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amity Town  1942   재앙의 거리

 The Murderer Is a Fox  1945  폭스가의 살인

 Ten Days' Wonder  1948   10일간의 불가사의

 Double, Double (Also published as: The Case of the Seven Murders)  1950 

 일곱번의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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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한적한 오후 호수 건너편에, 누군가 나타난다.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사의 회전』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소설로 꼽힌다.
작품 전체는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복선으로 덮여 있다. 불길함을 암시하는 듯한 복선들은 가정교사의 1인칭 시점으로만 이루어진 서술 기법과 결합해 작품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유령 이야기의 플롯에서 벗어난 이 책은 유령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어디에도 명확한 결론, 완전한 추론이 존재하지 않는 모호한 소설이다.
화자의 시점을 통해 독자는 유령을 보지만 스스로의 눈을 믿을 수 없기에―화자를 믿을 수 없기에―그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섬뜩한 긴장감에 몸이 꼿꼿해진다. 이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은 그 긴장의 최극점을 상징한다.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헨리 제임스의 최초의 심리 소설이자 손꼽히는 유령 소설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한적한 오후 호수 건너편에, 누군가 나타난다.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사의 회전』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소설로 꼽힌다. 헨리 제임스는 모두 22편의 소설과 113편의 단편,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전기 등을 남겼지만, 명성은 그리 높지 못했다. 작품의 결말이 애매모호하고, 문체는 길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대전 후, 헨리 제임스 문학의 복잡성과 깊이를 이해하고 재평가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두 세계로부터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유령 소설이나 심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영화와 오페라로도 만들어진 바가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도 있는 심리 묘사, 일인칭 시점을 사용한 천재적인 서술 기법
인간의 복합적 심리, 숨겨진 진실의 탐색

유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동생이기도 한 헨리 제임스는 작품 속의 한 인물의 시점을 통해 다른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각 인물의 의식 심층을 깊숙이 파고든다. 이러한 작법은 사실적인 서술에다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고 인간 행동의 내면에 있는 심리적 동기를 심리학적 혹은 병리학적으로 해부하여 분석해 나가는 심리주의 문학의 모태를 이루었고, ‘의식의 흐름’이라는 수법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조지프 콘래드, D. H. 로렌스 등의 영국 작가들과 이디스 워튼, 윌라 캐더 등의 미국 작가들이 제임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 이러한 서술 기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작품이 최초의 심리 소설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헨리 제임스가 이 작품에서 1인칭 화자로 설정한 인물은 바로 가정교사다. 가정교사의 시선으로 유령이 목격되고, 그녀의 관점으로 모든 것이 해석되며, 또한 유령이 아이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독자는, 유령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심을 가질 틈도 없이 가정교사의 확신에 휩쓸리고 만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독자는 유령의 존재가 그녀의 점점 날카로워지는 심리가 낳은 부산물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의심일 뿐, 무엇이 진실인지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밝혀지지 않은 채 남는다. 독자는 작가에 의해 내면을 지배당한다.
가정교사가 본 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유령이 있느냐 혹은 가정교사가 미쳤느냐 등등, 이 작품은 문학평론가뿐 아니라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그 실체에 대해 구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정교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헨리 제임스는 이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심지어 액자 구조의 이야기에서 바깥의 화자인 더글러스조차 이름이 주어졌는데 말이다. 이는 가정교사의 실체를 분명히 밝히지 않음으로써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고 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유령 소설이라기보다는 심리 소설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만약 가정교사가 다른 고용인들이 보지 못하는 유령을 본 것이 사실이고 진심으로 아이들이 악의 수렁에 빠지지 못하게 하기 위해 희생했다면 이 작품은 확실히 유령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사실인지 밝혀지지 않은 이상 유령은 성적 억압을 받고 있던 여성의 히스테리컬한 환상에 다름 아닐 수 있다는 또 다른 해석 역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설명이 될 것이고, 그런 면에서 심리 소설로서의 특징을 더욱 크게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어떤 성격으로 규정하든,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인간의 복합적인 심리와 숨겨진 진실을 탐색하는 과정이 된다.

