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6
이사카 코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있을 수 있는 얘긴데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일상들이 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하고나면 누군가는 무척 쉽게 하고 또 별거 아니잖아 생각하게 되는데 좀처럼 어렵게 생각해 다가가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들이 우리에게는 의외로 많다. 지금 나는 그런 주인공을 만나러 간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아버지의 삶 자체를 원수처럼 여기고 의절하고 은행 강도에게 인질이 되었어도 뻔뻔하게 가짜 총이라고 대들다가 총소리에 물러나 무서워하는 아줌마에게 비틀즈의 <헤이, 쥬드>를 불러주며 캐릭터 인형가면을 쓴 채 인질이 된 것을 더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자. 그 남자는 소년에서 어른이 되었지만 변하지 않았다. 엉뚱하게 가정 재판소에 소년사건 담당관이 된다. 비행청소년을 선도하거나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그런 아이들도 있고 저런 아이들도 있다는 식으로 아이들을 일정한 틀이 아닌 그 아이가 바라보고 싶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어쩌면 누군가 그에게도 그런 방향을 제시해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문제아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문제 부모가 있다고 그 아이들이 모두 문제아가 되는 것은 아니고 문제 아이 뒤에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 또한 우리가 만든 나가세가 생각하는 랭킹은 아닐까. 그에게 방향을 그 스스로가 제시했을 수도 있다. 똑같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두 가지 타입으로 자라게 된다고 한다. 하나는 그 아버지의 폭력 성향을 배워 폭력적이 되는 타입이고 다른 하나는 절대로 폭력을 쓰지 않는 사람이 되는 타입이다. 통계상으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그 아버지가 진나이에게 자신이 선택할 길을 제시한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가 있다. 진나이를 주변사람들이 바라보는 진나이에 대한 느낌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과 진나이의 직업 속에 등장하는 비행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들을 대하는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다. 나는 비행청소년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더 좋았던 모양이다. 진나이 자체가 아닌.

 

세상을 살다보니 어렸을 적에는 부모도 아이였을 때가 있으니까 아이들을 잘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이 적에 우리는 그런 편견에 사로잡혀서 자신들을 더욱 자신들은 벗어나고 싶어 하고 싶어 하면서도 어른을 또 다른 자신들이 생각하는 틀 속에 가두어 생각하고 이상화해서 스스로가 실망하고  어려운 현실을 만든 것은 아니었는지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점점 부모의 나이, 내 부모가 나를 키웠을 그 나이에 다다르고 보니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인간은 거꾸로 흐를 수 없는 강물 같은 존재인가보다. 되돌아갈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정체된 부모의 배와 망망대해에서 만나려면 앞에 간 부모를 쫓아가는 수밖에, 그 부모의 배를 내 쪽으로 끌어당길 수는 없는. 어릴 적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 시절을 보내기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이건 시간이 가르쳐주고 스스로가 알아내야 하는 일인지라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반복적인 어른과 아이의 모순된 행동양식에 들어가고 만다. 세상의 시스템이 태초에 이렇게 정해진 모양이니 어쩔 수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삼각형에 사각형을 가두지 말고 삼각형을 삼각형의 틀에도 가두지 말고 좀 내버려두지... 하는 것 같은 울림을 들을 수 있다. 나가세에게 불쌍하다고 돈을 쥐어주는 아주머니를 보며 왜 나에게는 돈을 주지 않느냐고 하던 진나이를 보며 아이와 어른, 성장을 떠나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사람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사는 방식도 그저 하나의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진나이처럼 살 생각도 없고 진나이가 부럽지도 않고 그렇게 사는 것만이 전부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진나이 같은 사람도 세상에 있는 거라는 점이니까. 만약 당신의 주변에 진나이가 있다면 당신이 이 책을 보며 바라보는 느낌으로 진나이를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없다. 아마도 진나이가 내 주변에 있으면 한 대 쥐어박았을지도 모른다.

 

세상엔 여러 사람들이 있다. 차일드가 복수가 되었을 때 차일즈가 아니라 칠드런이 된 것은 아이가 모인다고 아이들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다른 존재들이다. 하지만 어른이 모이면 어른들이 된다. 그들은 닮아야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서로 이해할 수 있을 때 특별한 날들이 조금 더 연장되는 것이지 싶다. 특별한 날들을 만들고 싶다면 이해할 마음 보따리 하나 꾀어 차고 세상에 뛰어 들기를. 아님 우린 태어났을 때 하나의 보따리를 더 지니고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무엇을 담든 그것은 세상에 나온 우리 몫일 것이다.

