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한 소나무에서 지금 막 안쪽의 영혼이 벽을 또고 밖으로 나올 준비를 끝낸 나비의 고치를 발견한 적이 있다.나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만 흘러갔다. 나는 조급해졌다. 그래서 몸을 굽혀 고치 속의 나비를 향해따듯한 입김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초조하게 계속 입김을 불어나비를 따듯하게 해주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내 눈앞에서 자연이 정한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비가 고치를 찢고 나오기 시작했다. 껍질이 계속 조금씩 열리더니 나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내가 느꼈던 공포를 절대 잊을 수없다. 오그라든 나비의 날개가 펴지지 않았다. 나비는 안간힘을다해 그 작은 몸을 뒤틀고 떨면서 날개를 펴려고 몸부림쳤다. 나도 나비를 도우려고 숨을 불어주며 온갖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부질없었다. 제대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참을성 있게 햇빛 아래에서 날개가 펴지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불어 넣은 숨이 나비로 하여금 정해진 시간보다일찍,쪼그라진채미숙아로나오도록강요한것이다.그나비는따가차기전에나와서는절망적으로몸부림치다,얼마견디지못하고내손안에서죽어갔다.
p.21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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