 1938년 출간. 내성적인 여자 주인공은 몬테카를로의 호텔에서, 상처한 지 얼마 안 된 중년의 영국신사 맥심 드윈터를 알게 되어 결혼한 뒤 그의 저택 맨달레이로 간다.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은 맥심의 전처인 레베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재기발랄하고 미모였다는 전처의 망령이 이 저택에 붙어 있어 시중드는 하녀로부터 집안의 가구 등 심지어는 기르고 있는 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손도 댈 수 없는 그림맞추기 퍼즐을 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신부의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남편의 고백으로 레베카의 정체가 밝혀지고 퍼즐의 공백이 완전히 메워질 때까지 서스펜스와 미스테리가 계속된다.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 영화가 성공을 거둠으로써 이 소설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현재까지도 많이 읽히고 있다.

 추리소설의 고전에서 맛보는 충격적인 재미! 독창적인 예술적 재능으로 현대의 심리주의 문학, 추리소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19세기 최대의 천재적인 시인이자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도 정신이상이나 정신감응, 그리고 이상심리 상태를 예술의 수단으로 이용해 인간의 내면과 잠재의식을 파고듦으로써 명상적이고 환상적이며 초자연적인 세계와 미와 죽음을 추구하는 고뇌에 찬 작품으로부터 사실적인 추리소설에 이르기까지 공포, 우울, 불안감 등을 주제로 삼는 저자의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아몬틸라도의 술통 / 검은 고양이 / 어셔 가의 몰락 / 붉은 죽음의 가면극 /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 고자쟁이 심장 / 황금벌레 / 도둑맞은 편지

엘러리 퀸 라이츠빌 시리즈 중 2권

 오랜 공백을 깨고 발표된 문제의 걸작!
재앙의 거리에서 맛보는 또 다른 재미와 또 다른 지적 카타르시스!
사건의 폭풍을 몰고 가는 명탐정!
결혼 전날 느닷없이 모습을 감추었다가 3년 만에 돌아온 짐과 약혼녀 노라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지만 어느 날 밤 짐의 책갈피에서 기괴한 편지를 발견하고 노라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결혼식 전날 느닷없이 모습을 감춘 짐은 3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작스레 돌아온다. 변함없이 그를 기다리고 있던 약혼녀 노라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식을 올리고 행복한 부부가 된다. 어느 날 밤 노라는 남편이 읽다만 책갈피에서 기괴한 편지를 발견하고는 경악하여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이성과 광기! 절묘한 트릭! 숨막히게 압박해오는 서스펜스!
-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 통쾌하게 뒤집는 의외 결말!
- 지적능력의 시대! 머리회전단련운동! 인생승부에 강해진다!
오락으로서의 살인-미스터리에의 권유 - 골치 아픈 세상 한방에 날려보낸다! Sam Spade
최근 들어 북한 핵, 이라크사태 등으로 경제가 추락하고 사회는 불안하기만 하다. 암울하고 이런 답답한 시대를 반영하듯 독서계에 아더 코난 도일의 작품 등 미스터리소설 읽기 붐이 달아올라 단숨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사태가 일어났다. 이 현상은 미스터리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일어난 1910년대와 30년대를 돌이켜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미스터리소설 한 권으로 단 한 방에 날려보내고 싶기 때문인 것이다.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순수한 독자들에게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하고 물으면 그것은 미스터리소설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광기와 이성, 정신분석학적으로 범죄에 대한 난해한 비밀을 해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얻게 되는 결말의 통쾌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미스터리소설을 통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스릴도 맛보게 되지만, 탐정이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미스터리게임에 몰입하여 지적인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 흘리며 찾아온 엘러리 퀸의 옛친구 하워드는 놀랍게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쩌면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겠다며 전율하는 하워드는 엘러리에게 라이트빌로 함께 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엘러리가 그 아련한 추억의 마을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불길한 사건은 이미 막이 올랐는데 가공의 마을 라이트빌에서 엘러리 앞에 내던져진 세 번째 괴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엘러리 퀸 라이트빌 시리즈 최대 최고 대표 걸작!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 그러나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에 꼽히는 작품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작가가 ‘엘리스 벨’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그녀의 언니 샬럿마저도 1850년에 출판된 소설의 서문에서 "어줍잖은 작업장에서 간단한 연장으로 하찮은 재료를 다듬어 만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밀리가 이 세상에 남긴 것은 이 한 편의 소설과 완성되지 않은 단편적인 문장을 포함한 193편의 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녀가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 『폭풍의 언덕』에서 보이는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그리고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때문이다. 백 년이 지난 오늘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백경』과도 곧잘 비교될 만큼 깊은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요크셔의 황야를 무대로 펼쳐지는 거칠고 악마적인 격정과 증오
현실을 초월한 폭풍 같은 사랑