 

역시 같은 작품도 보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게 마련이라는 것을 읽은 뒤 깨달았다. 아사카 코타로의 작품 가운데 이 작품은 <사신 치바>랑 비슷해 보이니 말이다. 도돌이표로 돌아가는 아카사 월드는 여전히 존재하고 늘 다른 사람들을 내세우지만 언제나 색다른 사람들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런 색다름의 추구도 작가의 편견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왜냐하면 아무리 인간이 많다고 해도 모든 인간들이 정말 모두 다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니까. 그래서 나는 진나이를 색다르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내게 진나이는 또 다른 한명의 인간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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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2006-07-1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내가 사는 방식도 그저 하나의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와. 좋은걸요.
맞아요. 저도 진나이를 보면서 알 수 없는 안도감 같은 게 들었던 건 이 것 때문인가 봐요.


물만두 2006-07-1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쉬님 흐흐흐 진나이에게 전 내내 '야, 좀 비켜봐봐!' 이러면서 읽었는걸요^^;;;

DJ뽀스 2006-07-1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작가 첫 작품이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진나이 좋아요! 좀 골때리긴 하지만 친구중에 이런 녀석 하나 있으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아..딴 작품들 빨리 읽고 싶은데 요즘 뜨는 작가인지라, 항상 "대출중"이군요.

물만두 2006-07-1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제이뽀스님 이 작가가 뜨긴 떴군요^^ 저는 맨 마지막에 읽어서 그런가봐요. 나이도 좀 있어서 그런가 싶구요^^:;;
 

Thursday Next, literary detective and newlywed is back to embark on an adventure that begins, quite literally on her own doorstep. It seems that Landen, her husband of four weeks, actually drowned in an accident when he was two years old. Someone, somewhere, sometime, is responsible. The sinister Goliath Corporation wants its operative Jack Schitt out of the poem in which Thursday trapped him, and it will do almost anything to achieve this - but bribing the ChronoGuard? Is that possible? Having barely caught her breath after The Eyre Affair, Thursday must battle corrupt politicians, try to save the world from extinction, and help the Neanderthals to species self-determination. Mastadon migrations, journeys into Just William, a chance meeting with the Flopsy Bunnies, and violent life-and-death struggles in the summer sales are all part of a greater plan. But whose? and why?
 
* 제인에어 납치 사건 후속작 - Thursday Next series 두번째 작품임. 3년만에 두번째 작품이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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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0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언니 늦게 오는거 아심서^^

물만두 2006-07-09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실에서 조느라 죽는줄 알아떠요~
 

 인적이 드문 버려진 농장, 황량한 그 땅에 뱀파이어들이 진흙 무덤에서 나와 신선한 피를 갈구하고 있다. 크로우(Jack Crow: 제임스 우즈 분)와 그의 동료는 뱀파이어의 근거지인 농장의 주변을 탐색한다. 바티칸의 명령을 받은 뱀파이어 헌터인 잭 크로우는 서서히 주변을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하고.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추었던 뱀파이어들의 격렬한 대응으로 마치 지옥과도 같은 혈투가 벌어지게 된다. 이 혈투 속에 뱀파이어들은 전멸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뱀파이어의 대부 발렉(Valek: 토마스 이안 그리피스 분)은 분노에 치를 떨며 복수를 다짐한다. 승리를 차축하는 크로우팀의 파티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 발렉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자축 파티는 학살로 바뀐다. 크로우팀은 발렉에 의해 전멸되고 발렉은 매혹적인 매춘부 카트리나(Katrina: 셜릴 리 분)의 피를 빨며 크로우팀의 대장 잭 크로우에게 복수의 칼날을 간다. 발렉에게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잭 크로우와 몬토야(Montoya: 다니엘 볼드윈 분)는 새롭게 무장한 후 카트리나를 인질로 삼는다. 카트리나는 발렉에게 몰린 뒤부터 서서히 뱀파이어로 변해가는 한편. 잭과 몬토야는 그녀의 눈을 통해 발렉의 위치를 찾아 낸다. 그리고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니라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온 뱀파이어들이 인류를 파멸시키기 위해서 검은 십자가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으려는 것. 이제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최후의 대결이 발렉과 잭 앞에 놓여지는데.

