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서점에 들렸다가 만난 책이다. 서점 회원이 손글씨로 쓴 추천글이 띠지로 감싸 있었다. 영적 탐구의 여정에 반했다는 추천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제 다 읽고나니 그 추천에 동의하는 자신을 만난다.
삶과 죽음, 의미, 하나님... 그 모든 궁극적 물음에 붙들려 영적 여정을 살아간 흔적이 마음을 흔든다. 떠나고 싶었지만 떠나지 못했던 길, 그 길을 걸어간 삶에서 대답을 얻고 싶었다. 생존의 삶에 끌려가는 일상 속에서 끝내 지울 수 없었던 갈증을 조금이라도 풀고 싶었나 보다.
상류사회의 엘리트주의, 부와 명예를 쫓은 삶, 고통의 나락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파괴한 삶...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욕망하지만 가지 못한 삶을 훔쳐보게 한다. 그 모든 것이 뒤엉켜 있는 일상의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가고 있는지 가늠해본다. 어디로 가고픈지, 어디로 갈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