시골 언덕 위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에 들어와 살게 된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언쇼 가와 린튼 가에 몰고 온 비극은 1939년 W. 와일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두 집안을 파멸시킬 만큼 강한 애증과, 격정에 못 이겨 죽은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는 히스클리프의 섬뜩한 광기는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죽은 캐서린의 유령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현실을 초월해 초자연계와 영원의 세계까지 이르는 사랑이 그려진다. 비이성적이고 가공할 이 사랑은 그러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념이다. 육체와 영혼을 불태운 증오와 사랑은 요크셔의 자연과 닮아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을 지칭하는 ‘워더링(wuthering)'이라는 형용사가 암시하듯 이 황야에는 거친 폭풍이 그칠 날이 없으며, 때문에 그 거센 북풍에 나무나 풀들이―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연상시키는 풀 히스도 역시―모두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을 정도다. 이 혹독하고 강한 바람 속에서 그곳은 순수하고 청정할 수밖에 없으며,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곧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계와 초자연계가 융합하는 영혼의 세계
인간성의 심연을 파고드는 강렬한 필치

궁벽한 시골구석에 묻혀 무명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여성에 의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교훈적이고 도덕적이었던 당시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적인 풍토에서 나온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개인의 실존에, 정열과 의지에,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진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당대에는 “이 소설의 등장 인물은 모두 흉칙하고 음산하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의 우리는 히스클리프에게서 교양이라는 울에 속박되지 않은, 애증(愛憎)이 진하고 적나라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善)이냐 악(惡)이냐 판가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심연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는 소설 문학상 하나의 놀라움이었으며 또한 하나의 헌신적인 암시였다.

 홈즈와 뤼팽에서 앨러리 퀸과 애거서 크리스티까지, 이제 슬슬 추리물 주변 언저리가 궁금한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게 권해드리는 <동서미스터리북스>. 1978년 한국 최초로 본격『동서추리문고』300여 작품을 기획 간행하였던 동서문화사에서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동서미스터리북스(DMB)는 셜록 홈즈를 창조한 코난 도일, 애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의 작품은 물론 밀실살인 미스터리의 거장 존 딕슨 카의 <화형법정>, 서스펜스의 명장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자>, 하드보일드파 거인 더실 해미트의<말타의 매>, 뒤 모리에의 <레베카>, 현학 미스터리소설의 거장 반 다인의 작품 등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추리소설사 유명 거장들의 초호화판 작품이 골고루 수록되어 있어, 추리소설의 다양한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마더 구즈의 노래말대로 처참하고 기괴하게 벌어지는 연쇄살인극 <비숍 살인사건>은 <카나리아 살인 사건><그린 살인 사건>과 함께 미국 미스터리문학의 거봉으로 불리우는 반 다인의 대표작 중 하나. 순수무구한 동요와 무시무시한 살인이라는 야릇한 구도 하에, 독특한 심리분석으로 한발짝씩 범인을 추적해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반 다인은 1910년대, 예술 및 문학에 관한 뛰어난 감식안을 가진 평론가로 이름을 떨치던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te)'의 또다른 이름. 병상에서 머리를 식힐 겸 탐정 추리 범죄물 등을 접하다가 급기야 <벤슨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물을 내면서, 자신의 기존의 명예에 손상을 입을까 하여 이때부터 반 다인이라는 필명으로 수많은 미스터리물을 집필하게 됐다.- 이성과 광기! 절묘한 트릭! 숨막히게 압박해오는 서스펜스!
-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 통쾌하게 뒤집는 의외 결말!
- 지적능력의 시대! 머리회전단련운동! 인생승부에 강해진다!

