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 모디아노의 신작이 나왔다. <신혼여행>(문학동네). 번역서로 신작이라는 것이고 1990년 나온 소설로 <도라 브루더>와 짝이 되는 작품이라 한다.

˝<신혼여행>의 출발점 또한 도라 브루더라는 한 소녀를 찾는 신문 광고 기사였다. 그 소녀에 대해 더이상 어떤 미미한 흔적조차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결핍 상태가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근원적인 존재론에 가닿게 만드는 이 의문으로부터 탄생한 작품이 그가 1990년 발표한 <신혼여행>과 그로부터 7년 뒤 발표한 <도라 브루더>이다. 작가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사라진 존재에 대한 두 가지 기억의 방식을 보여준다.˝

<도라 브루더>를 읽었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작품. 하지만 약간의 실망감도 지울 수 없는데 내가 기다리는 모디아노의 소설은 초기작인 ‘점령 3부작‘이어서 그렇다. 모디아노의 대표작 몇편을 강의하면서 영어판과 불어판을 모두 구해놓고 번역본을 기다리는 중이다. 나대로의 모디아노론을 완성하기 위하여. 이 3부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디아노의 어떤 작품도 덜 반가울 것 같다. 막간에 신혼여행에나 동행하자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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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의 공지다.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올해의 마지막 강좌로 11월 7일부터 12월 26일까지 8주간 '로쟈와 함께 읽는 도스토예프스키' 강의를 진행한다.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제외한 후기 장편소설들을 읽어나가는 강좌이며, 개강일에는 후기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치관을 엿보게 해주는 <악어>를 읽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1강 11월 07일_ 도스토예프스키, <악어>



2강 11월 14일_ 도스토예프스키, <백치>(1)



3강 11월 21일_ 도스토예프스키, <백치>(2)



4강 11월 28일_ 도스토예프스키, <악령>(1)



5강 12월 05일_ 도스토예프스키, <악령>(2)



6강 12월 12일_ 도스토예프스키, <악령>(3)



7강 12월 19일_ 도스토예프스키, <미성년>(1)



8강 12월 26일_ 도스토예프스키, <미성년>(2)



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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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10월 30일부터 11월21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로쟈와 함께 읽는 가즈오 이시구로' 강의를 진행한다(http://cafe.daum.net/purunacademy/8Bko/380).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문학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세계를 데뷔작과 대표작 중심으로 읽어보는 강의다(당초 이달에는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 강독 강의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인원 부족으로 일정을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아렌트 강독 강의는 추후에 재공지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일정을 참고하시길. 


로쟈와 함께 읽는 가즈오 이시구로


1강 10월 30일_ <창백한 언덕 풍경>



2강 11월 06일_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3강 11월 13일_ <남아 있는 나날>



4강 11월 20일_ <우리가 고아였을 때>



5강 11월 27일_ <나를 보내지마>



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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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재간본 소식이다. 레닌의 1917년 텍스트들과 그에 관한 슬라보예 지젝의 해제를 담은 <지젝이 만난 레닌>(교양인, 2008)이 두 권으로 분권돼 다시 나왔다. 두꺼운 양장본이 ‘레닌주의‘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분권돼 있어서 전투식량처럼 휴대가능하다.

지젝이 엮은 레닌의 글은 <혁명의 기술에 관하여>(생각의힘)로, 지젝의 해제는 <레닌의 유산: 진리로 나아갈 권리>로 나왔는데 <레닌의 유산>에는 내가 붙인 짧은 해제도 들어 있다. 조만간 레닌에 관한 지젝의 영어본 신간도 출간될 예정이라 레닌과 러시아혁명에 관한 독서도 정점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절판된 사실을 아쉽게 여겼었는데 훨씬 나은 모양새로 ‘지젝이 만난 레닌‘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거기에 나도 일조한 바 있으니 남의 잔치만도 아니다. 책을 받으면 자축이라도 해야겠다. 100년 전 혁명정신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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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 자프란스키의 평전 <괴테, 예술같은 삶>(휴북스)을 지난주에 받았는데(그래서 흡족해하던 차였는데) 이번주에는 절판되었던 <니체>(꿈결)도 재출간되었다(루터-괴테-니체가 이렇게 연이어 나오다니!). 기존 번역본에 역자가 한명 더 가세해서 낸 개역판으로 띠지에는 ‘전면 새번역‘이라고 적혀 있다.

니체 평전으로는 얼마전에 레지날드 홀링데일의 <니체>(북캠퍼스)도 다시 나온 터라 갑자기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자프란스키와 홀링데일의 평전이 처음 번역돼 나온 게 2003-2004년이었기 때문이다(이 또한 영원회귀인가?).

물론 앞서 나온 번역본들을 갖고 있는 독자에게는 개정판 출간이 반가운 뉴스만은 아니겠으나 나는 ‘운명애‘로 수용하는 쪽이다. 얼마든지 다시 나와도 좋다는 것. 게다가 자프란스키는 최고의 철학자 평전 저자이므로(그의 <쇼펜하우어>도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절판된 것이 아쉽던 차였다. 아무려나 니체의 독자라면 필수 공구서로 갖춰둠직하다. 부제는 ‘그의 사상의 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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