 아마 비웃음을 자아낼 만한 생각일지도 모르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성실성은) 일반적인 면에서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로 말하면, 그것은 자기가 맡은 직분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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