 미스터리 꽃의 지적 게임트릭!
찬사와 비방, 최대급 용어가 동원된 문제작!
열광적인 지지 속에 수많은 독자들을 정복하다!
순수문학가들 조차도 경탄한 추리문학의 정수!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린타로 탐정!
흑사관에서 간통으로 태어난 저주받은 혈통 후루야키 가문. 주인 산테츠는 유럽에서 의학과 마술을 연구하고 귀국, 서양인 적자 네 명을 흑사관에 감금하여 기른다. 기기묘묘한 살인극이 파우스트의 주문과 함께 그들에게 덮쳐온다.
흑사관이라는 이름은 과거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넣어둔 성관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흑사관의 주인 후루야키 산데츠는 죽고 그의 아들 하타타로가 주인이다. 산데츠는 유럽에서 의학과 마술을 연구하고 귀국하였다. 이 흑사관을 무대로 기묘한 살인극이 후루야키 가문 사람들에게 덮쳐온다. 무시타로의 독자 한 사람이,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성서나 불경이 아닌 바로 이 책을 지니고 전쟁터로 떠나겠다고 한 너무도 유명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어 더욱 유명해진 일본 미스터리 명작. 삶의 심오한 의미를 되새김질하고 그윽한 깊은 맛을 음미하게 하는 걸작.

 베트남의 한 전적지. 전우들끼리 농담을 주고 받는데서부터 시작된다. 갑자기 공격 명령이 떨어지고 병사들은 갑작스런 전투에 우왕좌왕한다. 전투 중에 제이콥(Jacob Singer: 팀 로빈스 분)은 칼에 찔려 정신을 잃고만다.
 20년 후 뉴욕, 제이콥은 지하철 안에서 눈을 뜬다. 텅빈 지하철 속을 헤매고 다니지만 승객들은 그에게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다. 열차에서 내리려는 그의 눈 앞에 한 여인에게 달려있는 황금빛 꼬리가 발견되고 자신을 둘러싼 괴물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겪은 공포의 순간 이후 베트남에서의 악몽은 현실의 삶을 지배한다. 아들의 죽음과 전우들의 환상 등이 제이콥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끔찍한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자신을 짓누르는 상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전우들을 찾아 나서지만 그들의 갑작스런 사고만을 알게 될 뿐이다.
 심상치 않은 징후들 속에서 제이콥은 자신과 베트남 참전 당시의 부대에 어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고 진실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곳곳에서 미스테리만이 발견되고 괴물의 존재, 악령의 환영들이 그를 둘러싼다. 과연 제이콥을 둘러싼 미 국방부의 비밀과 그의 삶과 죽음은 어떻게 연관된 것일까?

 아홉 살 엘머는 무시무시한 동물들에게 잡혀 있는 불쌍한 아기용을 구하려고 동물 섬으로 머나먼 모험의 길을 떠난다. 동물섬에는 멧돼지, 호랑이, 사자, 고릴라와 같은 무서운 동물들이 아기용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데, 엘머가 혼자서 동물들을 몽땅 따돌리고 아기용을 무사히 구해 낼 수 있을까? 엘머의 기상천외한 아기용 구출 대작전이 펼쳐지는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동화이다.1948년 랜덤 하우스에서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50여 년 간 세대를 이어 온 '어린이문학의 백미' 엘머 시리즈 연작 세 작품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반세기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덴마크 스웨덴 등에 소개되어 여전히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의 시작점은 바로 '가족'이다. 루스 스타일스 개니트는 직장을 구하던 중 장마 기간에 재미 삼아 엘머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엘머의 모험』을 썼다. 쓰고 나서 가족들에게 읽어 줬는데 가족들이 의외로 아주 좋아하자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던 개니트도 조금씩 출판의 기회를 생각하게 된다.
뜻밖에 랜덤 하우스로부터 출판 제안이 들어오자 개니트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책을 출판하기에 이른다. 작가의 (새)어머니인 루스 크리스만 개니트가 그림을 그리고, 출간 준비 중 만나 결혼하게 된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남편이 지도의 글자 작업과 디자인을 담당했다.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책이 출간된 만큼 작품 전반에 가족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이 작품이 1권의 성공에 이어 2,3권 후속 이야기를 내면서 할아버지가 엄마아빠에게 엄마아빠가 다시 그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어린이책의 고전으로 반세기 동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가족 사랑에서 비롯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엘머 시리즈는 이야기 구성, 주인공, 소재 3박자가 한 그릇에 잘 버무려져 있는 작품. 이야기의 주된 기둥은 판타지에 뿌리를 둔 '모험'이다. 집을 떠나 펼치는 모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꿈꾸도록 하는 재미를 준다. 재미와 더불어 온갖 위험을 헤치고 무사히 모험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기는 모습은 여섯 살 이후의 아이들 즉, 엄마 품을 떠나 학교에 들어가 이제 막 세상을 향해 팔을 뻗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주인공 엘머가 모험을 떠나는 이유는 매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를 도와 주기 위해서다. 심보 나쁜 동물들에게 붙잡힌 아기용을 구하기 위해서 모험을 하고(1권), 궁금증 전염병에 걸린 깃털 섬 카나리아들을 위해 보물을 찾아주는가 하면(2권), 아기용 가족들이 사냥꾼들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자 푸른 나라로 기꺼이 떠난다.(3권) 아무런 조건 없이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남을 도와주는 엘머의 모습은 이기적이고 자기 것부터 먼저 챙기려고만 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란 이런 것이야." 하고 일러주고 있다. 힘든 상황에 처해도 절대 눈물을 보이거나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꿋꿋하고 지혜로운 아이 엘머는 바로 아이들이 꼭 닮았으면 하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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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0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군요...어찌 시작하는 모양이 디아더스와 비슷하군요..^^

