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P의 비밀 아만다 X 1
요아힘 프리드리히 지음, 에다 스키베 그림, 두행숙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아만다 X 시리즈 1편인 이 작품은 아동용 추리 도서다. 왠만해서는 아동용은 잘 안 읽지만 이 책은 재미있다.

우선 설정부터가 그렇다. 아빠의 전근으로 타지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된 리키. 엄마가 어렸을 때 가출해 아빠와 단 둘이 살며 형사의 자질이 모자란 아빠를 보살피는 어른스러운 딸이다.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작은꽃이라 불리길 원하는 꽃무늬 치마를 입은 권투를 한다는 아이를 만나는데 그 아이는 아빠가 가출해 엄마와 할아버지와 산다. 공통의 성장과정이 이들을 친구로 만든다.

리키네가 싼 값에 고용한 파출부는 자칭 영매로 선글라스를 낀 양은 자칭 외계생물이라는 존재다. 그 할머니가 바로 아만다 X다. 양은 시스터 X...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만을 다루는 작품이 아니다.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 서로를 인정하는 일, 어울리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행간의 언뜻언뜻 비치는 말들을 생각하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다.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추리적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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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예정임...

물만두 2005-04-2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랑 살겁니다^^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
마이클 베이든 지음, 안재권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죽은 자들이 아니라 작가가 말을 더 많이 한다. 처음에는 아주 진지하게 나가는 듯 하더니만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이야기를 끌어들이고 광범위한 법의학과 그 법의학의 오류까지 알리려 애쓴 덕에 감질나고 짜증나는 마무리가 되어 버렸다.

처음 법의관의 검시실을 묘사한 장면과 피 한 방울에 집념을 보이는 사람 이야기를 다룰 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곤충에 대해 넘어 가면서 <파리가 잡은 범인>이라는 책과 같은 이야기가 다뤄졌고 법의관의 오류, 쓰레기 과학을 말할 때는 스캔들만을 파고드는 옐로우 페이퍼같은 인상을 주었다.

하나만 다루어도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법의학이라는 직업이 어느 한가지만을 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대학에서 많은 학과를 가지고 있고 그 학과마다 전공 공부를 한다. 그런데 진로는 언제나 한정되어 있다. 왜 그래야만 할까. 여러 가지 방면을 공부하도록 조금만 더 지원한다면 생물학에서 법의학자가 나올 수도 있고 지질학과도 진로가 생기는데 말이다. 이것은 미국의 예로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무언가 바뀌기 위해서는 전환된 발상과 한 가지에 몰두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에 문국진의 <명화로 본 사건>을 비판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사과드린다. 그 정도면 이 책과 견 줄만 하다고 본다. 우리의 사정에서는 그것도 대단하다고 인정하고 싶다.

또한 이 책에서도 심슨에 대해 나오는데 이들도 현장을 어지럽히기는 마찬가지라니 좀 안심이 되었다. 우리만 바보는 아니라는 진짜 바보 같은 생각이... 역시 초동 수사의 중요함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파리가 잡은 범인>과 <스티프>, 그리고 법의관 스카페타 시리즈를 합한 것 같은 책이다. 새로울 것도 더 나을 것도 없다. 이 책보다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는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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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에도 실렸다는 어느 분 말씀에 거기 리뷰를 지웠더니 리뷰 자체가 날라가서 다시 올린다 ㅠ.ㅠ 저장 안했음 어쩔뻔 했냐구... 그리고 짱구아빠님이랑 문나이트님의 댓글... 흑... 같이 날라갔다. 죄송해요. 그리고 지적해주신 님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05-04-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지요. 저도 님과 같은 생각, 그러니까 법의학이 밝힌 사건들을 얘기해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제게 감사할 건 없어요^^

물만두 2005-04-2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술이 덜 깨셨군요. 수술한 치질은 어떠신지요^^ 님이 같은 생각이시라니 다행입니다^^

BRINY 2005-04-2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맘에 들어요. 히히히^^

물만두 2005-04-2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게으름이 2005-04-2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파리잡는 얘기 읽고 나서 진도가 안나가는 이유가 여기 있었군요. ^^

짱구아빠 2005-04-22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미워잉 ^ ^

물만두 2005-04-2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 죄송해요. 제 탓이 아니라 알라딘이 ㅠ.ㅠ. 그래도 님의 글은 남아 있어요. 제 맘속에요^^;;;
게으름이님 거기서부터 저도 그랬답니다.

짱구아빠 2005-04-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너무 그러시면 제가 장난도 못 치잖아요 ! ! 물만두님 마음 속에 오래 간직해 주셔요..관심사가 비슷한 분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인데요.. 제가 법의학이나 CSI류에 흥미가 많다고 하면 변태 비슷하게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입사 10년 후배인 여직원하고 수다떨다가 열올라서 이야기 해주니까 그 친구가 "선배님,변태죠??" 하더이다. 즐거운 책읽기 되시구요..

