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매컬로의 최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가 드디어 완간되었다. 전체 7부 총21권 분량으로 이번에 마지막 7부가 출간된 것.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이야기이니 ‘카이사르‘ 이야기와 함께 가장 친숙한 이야기다. 애초에 6부로 마무리하려던 매컬로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마지막 사력을 다해 쓴 파트다.

˝카이사르라는 영웅이 사라진 로마에서, 나약하지만 인간적인 안토니우스와 교활하지만 선의와 의지를 갖춘 옥타비아누스 두 사람이 십여 년에 걸쳐 패권 대결을 펼친다. 늙어가는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와의 동맹과 애정에 힘입어 가망 없는 싸움에 나서지만, 결국 승리는 젊음과 끈기를 지닌 자에게 돌아간다. 카이사르의 두 ‘아들‘ 옥타비아누스와 카이사리온의 만남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이어 또하나의 비극적 죽음으로 끝난 뒤, 옥타비아누스는 마침내 ‘아우구스투스‘로서 사실상의 왕좌에 오른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대미로서도 의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셰익스피어의 로마사극에 관심을 갖게 돼 그 준비로서도 의미가 있다(이탈리아 문학기행을 기획중이기도 하고). 로마사 관련서는 그간에 풍족하게 나왔기에 매컬로의 대작을 읽기에도 여건은 충분하다. 역사소설의 독자라면 여름나기의 거리로 고려해 볼만하다. 나처럼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읽으려는 독자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년에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의 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주로 공동편자로 관여한 책들인데 그렇더라도 작가는 책을 통해 ‘사후의 삶‘을 살아간다는 걸 여실히 입증한다. 이번주에 나온 건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아르테)인데, ‘경이로운 책값‘이 먼저 눈에 띄지만 ‘고대-현대‘편을 다룬 1권에 이어서 아마도 근대나 현대편을 다룬 2, 3권이 계속 나오는 것인지, 그 역시도 에코가 편자로 역할을 한 건지 궁금하다.

˝움베르토 에코의 안내를 받아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 매력적인 여행은 물질문명의 관점에서 사유의 역사를, 사회와 삶의 양식이라는 차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역사와 예술과 과학의 차원에서 철학을 바라보는 이례적인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여하튼 이미 나와 있는 서양철학사 내지 서양고대중세철학사의 좋은 보교재가 될 만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4부작 <중세>와 함께 ‘궁극의 에코 리스트‘를 구성한다. 이런 류도 구비한다면 궁극의 독자이기도 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새 번역본은 <솔라>(문학동네)다. 제목과 표지에 바로 눈길을 주게 되는 건 물론 폭염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응답하는 이언 매큐언의 블랙유머˝라니! 발상과 문제의식 모두 무릎을 치게 한다. 원저는 2010년작.

˝매큐언은 오랫동안 기후변화를 소설로 다루고 싶었지만 각종 수치와 그래프로 가득한 까다로운 주제인데다 가치 판단의 문제가 결부되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05년 환경단체 케이프 페어웰의 초청을 받아 여러 예술가, 과학자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확인하러 북극해의 스발바르로 떠난 여행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얼어붙은 피오르의 장엄한 풍경에 감탄하는 한편 나날이 심해져가는 공용 탈의실의 카오스에 충격받았다. 참가자들의 드높은 이상과 탈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조차 질서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의 한심함의 괴리는 나약한 인간 본성의 완벽한 메타포였다. 마침내 그는 자기 삶도 추스르지 못하면서 온난화라는 대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힌 전무후무한 안티히어로를 탄생시켰다.˝

기후변화 문제를 소설이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 같다. 줄리언 반스와 함께 동시대 영국 대표 작가로서 매큐언에 대해서는 내년쯤에 강의에서 다뤄보려고 한다. 소개된 작품이 많기 때문에 베스트5 이내로 추려야 하는데 일단 스펙트럼은 데뷔작 <첫사랑 마지막 의식>(1975)에서부터 <넛셀>(2016)까지 40여 년에 걸쳐 있다. 1948년생이니 올해 칠순이로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강의 공지다. 안성중앙도서관의 요청에 따라 8월 8일부터 9월 19일까지 5회에 걸쳐서 수요일 저녁 7시에 '니체의 작가들'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마음산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강의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니체의 작가들



1강 8월 08일_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강 8월 22일_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3강 8월 29일_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4강 9월 12일_ 쿤데라, <농담>



5강 9월 19일_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