물만두 2006-04-0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스토님 책을 읽으며 내가 모르던 다른 책을 발견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Koni 2006-04-0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그렇잖아도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어느 추천도서 목록에서 발견한 데다, 제목이 특이해서 읽어볼 예정인데, 물만두님의 페이퍼 덕에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만두 2006-04-0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아직 초반 읽는중입니다^^

2006-04-04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4-0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1년 전 연인을 잃은 스카페타에게 리치먼드의 크리스마스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스카페타를 찾아온 친구인 로드 상원의원은 뜻밖에도 벤턴이 죽기 전에 맡겼다는 한 통의 편지를 전달한다. 한편, 벨기에에서 입항한 화물선 시리우스 호의 컨테이너에서 신원 불명의 썩은 사체가 발견된다. 스카페타는 현장으로 출동하지만 현장 감식 요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데다가 형사 마리노가 순찰 경찰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에 경악한다. 자신이 슬픔에 잠겨 있는 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실감하는 스카페타. 그리고 스카페타와 마리노에게 이유 없는 적의를 표출하는 미모의 신임 부국장 다이안 브레이, 의심쩍은 사무실의 도난 사고, 스카페타의 아이디를 도용한 기묘한 인터넷 대화방 등 위기는 사방에서 그녀를 향해 조여든다. 이런 역경을 딛고, 문신을 단서로 시체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파리의 인터폴로 날아가는 스카페타와 마리노. 그 결과 ‘루가루(늑대 인간)’라 부르는 끔찍한 살인마가 용의선상에 떠오른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피비린내 나는 악몽은 파리에서 리치먼드로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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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4-03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이 시리즈 아직도 더 있나요? @@;

물만두 2006-04-03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지금도 미국에서 계속 나오는 중입니다~^^
 
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A lot of People' 이 말이 일본어로는 라라피포로 들렸다. 도쿄에 사람들 많다. 도쿄만 많을까? 서울에도 많다. 지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꼭대기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니 꼭대기가 아니더라도 행복한 사람, 평생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처음 이 작품을 읽을 때는 오타쿠 내지는 히키고모리들의 집합소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한 편씩 읽을 때마다 부제로 달린 팝송을 들으며 그 가사를 음미하는 동안 이런 삶도 있고, 저런 삶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문대를 나오고도 변변한 직업 없이 말이 프리랜서 기자지 히키고모리가 되어버린 히로시는 위층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섹스로 살맛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게 된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사유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처지는 모른 채 비관을 하게 된다. 히로시의 이야기를 이어 받아 자신의 삶을 얘기하는 남자는 바로 위층 남자인 구리노로 스카우터라고는 하지만 술집을 비롯한 요상한 곳에 다닐 여자들을 물색하는 일을 하는 남자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는 요시에는 에로 비디오에 스카우트되면서 삶의 활력을 찾은 주부다. 이어 등장하는 고이치는 어린 시절부터 늘 거절을 못해서 당하고만 살아온 남자로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프리터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노래방에 출입하던 포르노 작가 게이지로는 순수문학 신인상 출신이지만 돈 때문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면서도 직업적 취재라는 명목으로 죄의식 없이 원조교제 수준까지 이르게 되는 남자다. 이 남자의 구술을 타이핑해주며 살아가는 사유리는 다시 뫼비우스의 띠처럼 처음 등장한 히로시가 도서관에서 만난 여자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과 함께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밑바닥 인생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들만이 밑바닥 인생일까 하는 자문을 하게 되는 것은 이들은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싫어하는 것,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거나 남에게 피해주거나 어떤 모양새로든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간다는 점이다. 이들 이외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도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이렇게 많은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장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우린 너무 성공 스토리와 미담 스토리, 등등의 신화에 빠져 정작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그저 그런 보통의 사람들만이 있다. 이들에게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소재들만을 드러내서 다시 들여다보면 이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연예인들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신문들과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과 재벌들의 매출이나 창업으로 벌어들인 수입들만이 눈에 띄고 삼십대에 십억 만들기가 장안의 화제인 요즘, 진짜 그렇게 살면 행복한지 그것만이 산다는 것의 전부인지를 생각해 보고 싶다.