 술, 담배, 마약, 총기소지, 여자와 심지어는 육식까지도 금지된 21세기의 미국. 종신 재임하게 된 미국 대통령은 아예 자신의 고향으로 백악관을 옮겨버리고, 지진으로 영토에서 분리된 LA를 미국 본토로부터 분리시켜 범법자나 반정부 단체들을 가두어 버려 LA는 무법 천지가 된다. 이때 대통령의 딸이 L.A.의 갱단 두목 쿠에르보 존슨에게 포섭되어 대통령의 블랙박스를 훔쳐 그에게로 가버린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블랙박스 안에는 전세계의 전원을 차단시킬 수 있는 리모콘이 들어 있었다. 이에 정부는 반정부 세력의 신화로 존재하던 범법자 스네이크(Snake Plissken: 커트 러셀 분)에게 열 시간 후에 사망하는 바이러스를 주사 한 후 그에게 주어진 시간내에 블랙박스를 찾아올 것을 명령하고, 블랙박스와 해독제 주사를 교환하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L.A.에서의 작업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데, 계속해서 생체 이식수술을 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병원, 10초내로 10점을 따지 않으면 죽어야하는 농구 시합 등 여러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허쉬(팜 그리어 분)를 만나게 된다. 여장을 하고 있는 허쉬는 그가 예전부터 믿고 지내던 사람이었는데, 허쉬의 행글라이더를 이용해 스네이크는 결국 블랙박스를 손에 넣게 된다. 가까스로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스네이크가 리모콘을 건네주자 대통령은 제3 세계의 전원을 차단하기 위한 암호를 입력한다. 그러나 그가 건네준 리모트 컨트롤은 가짜였는데.

 서기 2176년 지구는 자원 고갈과 인구 과잉으로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 결국 인간들은 우주로 눈을 돌렸고 화성을 식민지화하는데 성공한다.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6만4천여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화성의 광산 구역, 이곳에 악명 높은 범죄자 윌리암을 샤이닝 케논 구역으로 이송하라는 임무가 화성 경찰대 2년차인 베테랑 멜라니에게 하달된다.
 멜라니(Lieutenant Melanie Ballard: 나타샤 헨스트리지 분)와 그의 팀이 도착한 광산 구역, 그러나 그곳은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황폐한 모습인데... 수색에 나선 팀들은 더욱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목이 잘린 수십구의 시체들이 도축장의 소처럼 널려있는 것. 또한 정찰 중이던 팀의 리더 헬레나(Helena Braddock: 팜 그리어 분) 역시 목이 잘린 체로 발견된다. 광산의 감옥으로 이동한 그들은 윌리암(Desolation Williams: 아이스 큐브 분)을 찾아 황급히 우주 열차로 향하지만 열차와의 교신 마저 두절되어 버린다. 이때 광산 구역의 안전 책임자 위트록 박사(Whitlock: 조안나 캐시디 분)를 찾게 된 일행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는데... 광산 발굴 중 의문의 봉인을 만나게 되었으며 봉인을 풀자 화성의 유령들이 인간의 몸을 하나둘씩 점령했다는 것. 그들은 알 수 없는 주문을 내뱉으며 날이 선 무기를 들고 멜라니 일행의 은신처로 접근한다. 이때 가까스로 열차와의 교신에 성공한 일행은 살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데.

 샌트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돼지 고기 운반 트럭을 모는 난폭 운전수 잭 버튼(Jack Burton: 커트 러셀 분)은 중국계 젊은 건달 왕치(Wang Chi: 데니스 던 분)와 도박을 하다가 그의 돈을 따게 된다. 왕치는 자신의 약혼녀인 마오잉(Miao Yin: 수지 페이 분)을 만나면 돈을 주기로 하고 함께 공항으로 나가게 되는데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마오잉은 공교롭게도, 2258년전 중국의 황제로부터 저주를 받아 육체를 뺏기고 악령이 되어버린 로판(Lo Pan: 제임스 홍 분)이 육신을 회복하여 정상인이 되고자 2천여 년이나 찾아 헤매던 초록 눈동자를 가진 중국 여자였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로판의 배후 조종을 받는 윙코파 깡패들에게 유괴된다. 왕치와 잭 버튼, 그리고 차이나타운의 백인 여변호자 그레이시 로오(Gracie Law: 킴 캐트랄 분), 그레이시의 친구인 여기자 마고(Margo: 케이트 버튼 분), 그리고 로판의 전설을 잘 알고 중국 마술에 조예가 깊은 관광 버스 기사 에그센(Egg Shen: 빅터 웡 분) 일행은 마오잉을 구출하기 위하여 백호관과 차이나타운 지하의 로판의 본거지에 침투하여 환상적인 일대 모험과 격투 끝에 칭타이 신에게 결혼식을 올려 육체를 얻은 악령 로판과 그 졸개들을 모두 처치하고 납치된 마오잉과 그레이시를 구출해 낸다.

