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의 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주로 공동편자로 관여한 책들인데 그렇더라도 작가는 책을 통해 ‘사후의 삶‘을 살아간다는 걸 여실히 입증한다. 이번주에 나온 건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아르테)인데, ‘경이로운 책값‘이 먼저 눈에 띄지만 ‘고대-현대‘편을 다룬 1권에 이어서 아마도 근대나 현대편을 다룬 2, 3권이 계속 나오는 것인지, 그 역시도 에코가 편자로 역할을 한 건지 궁금하다.

˝움베르토 에코의 안내를 받아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 매력적인 여행은 물질문명의 관점에서 사유의 역사를, 사회와 삶의 양식이라는 차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역사와 예술과 과학의 차원에서 철학을 바라보는 이례적인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여하튼 이미 나와 있는 서양철학사 내지 서양고대중세철학사의 좋은 보교재가 될 만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4부작 <중세>와 함께 ‘궁극의 에코 리스트‘를 구성한다. 이런 류도 구비한다면 궁극의 독자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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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새 번역본은 <솔라>(문학동네)다. 제목과 표지에 바로 눈길을 주게 되는 건 물론 폭염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응답하는 이언 매큐언의 블랙유머˝라니! 발상과 문제의식 모두 무릎을 치게 한다. 원저는 2010년작.

˝매큐언은 오랫동안 기후변화를 소설로 다루고 싶었지만 각종 수치와 그래프로 가득한 까다로운 주제인데다 가치 판단의 문제가 결부되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05년 환경단체 케이프 페어웰의 초청을 받아 여러 예술가, 과학자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확인하러 북극해의 스발바르로 떠난 여행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얼어붙은 피오르의 장엄한 풍경에 감탄하는 한편 나날이 심해져가는 공용 탈의실의 카오스에 충격받았다. 참가자들의 드높은 이상과 탈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조차 질서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의 한심함의 괴리는 나약한 인간 본성의 완벽한 메타포였다. 마침내 그는 자기 삶도 추스르지 못하면서 온난화라는 대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힌 전무후무한 안티히어로를 탄생시켰다.˝

기후변화 문제를 소설이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 같다. 줄리언 반스와 함께 동시대 영국 대표 작가로서 매큐언에 대해서는 내년쯤에 강의에서 다뤄보려고 한다. 소개된 작품이 많기 때문에 베스트5 이내로 추려야 하는데 일단 스펙트럼은 데뷔작 <첫사랑 마지막 의식>(1975)에서부터 <넛셀>(2016)까지 40여 년에 걸쳐 있다. 1948년생이니 올해 칠순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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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안성중앙도서관의 요청에 따라 8월 8일부터 9월 19일까지 5회에 걸쳐서 수요일 저녁 7시에 '니체의 작가들'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마음산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강의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니체의 작가들



1강 8월 08일_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강 8월 22일_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3강 8월 29일_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4강 9월 12일_ 쿤데라, <농담>



5강 9월 19일_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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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안산중앙도서관에서 8월에 두 차례 서평 특강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실 수 있다. 


로쟈와 함께 읽고 함께 쓰는 서평수업 


1강 8월 23일_ 유시민, <역사의 역사>


 

2강 8월 30일_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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