부탄이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GNP가 아니라 행복지수라는 것 때문이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하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가? 그럼 이 책의 주인공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어차피 피차 행복하지 않은 건 마찬가진데. 세상에 사람 많다. 그냥 사람이 많다. 그러니 이런 삶, 저런 삶 속에 우리를 끼워 넣지 말고 그냥 살자. 비교하지 말고 위축대지 말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남만 괴롭히지 말고 말이다. 그럼 인생 그리 나쁘지 않은 거 아닐까. 라라피포~ 소리가 마치 으라차차~하는 소리처럼, 라랄랄라~하는 노래처럼도 들린다. 아무 거면 어떨까. 한번뿐인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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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쓴 분들이 라라피포에 대한 설명을 안하셨더군요^^
 

무라카미 류의 다른 소설에서도 개인의 홀로서기를 다루었듯이, 이번 작품 『지장에서의 마지막 가족』에서도 '히키고모리'를 등장시켜 이들 가족의 홀로서기를 다루고 있다.
종신고용을 불문율로 믿고 있다가 해고된 아버지, 이런 아버지의 훈육을 받고 자라온 결과 사회 미적응자가 된 아들. 이 두 남자는 패배자가 되어 있고, 가족 구성원의 두 여자는 건강하다. 아들의 신경증(?)을 치료하다가 아들의 홀로서기를 성공시킨 엄마와 고등학교 졸업 뒤 자신의 진로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떠난 딸. 이 두 여자는 성공자다.
무라카미 류의 인간과 가족에 대한 신랄하고도 뼈아픈 통찰!
"가족"의 허구성을 뒤집는 작가의 냉혹한 시선!

왕성한 작품활동과 소재의 다양성, 문제의식 등에서 인정받아 왔던 무라카미 류가 <공생충>, <타나토스>에 이어 인간의 자립 문제를 주제로 삼은 장편소설이다. 현대에 있어서의 "가족"과 가족 구성원인 인간 "개인"의 문제를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와의 대척점에서 신랄하지만 설득력있게 묘파해 낸다. 가족이라는 이름은 과연 행복할까. 가족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구원하는" 또는 "구원받는다"는 인간관계가 가능할까. 소설 전체를 관통하며 되풀이해서 질문해 오는 작가의 주된 테마이다. 해체되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현대 산업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제 문제들과 현상들-가정폭력, M&A에 의한 실업, NPO(비영리조직)에 의한 사회참가, 대학제도에 대한 실망과 유학...- 속에서 가감없이 드러낸다.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경쾌하고도 해피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역시 무라카미 류만이 할 수 있는 대가적 역량이다. 일본에서는 무라카미 류가 직접 관여하여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되기도 하였다.
가족에 대해 쓰여진 잔혹하고 행복한 최후의 이야기
소설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은 못내 잔혹하면서도 해피하다. 가족에게는 잔혹하지만, 개인에게는 행복하다.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를 해체하고 현대에서의 가족의 존재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결국에 가족 구성원인 개개인이 독립되지 않고서는 건강한 가족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제는 전통적으로 의존적이고 희생적인 관계로서의 가족은 마지막이라는 의미에서 소설의 제목도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원제: 최후의 가족)>이다.
TV 드라마화 된 후 책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무라카미 류의 최신작으로서 그간 보아 왔던 무라카미 류의 소설과는 사뭇 다른 주제의식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무라카미 류의 소설은 방황하는 젊음의 그늘을 마약과 섹스, 반항과 폭력 같은 소재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내 왔다. 특히 류의 대표작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나 <코인로커 베이비스> 같은 작품에서 그 색채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다. 젊음의 방황과 일탈에 자전적인 이야기까지 덧붙여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영혼들을 위로해 온 류는 90년대 말을 기점으로 변화의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영화로도 제작된 <교코>를 통해서였는데, 이후 류는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하는 한편 하이테크화된 현대사회와의 갈등을 겪는 다양한 인물들을 탁월하게 형상화해 오고 있다.
무라카미 류 소설 세계는 이와 다른 갈래의 테마를 만들어내었다. 현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보다 강하게 대두된 것이다. <공생충><타나토스>에서 시작된, 기존의 무라카미 류와 다르게 새롭게 선보인 주제는 개인의 자립에 관한 테마이다. 히키고모리와 현대인의 고독과 자립의 문제를 사회 제반문제와 결부시켜 다룬다. 무라카미 류의 주제의식은 한결 깊어졌으되, 소설의 젊음과 경쾌함은 여전하게 돋보인다.