  괴물 (The Thing, 1982)
남극. 노르웨이 탐사팀이 이상한 개를 쫓아 미국 기지까지 오게 된다. 거의 발광하다시피 개를 공격하다가 그만 방어하던 미국인들에게 사살된다. 미국인들은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노르웨이 기지로 사람을 보낸다. 그곳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이상하게 일그러진 시체와 잔해들을 발견한다. 시체들을 해부해 봤지만 별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노르웨이 탐사팀의 추격을 받았던 개가 개집에서 끔찍한 괴물로 변하게 된다. 이제부터 괴물과의 사투가 벌어지게 된다. 이 괴물은 외계에서 온 괴물로 생물체를 그대로 복사해 낼 수 있다. 탐사원들 중에 어느 하나가 이미 괴물의 습격으로 복사되었다는 불신이 싹트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다. 결국 하나 둘씩 괴물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기지는 쑥밭이 되고 만다.
안개 (The Fog, 1980)
"우리가 보는 것 또는 우리의 모습 모두가 꿈 속의 꿈인가?" (Is all that we see or seem but a dream within a dream?) - 에드가 앨런 포우(Edgar Allan Poe)
 DJ의 섹시한 음성이 밤을 사로잡는 평화로운 해변 마을에 짙은 안개가 밀려온다. 안개와 함께 찾아오는 어둠의 그림자, 사람들은 날카로운 비 명과 함께 사라지고, 성당에서는 낡은 벽이 허물어지면서 200년 전 일기장과 십자가가 나온다. 거기에는 18세기 해적과 죽음으로 얼룩졌던 한밤중의 끔찍한 공포가 쓰여있는데.
북부 캘리포니아, 안토니아 베이의 작은 해변가 마을. 마을에서는 100년 전, 목숨을 걸고 안토니아 베이를 창시한 윌리암스, 멀론, 웨인, 캐슬의 동상을 마을회관 앞에 세우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닉은 낚시꾼들에게 배를 임대하는데 닻을 올리다 바다 속에 수장된 자루를 건드려 빠져 나온 물건들이 바닷가로 밀려나오게 된다. 그리고 마을엔 새떼가 이동을 하고 개가 이유 없이 죽는 등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6개월 전 말없이 떠났던 닉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가 돌아온다.
 엘리자베스는 사람들이 불타고 자신은 익사하는 악몽에 시달려왔는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조사하던 중 예전 멀론이 살았던 곳에 지어진 보트 하우스에서 멀론이 작성한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의 후손인 멀론 신부에게 가져가 도움을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한편, 과거 1871년 나병 환자들을 태우고 있던 배가 마을 설립자들의 음모로 짙은 안개 속을 헤매다 재물을 약탈당하고 불에 타 죽게 된다. 그때 억울하게 죽었던 원혼들이 마을에 몰려오는 짙은 안개와 함께 100년 만에 나타나 마을을 설립한 후손들에게 잔인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뉴욕 탈출 (Escape From New York, 1981)
미국은 날로 증가하는 범죄자를 처리하기 위해 뉴욕의 맨하턴에 뉴욕 최고 안전 교도소(New York Maximum Security Penitentiary)라는 치안 상태가 전혀 없는 무법천지를 만들어 범법자들을 격리시켜 놓게 된다. 1997년, 핵전쟁과 관련된 중대한 국제 회의에 참석하려던 대통령 전용기가 어느 테러 일당에 의해 납치되어 자폭하려는 순간, 대통령은 구조용 제트기에 실려 거대한 도시 감옥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 도시 감옥을 지배하고 있는 듀크라는 자의 지휘하에 범법자들은 대통령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사태의 책임자인 하우크는 무공훈장까지 받은 공수단 출신의 전쟁 영웅 스네이크 플리스켄(Snake Plissken)을 대통령의 구조 임무를 띠고 파견한다. 그는 연방은행 강도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이곳 교도소에 입소하려던 중이었는데, 만약 국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22시간 내에 대통령을 구해오면 면죄해 준다는 조건이다. 행글라이더로 거대한 도시 교도소에 잠입한 스네이크는 택시 운전수 캐비와 옛 동료 브레인 등을 만나 함께 대통령 구출전을 펼친다.
저주받은 도시 (John Carpenter's Village Of The Damned, 1995)
