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1세기 우리 시대에서 이 땅의 민초들의 실체적인 삶의 여정 하나하나는 가난과 고통의 연속일 뿐이다. 한마디로 21세기 이 땅에서 생존의 터를 잡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을 ‘푸어족‘으로 살아야만 하는 팔자이다. 청소년기에는 ‘에듀푸어‘ 인 부모와 함께 가난과 고통을 겪다가 대학생이 되어서 ‘학자금푸어‘가 되어야 한다. 청년이 되어서는 ‘청년실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곧이어 ‘허니문푸어‘가 될 것이다. 결혼생활중에는 부모세대의 가난을 이어받아 ‘베이비푸어‘, 하우스푸어‘, ‘에듀 푸어‘를 대물림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평생을 ‘워킹푸어‘로 살게 될 것이고, 늙어서는 ‘실버푸어‘로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도대체, 21세기 이 풍요롭고 다채로운 과학•물질문명시대에 이 무슨 더러운 팔자소관인가? 이 팔자소관의 수레바퀴에서 탈출하는 길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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