  소설가 김별아의 가족 이야기.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도 잘 알지 못하고, 서로를 깊이 감싸주지 못했던 '가족'의 모습을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솔직하게 풀어냈다. '오랫동안 묻어왔기에 너무 오래 앓아왔다고, 그래서 이제는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저자는 때론 통렬하게, 때론 냉정하게, 때론 쓸쓸한 마음을 데우는 따듯한 물처럼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김별아는 이 책을 통해 작가로서의 삶만이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30대 주부의 삶을 이야기한다. 가사노동에 힘겨워하고, 자녀교육에 전전긍긍해 하고, 시댁과 남편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모습들이 그렇다. 이런 모습과 더불어 현실적인 문제들, 즉 가족의 위기와 해체, 여성의 정체성 등에 대한 고민도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서,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미혼 여성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기혼 여성들에게는 성찰의 기회가 되어줄 이 책은 스스로를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해줄 것이다.

 대학은 TV속 시트콤이 아니다. 이 책은 실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대학에 대한 허상을 벗겨냄과 동시에 보다 멋지고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위한 지침을 마련해 준다. 하나같이 토익 점수와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맨 재미없는 청춘은 가라. 진정한 젊음의 가치를 알고 자기의 정체성을 찾은 이 자유로운 청춘들이 젊음을 위한 용기와 전략을 제시한다.
다방레지를 꿈꾸었던 소녀에서 낯선 이와 길거리 계약을 하고 우정을 약속하는 아웃사이더로 변신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송, 나이트댄스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특허를 내어 사업에 성공한 경희대 김영우, 올드 보이?태극기 휘날리며 등 영화음악으로 이름을 날리고 부모님이 교육을 위해 팔았던 집을 되산 서울대 이지수, 판정승으로는 이길 수 없는 일본 대학연합 권투대회에서 전 게임을 KO로 이겨 챔피언에 오른 냉철한 지성의 제일교포 3세 연세대 고성, 대학재학 중에 주식과 부동산을 두 손에 거머쥔 실리청년 서울시립대 허제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제 몫을 다하는 그들을 <네 멋대로 해라>, <불량소녀백서>로 화제를 모은 젊은 작가 김현진이 만났다.
그녀만의 도발적이고 감각적인 화술로 진행된 이색인터뷰는 대담하고 신선한 언어와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20대의 감각에 맞는 책으로 재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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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구미가 당기네요

물만두 2006-04-0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세간에서 문제되고 있는 거라 더 그런 것 같아요.

stonehead 2006-04-0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류가 만두님 가정을 작품소재로 글을 쓴다면...
그 작품의 제목은 과연 무엇이 될까요?(억수로 궁금)

흐음~! 가족이라...
희생, 의존, 사랑이란 단어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곳이 아닐까?^-^

물만두 2006-04-0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톤해드님 글쎄요~ 저희도 똑같은걸요. 그래야 하는데 점점 강조하게 되니 심각한 것 같네요.

페일레스 2006-04-0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은 느므느므 강추여요. 제가 쓴 허접한 리뷰도 걸려있지요. 흐흐. -ㅅ-

Koni 2006-04-0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근은 전혀 다르겠지만, 최근 만화 인기작 가운데 <NHK에 어서오세요>도 은둔형폐인(히키고모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오타쿠 만화지만...

물만두 2006-04-0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무라카미 류는 자제할려고 하는데 이러심 ㅠ.ㅠ;;;
냐오님 오오~ 새로운 발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