미드위치란 작은 마을에 알 수 없는 소리가 난 후,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이 사건 직 후, 시집을 안 간 소녀부터 남편이 장기 출장을 갔던 부인 등 임신이 불가능했던 여인들까지 모두 10명의 여인들이 동시에 임신을 하게 된다.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꾸는 임신부들, 낙태를 하려던 여인조차 꿈을 꾸게 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10명의 여인들이 아이를 낳고 버넬 박사는 그 중 한명의 죽은 아이를 숨겨 해부를 한다. 은빛 머리에 광체를 내는 눈을 가진 9영의 아이들. 이들은 모두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로서 이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살인과 사고가 발생하는데.
존 윈드 햄의 소설 '미드위치의 침입자들(The Midwich Cuckoos)'을 원작으로 한 1960년 제작된 동명의 리메이크 작품. 어느 작은 마을에 원인 모를 이유로 한날 한시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동으로 성장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 내는 능력과 타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초능력을 갖고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마을 의사의 희생으로 아이들과 함께 파멸로서 끝을 맺는다. 리메이크 작품이지만, 카펜터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북부 캘리포니아, 안토니아 베이의 작은 해변가 마을. 마을에서는 100년 전, 목숨을 걸고 안토니아 베이를 창시한 윌리암스, 멀론, 웨인, 캐슬의 동상을 마을회관 앞에 세우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닉은 낚시꾼들에게 배를 임대하는데 닻을 올리다 바다 속에 수장된 자루를 건드려 빠져 나온 물건들이 바닷가로 밀려나오게 된다. 그리고 마을엔 새떼가 이동을 하고 개가 이유 없이 죽는 등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6개월 전 말없이 떠났던 닉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가 돌아온다.
 엘리자베스는 사람들이 불타고 자신은 익사하는 악몽에 시달려왔는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조사하던 중 예전 멀론이 살았던 곳에 지어진 보트 하우스에서 멀론이 작성한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의 후손인 멀론 신부에게 가져가 도움을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한편, 과거 1871년 나병 환자들을 태우고 있던 배가 마을 설립자들의 음모로 짙은 안개 속을 헤매다 재물을 약탈당하고 불에 타 죽게 된다. 그때 억울하게 죽었던 원혼들이 마을에 몰려오는 짙은 안개와 함께 100년 만에 나타나 마을을 설립한 후손들에게 잔인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호러영화계에 불어닥친 리메이크 붐을 타고, 존 카펜터 감독이 연출했던 동명의 1980년작을 리메이크한 호러물. 출연진으로는 빅히트 TV 시리즈 <스몰 빌>에서 젊은 날의 슈퍼맨을 연기하고 있는 톰 웰링과 역시 대단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TV 시리즈 <로스트>의 매기 그레이스가 주연을 맡았고, <헬보이>의 셀마 블레어와 <바버샵>의 디레이 데이비스 등이 공연하고 있다. 원작의 각본과 감독을 담당했던 존 카펜터 감독이 제작을 담당한 이번 리메이크 판의 연출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심령물 <스티그마타>를 감독한 바 있는 루퍼트 왜인라이트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2,972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175만불의 수입을 기록하여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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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개 빼고 다 본듯 하군요...
특히 `괴물'은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물만두 2006-07-0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나도 본 작품이 없어요 ㅠ.ㅠ