짱구아빠 2005-04-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추천도 했스와요

물만두 2005-04-2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헤헤헤 짱구아빠님 아직도 만두를 모르시는군요.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래도 쬐끔 미안은 하지요^^ 전 울 집에서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추천 감사^^
 
베스트 미스터리 2000 - 1
일본추리작가협회 편저 / 태동출판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일본 미스터리 단편집은 의외로 재미있다. 예전에 <두 동강이 난 남과 여>와 <일본 서스펜스 걸작선>이 있었고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세 권 출판되었다. 이 작품은 두 권으로 되어 있다. 모두 좋은 작품들이고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분량이 약간 긴 작품도 있지만 소재가 다양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작가에 대한 기본적 자료가 부족하고 또한 작가가 언제 어디에 쓴 작품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아쉬웠다. 대가의 작품은 사뇨 요와 노자와 히사시 정도고 대부분은 협회도 작가를 알지 못하는 인물의 작품이거나 유명한 작가는 아닌 듯 했다. 일본추리작가협회가 추천한 작품이라면 좀 더 인지도 있는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할 수도 있었을 텐데... 예전에 읽은 일본 추리 소설 단편집 <두 동강이 난 남과 여>라든가, <일본 서스펜스 걸작선>보다는 못한 느낌을 준다. 작가에 대한 무게감도 덜하고 신선하기는 하지만 어떤 작품은 같은 일본 작가의 작품 중 비슷한 작품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뭐라고 해야 할까 괜찮은 것 같은데 약간 어색한 느낌... 그런 기분이다.

특히 작가들 대부분이 일본추리작가협회에서 소재를 파악하지 않은 작가들이라 그런지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의뢰하니까 마지못해 몇 작품 추려 준 듯한 느낌이 왠지 드는 것이 기분 묘하게 만든다. 한국의 추리 작품 수준은 미미하니 이 정도로 만족하라는 듯한...

예전에 한국 바둑이 일본 바둑에 처질 때 대국을 하자고 하면 거절했다고 하는 일화가 생각난다. 그런데도 무명씨들의 작품이, 그것도 직업 작가가 아닌 작가들의 작품이 웬만한 우리나라 작가의 단편보다 낫다니... 속상하다. 우리도 하루 빨리 좋은 추리 작품이 나와 일본인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야할 텐데... 이거라고 감지덕지한다는 생각보다 분발해서 좋은 작품들 써 주시길 작가들에게 말하고 싶다. 하긴 점점 우리도 좋아짐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작품 수준은 상당하다. 다시 한번 일본과의 격차를 실감하게 된다. 눈에 띄는 작품은 노리즈키 린타로의 <사용중>이다. 스탠리 엘린의 단편 <결단의 순간>을 패러디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차용한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인 니카니도 레이토의 <가스케의 세기의 대결>에서도 진정한 추리 소설의 사랑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평론가 추천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는 논지를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자격지심일까... 마음 한곳 씁쓸하다. 그래도 대부분의 작품들이 재미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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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2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 서점에서 일본 서스펜스 걸작선을 구했답니다.... 알라딘으로 검색을 하려 하니... 책이 존재하지 않는군요... 읽어보지도 않고, 가치부터 알려 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정보가 없어서 궁금했어요~ 그런데... 님의 이 리뷰를 보니... 이 책보담은... 일본 서스펜스....가 요래조래 나은 거군요~

물만두 2005-04-2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서스펜스 걸작선 재미있지요... 책표지가 가면 아닌가요? 제 알라딘에 없는 책들 페이퍼에 가시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리뷰도 있을걸요...

icaru 2005-04-2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맞아요...가면요...^^ 그렇군요~ 흐미..역쉬...여그 물만두 님 서재에서 맨처음 찾을 걸 그랬어.....함시롱...그럼...그 페이퍼카테고리로 출똥!!!

물만두 2005-04-2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스카이블루 2015-01-1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스트미스터리2000 1,2 정말재미있네요....^^ 단편집이 이렇게 재미있는책 첨이군요 ^^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이 4.19네... 이젠 이미 퇴색된 날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것인가...

 

 

 

 

안 산다고 하고 샀다.

 

 

 

 

만순이가 사달라고 한 만화책... 만돌이만 사줬다고 삐질까봐 부랴부랴 주문했다.

동생이 둘이니 망정이지 셋이었음 어쩔뻔했을까~

그나저나 책이 너무 밀리다 이젠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게 되었으니 이 일을 우야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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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4-1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모자이크 살인 재밌을 것 같아요.^^

물만두 2005-04-1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버릇이 어디 가겠어요 ㅠ.ㅠ;;;
올리브 언니 동생이 다섯인감요???

세실 2005-04-1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이미지....환상입니다~ 초등학교시절이 생각나는 군요...
내 머리랑 비슷하네 그려~ ㅋㅋㅋ

물만두 2005-04-1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모두 이랬을걸요^^

세실 2005-04-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보림이도 그랬어요~

물만두 2005-04-1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특별요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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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탠리 엘린은 단편 소설의 대가다. 그의 작품은 장편보다 단편이 더욱 인정을 많이 받아 다른 단편집에도 많이 소개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다른 작가들의 단편도 그렇지만 특히 스탠리 엘린의 작품은 마지막에 허를 찌르는 단순 명료함에 그 매력이 있다고 하고 싶다. 특히 그의 단편,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특별 요리」는 모두가 인정하고 누구나 읽고 싶어하는 대작이다. 단편의 걸작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도로시 세이어즈의 「의혹」과 단세이니의 「두병의 소오스」와 함께 가장 읽고 싶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파티의 밤>은 1955년 에드거상 수상 작품이다. 하지만 1957년 에드거상 수상 작품인 <브레싱톤 계획>이 빠진 것은 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이 단편집 안에는 단편의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는 토머스 버크의 「오토모올씨의 손」이라는 대작도 수록되어 있어 그 작품을 읽는 것 또한 대단한 수확이다. 이런 점은 동서 미스테리 북스를 읽는데 재미를 더 하는 것 같다. 마치 숨은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물론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파티의 밤」「결단을 내릴 때」「오토모올 씨의 손」은 다른 단편집에서 읽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의의는 그 동안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감질나게 읽을 수밖에 없었던 그의 단편을 모아 기분 좋게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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