메이즈리크 2006-07-09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트린 영화가 많네요~~원제가 They Live인 외계인 영화가 있었는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전 카펜터의 영화를 상당히 좋아했었지요. 요즘은 영화 보는게 없어서....

물만두 2006-07-0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님 빠트린건 일부러요. 품절이나 절판된건 알리기 그래서요^^;;; 전 공포물은 안봐서 본 영화가 없어요 ㅠ.ㅠ
 

 Hey Jude 수록음반들.

 

 

 1972년 8월 22일, 아침부터 폭염이 내리쬐는 뉴욕. 써니(Sonny Wortzik: 알 파치노 분)는 샐(Sal: 존 카잘 분), 스티브와 함께 은행을 털기로 하고 은행 문 닫을 시간에 맞춰 총을 들고 들어간다. 그러나 스티브는 두려운 마음에 일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남은 써니와 샐은 은행 직원들을 총으로 위협하여 돈을 챙긴다. 마침 그 은행에선 돈을 모두 본사에 보내고 난 후라 남은 돈이 없자 실망한 써니는 모든 출납 창구를 뒤지게 되고 시간은 점점 흐르게 된다.
 출납계에 있는 돈을 챙긴 써니는 출납 장부를 태우고 그 연기를 본 보험 회사원이 은행으로 오지만 지점장이 둘러대어 돌려보내긴 하지만, 마침내 경찰들이 몰려오고 은행안에 갇히게 된 써니와 샐은 은행 직원들을 인질로 삼아 비행기를 요구해서 다른 나라로 떠날 결심을 하는데.
대낮에 은행을 털로 들어간 2인조 범인과 이들을 포위한 경찰과의 숨가쁜 대립과 긴장감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 1972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 만점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Dog'은 상당히 다양하게 활용된다. '여름'이나 '더위'와 관련있는 의미로도 자주 쓰이는데 Dog Day란 바로 '무더운 날'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제목은 바로 '무더운 날 오후'라는 의미가 된다.

 〈라쇼몽〉은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각색, 영화로 만들어 일본 영화의 위상을 높인 작품이다. 1950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베니스 영화제 대상’과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영화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이 영화의 탄생은 조금은 우연한 계기로부터 출발하였다. 처음, 하시모토 시노부라는 무명 시나리오 작가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羅生門〕」과 「덤불 속」을 각색한 것을 가지고 찾아왔고, 구로자와 아키라는 그것을 다시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류노스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처절하리만큼 각박한 삶의 현장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속물적인 이기심과 악의 형상을 섬뜩하리만치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1부
라쇼몽

덤불 속
지옥변
투도

2부
점귀부
갓파

3부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 (侏儒の言葉)

 1. St. Thomas
2. More Than You Know
3. I Feel A Song Coming On
4. On A Slow Boat To China
5. My Ideal
6. It's All Right With Me
7. In A Sentimental Mood
8. Moritat
9. Mambo Bounce
10. Tenor M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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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7-0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양윤옥씨가 번역한 '라쇼몽' 꼭 읽어보셔요! 저 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도 번역하신 분인데, 어려운 작품들을 유려한 문체로 잘 번역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주로 번역한 유숙자씨와 비견할 수 있을 듯.

물만두 2006-07-0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페일레스님 제가 라쇼몽을 읽는다면 꼭 들어가야 하는 단편집이 있거든요. 그거 다 있는 단편집 찾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여기에 올린 책은 제가 구입할 게 아니구 책에 등장한 단편을 수록한 책이라 올린겁니다^^:;;

페일레스 2006-07-0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흥. 알고 있지만 그냥 번역이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ㅠ0ㅠ 누님 미워! =3=3=3

물만두 2006-07-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알았다구요^^ 다 참고할테니 걱정마시고~ 미우면 옥상으로 올라올텨=3=3=3
 
곤충 감식관 파브르 1 - 사냥벌의 유혹
키타하라 마사키 지음, 아키야마 히데키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파리가 잡은 범인>이라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을 보면 곤충을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생물은 생명이 다함과 동시에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패과정을 겪게 된다. 그때 그 부패과정에 일조하는 것 중에 곤충도 있는 것이다. 파리의 성장 과정, 파리가 탈피한 껍질만 가지고도 그 시체가 언제쯤 죽었는지, 또는 언제 유기됐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법 과학의 범위는 넓고도 광범위하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하부 료헤이는 어려서 부모님을 사고로 여의고 사랑하는 여동생마저 범죄자의 손에 희생당하게 된다. 그래서 잠시 경찰을 그만 뒀다가 여동생을 살해한 범인이 잡히게 된 것을 계기로 다시 경찰에 복귀한다. 어려서부터 곤충을 좋아하던 하부는 파브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모르는 곤충이 없고 또한 곤충을 사랑한다.

 

이 만화는 단순히 곤충감식관 하부가 그것으로 범인을 잡는 것만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다. 곤충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해주는 작품이다. 짧은 에피소드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디테일한 점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재미없거나 실망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마다의 개성이 조금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재미있다.

 

법 과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와 너무 추리적인 것보다는 단순한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 곤충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작품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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